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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데 재미가 없는 너에게 - 지친 일상을 성공으로 바꾼 여섯 갈래길 이야기
박미애 지음 / 산솔미디어 / 2025년 2월
평점 :

열심히 사는데 재미가 없는 너에게 – 박미애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벌써 10년도 넘은 일이지만 마라톤 동호회에서 활동했기에 달리기를 아주 모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일반인에게 10km나 하프, 풀마라톤 까지가 달리기의 레벨이지 않을까 한다. 거기에서 나아가 풀코스 도전도 익숙해진 사람들은 철인3종경기나 울트라 마라톤에 나가곤 한다. 저자인 박미애님도 풀코스에서 국토 횡단코스와 종단코스까지 완주한 사람이다.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3대 장거리 대회인 한반도 횡단 308km, 대한민국 종단 537km, 대한민국 종단 622km를 모두 완주한 사람은 <그랜드슬래머>라고 한단다. 개인적으로 철인3종경기나 사막달리기 등 특이한 달리기 대회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봐왔다고 생각했다. 세계3대 마라톤 대회인 <보스턴 마라톤>도 참가한다. 그들에게는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그 어떤 여행보다 짜릿하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도 <도쿄마라톤>에 참석하는 사람을 응원하기 위해 (참가가 아니다) 일본까지 간 적도 있다. 다른 나라 응원이나 관리 통제는 어떤 시스템으로 이뤄지는지도 살펴보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작가도 처음에는 마라톤에서 급수가 이뤄지는 곳에서 배급말고 별다른 이슈를 찾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달리는 거리가 길어지면서 목표를 나눠 이뤄가다보니 쉽게 지치지 않으려면 바로 지금 눈앞의 목표에 더 집중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한다. 다음 체크포인트에서는 어떤 사람을 만날까 하는 상상도 하게된다고.
횡단, 종단코스의 참가비가 백여만원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내가 아는 정도는 풀코스의 접수비 정도였으니까. 그렇지만 그 부분이 작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나도 읽으면서 백만원을 내고 달리기를 하는게 아니라 내가 백만원을 받아도 못할거 같은 생각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같은 동호회에서 달리지만 풀코스에 참석 안했던 사람의 페이스 메이커를 해준 에피소드가 좋았다. 나였으면 계속해서 지치고 부정적인 말을 늘어놓는 사람에게 이걸 해줄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마음이었다면 페메도 해주지 않았겠지만. 그렇지만 그의 풀코스 완주라는 극한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애쓰고 그가 변화하는 것을 목도한 것을 들으니 이런 충만함도 없겠다 싶었다. 작가를 위해 긴 훈련에 동참해준 달리기 메이트들처럼 이런 저런 품앗이를 나누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서로의 충만함을 응원해주는 사이 라니.
이외에도 긴 시간 장거리를 달리며 쓸림, 배고픔, 잠 등을 이겨가며 진솔한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어서 즐겁게 읽었다. 페이스 조절은 철저하게 본인의 몸 컨디션으로 한다는데, 시계라는 장비 하나 없이도 우수한 실력을 내는 것 보면 심지 만큼이나 체력이 월등하신데 겸손하신 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