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관절 자세력 - 타고난 관절을 바로잡고 두뇌까지 책임지는 기적의 자세교정 33 인생백세 3
윤제필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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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관절 자세력 - 윤제필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부터가 약간 일폰풍이라고 생각했는데, 25년차 한방재활의학전문의가 집필한 책이다. 실제로 퇴행성 관절염에 시달리고 있어서 무척 주의깊게 완독한 책이다. 책에서 나타낸 많은 주요 관절의 자세 중에서 무릎 정도만 해당되지 않을 뿐 거의 모든 관절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어서 매우 낙심하였다. 그렇지만 나처럼 통증을 느끼는 사람도 통증 없는 인생을 위해서 일상에서 실천하는 자제와 운동법을 알려주는 책이니 이 것을 읽고 따라 해보면 좋겠다. 정말 습관이라는 게 무섭고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 크다. 책을 다 읽고,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 약을 먹는데도 무심코 다리를 꼬았다. 나도 이미 골반이 틀어져 있어서 왼쪽 다리를 위로만 꼬는 자세를 취한다. 그만큼 무의식중에 편하지만 비틀어진 자세가 생겨버린 것이다. 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책상에서도 또 반복적으로 다리를 꼬았다가 결국 풀렀다. 생각외로 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쉽지 않음을 다시금 느꼈다.

 

관절은 수많은 감각 수용기가 존재하는 우리 몸의 GPS 센서이다. 따라서 관절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꼭 관절 자체의 문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곳으로는 근육의 단축이나 약화 등의 상태적인 문제부터 멀리서는 내장기 등 신체 다른 부위의 문제를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에, 관절 통증에는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몰라서 키우는 병, 관절 통증_19

 

일주일 동안 자신의 생활 습관을 기록하여 식습관, 운동량, 수면 시간, 스트레스 수준 등을 한번 파악해보자. 막연히 잘 먹고, 잘 자고, 운동도 잘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막상 기록해보면 놀랄 만한 결과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생활 습관 기록은 통증 발생과 관련된 생활 습관 패턴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부분 더 먹고, 더 자고, 운동량을 늘려야 할 것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통증 예방 및 완화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단, 스트레스 관리 등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 예방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노력과 꾸준한 관찰을 통해 자신의 체형과 습관을 개선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몰라서 키우는 병, 관절 통증_35

 

바쁜 일상 속에서 자세의 잘못이든, 외부적인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지속적으로 과다하게 사용하다 보면 뼈와 뼈 사이의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되고 복구가 어려워진다. 아주 강한 통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낮은 강도의 통증이라면 운동을 통해서 몸의 자가 치유능력을 끌어올려보는 것이 좋다. 관절 윤활액은 우리 몸이 휴식할 때보다 운동할 때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서 정형외과에서 2~3개월 동안 프롤로 주사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주사가 엄청나게 고통스러웠지만 점차 호전되는 사이 주사로 인한 통증이 줄었던 기억이 있다. 이외에도 히알루론산 주사 등의 치료법은 연골과 힘줄을 약화시키고 조직 퇴행을 촉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한방치료 전문의인 필자가 어필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관절이 아픈 많은 사람들은 한방보다는 정형외과를 찾는다고 생각한다.나만해도 비급여 초음파로 진단받기 위해 날린 돈이 어마어마 하다. 또 치료가 추가될 때마다 거의 다 비급여다. 약물적인 치료도 필요하기 때문에 양방을 간다. 이에 장기적으로 환자 본인에게는 보존적 치료가 중요하다.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잘못된 움직임 패턴을 교정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책에서 등장하는 많은 운동법 소개는 큐알 코드를 통해서 유튜브로 신속하게 배울 수가 있었다. 연예인 박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박군과 함께하는 스트레칭법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 진주처럼 찾아보시기를 바란다.

앉아서 일하는 수많은 직장러들이여 업무환경에서 관절을 보호하고 적절한 관절 관리를 하자. 50분 일하면 5분 일어나서 물을 마시든 스트레칭을 5분 해보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부하를 줄 수 있는 책상 환경의 정돈을 해보자. 팔꿈치를 기준으로 책상의 높이를 5cm 미만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자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최근 심해지고 있는 관절 통증에 약침과 전기침의 치료를 다시 받아서 통증 완화를 노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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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을 빌려드립니다 - 복합문화공간
문하연 지음 / 알파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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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을 빌려드립니다 - 문하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주인공인 연재는 서울에서 갑자기 인생의 여러 풍파로 인해 가깝지만 먼 춘하시로 이주하게 된다. 강가에 있는 펜션을 구입해서 뭘 딱히 할려던 계획도 없이 왔지만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게 된다. 언젠가 언니 연수가 같이 하자고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말이다.

춘하시에 오자마자 다수의 인연들을 만난다. 너무나 적극적으로 고용을 어필한 부매니저 사이다 <현이> 엉겁결에 전단지를 돌리다가 한 달 무료체험 된다고 말을 섞어버린 퀼트 사총사들. 기타 수업을 하는 <수찬>, 소풍 근처에서 공방을 하는 <강훈>, 현과 친해 보이는 요가 선생님 <제하> 등등 각각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처음 읽어가면서 낯선 사람에게 저렇게 강하게 어필하고 연락두절이 생기는 것 보면 양극성 정동장애 같은데 했는데, 현은 그러했다. 소희라는 여자 친구를 먼저 보내고 그 이유를 알지 못해 계속 자리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것만이면 다행일까,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서 (왜 너만의 잘못도 아닌데 이 녀석아!!) 자기에게 상흔을 만들고 있었다.

각자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이 나와 닮은 꼴이라서 이 부분에서는 저 캐릭터가, 저부분에서는 저 캐릭터가 공감되었다. 특히 혜진에게서는 내가 특별히 잘못하지 않았는데, 상황이 내가 죽일 년이 되었을 경우 어떤 결정을 해야 하나 하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연재가 동준을 전남편과 동일시하여 끝없는 말을 쏟아내었을 때 짠하고도 안타까웠다. 연재가 혜진을 위로하는 대목에서도, 내가 당했을 때는 어이없었던 그 일도 진심으로 위로해 주고 말이다. 지현도 아마 혜진처럼 살아내야 했기 때문에 뻔뻔해졌던 것이지 않을까.

생각보다 많은 인물들 사이에 둘러쌓여 있는데도 연재는 굉장히 소심하다. 강훈에게 다가서는 만두도 강훈이 일회용 쟁반의 의미를 알아챌 만큼 선을 긋는다. 언제쯤 사람들에게 다양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을까가 궁금했는데 결국 연재도 한 뼘 더 성장한다.

작가의 에필로그에서 친구가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도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이야기를 써달라는 요청이 이 이야기의 씨앗이 되었다고 한다.

자기의 상처를 그대로 내보이는 사람, 내 상처는 꽁꽁 숨겨두고 절대 내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책에서는 현과 연재가 이에 해당한다고 느꼈다. 내 아픔이나 처지는 차치하고 나보다 더 아픈 사람을 돌봐야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 때문에 <제하>가 너무 안쓰러웠다. 지켜주지 못한 사람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이 얼마나 자신의 삶을 침범하게 두는 걸까 싶어서.

결국 춘하시의 소풍에서처럼 각자 힘든 사람들도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소풍을 통해서 자신의 우울함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환기구로 쓰는 사람도 있고, 적극적으로 치료의 장으로 쓰는 사람도 있다. 인생은 역시나 계속 살아가야 하고, 스텝이 엉켜도 계속 추다보면 그 자체가 탱고가 되어가는 것처럼 영속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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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피터 홀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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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피터 홀린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년 초 지인이 서점에서 갑자기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라는 책을 구입했다고 했다. 워낙 유명한 책인 줄은 알았지만, 책을 읽기 전에는 아주 가벼운 개인적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유명한 번역 제목이 너무 찰떡같은 느낌이라서. 원제는 <The Science of Introverts.> 이고 내성적인 사람들의 과학 정도의 뜻이 되겠다. 실제로 내용은 원제에 훨씬 충실하다. 그렇다고 제목에 낚였다는 뜻은 아니다. 7년 만에 리커버 개정판이 나왔을 정도라면 읽어보아 마땅하다. 그리고 당신이 MBTI 검사에서 I가 나온 내향인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물론 나도 I성향이다. 참고로 5월 황금연휴 6일 동안 5일간 집에 있었던 극I. 남들이야 나를 파워E로 볼지 몰라도. 집에 있었다고 내일 회사에 가서 말하면 도대체 뭐하느라 집에만 있냐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 뻔하다. 그런데 내향인들은 알지 않는가 집에서도 얼마나 종종거리면서 바쁜지, 할 일이 많은지. 누워있는 동안 유튜브로 세계를 들여다보고, 집에 있는 동식물 친구들과 함께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물론 나도 봄맞이 겸 여름휴가보다 긴 시간동안 식물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거짓말 같은가? 진짜다.

책에서는 지금 많이 알려진 내향인, 외향인, 양향인 3가지의 개념이 등장한다.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것으로 비춰지는 내향인이 있다. 늘 주위에 사람들이 많고 북적이며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얻는 외향인이 있다. 내향적인 면과 외향적인 면을 섞어서 가지고 있는 양향인이 있다. 나의 경우에도 완전한 내향인은 아닌데, 30일 중에서 25일 정도는 내향적으로 지내고 있고, 나머지 5일 중에서 3일 정도는 밖에서 에너지를 흡수하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런날은 실제로 혼자서도 밖에 잘 나간다. 이정도의 퍼센테이지로는 양향성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주 백날 천날 혼자만 있고 싶어 한다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말하는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차이 중 하나는 내향인의 뇌구조는 내향적 행동과 관련된 뇌의 신경 회로의 밀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계획, 분석, 집중, 자기 성찰에 더 많은 뇌를 쓴다고. 외향인은 보통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보상>에 관한 행위라고 한다. 보상과 함께 사회적 소통이 결합되면 시너지를 내서 행복을 양산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내향인은 반대로 부정과 불행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시니컬하고 성악설을 믿는 걸까?) 하긴 나도 최근에 생각이 행복하거나 새로운 경험에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행동에 나서고 있었다. 내가 불행하거나 체념하고 있는다고 해서 나에게 행복으로의 티켓을 전달해주는 사람은 없다고 결론냈기 때문이다. 새로운 곳에 가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 일이 좋건 나쁘건 인생의 스펙트럼을 넓혀 준다. 물론 그 미지의 여행지도 혼자 간다는 것이 문제지만.

제목처럼 내향인이 외향인과 만나면서 혹은 연애를 한다면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단다. 외향인이 집에서 쉬는 것과 달리 내향인이 밖에서 파티를 하거나 하면 닳는 에너지의 갭차이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집에만 있는 사람이 근사한 초대를 위해서 나간다고 생각해보라. 후드티에 운동화에 안경만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옷, 신발, 모든 게 다 필요할 뿐만 아니라 추가로 정신적인 에너지까지 장착해야 한다!

결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의 장단점을 가릴 것이 아니라, 밸런스를 맞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세지가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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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려주마
발검무적 지음 / 파람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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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려주마 - 발검무적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요새는 무엇이든 K 수식어가 붙는 것이 핫하다. 그런데 결국 한국인인 나는 한국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른다. 내부의 사람이 종족의 특성을 말하다니! 생각보다 책에 나열된 많은 주제들에 대해서 당연히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본투비 한국인이기 때문에. 예전에 중고생시절이었나 한국인의 특성이 뭐냐고 물었을 때 한민족이요. 하고 대답했던 것에 그게 무슨 특징이냐고 글로벌 시대에. 다른 사람들과 섞이지 않는 것이 세계인들에게 무슨 의미로 다가갈 것 같냐고 들었던 말 만큼이나 매콤했다.

일단 지금은 많이 생겨난 테이블오더 기계대신 <호출벨>이 있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어떤 나라를 가서도 종업원<>을 부르기 위해 호출벨이 있는 것은 못 본것 같다. 묘하게 기분나쁜 인종차별에 시달리면서 웨이터들이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는다던지 눈을 피하는 것들은 봤어도 말이다. 그렇지만 역시 한국 사람인 나는 목적이 있어서 오라고 하는 손님의 니즈와 효율성을 따지는 시너지가 만나서 인격적인 모욕이 들어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여전히 호출벨은 한국에서 사랑받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외국 사람들은 가위를 식탁에서 사용하는 것이 그렇게나 뜨악한 일이라고 한다. 디폴트로 칼을 갖다놓는 당신들도 만만치 않고, 포크도 위험성으로 따지면 굉장한데 왜 놀랄 일일까 싶었다. 냉면은 먹기 전에 십자로 잘라야 제 맛이다. 삼겹살이건 갈비건 뜨끈하게 화로에 직접 구어서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자르는 것이 필수다. 칼을 쓰는 것 보다 훨씬 편리한데 왜 안쓰는가 세상 사람들아!!

자꾸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만 해서 그렇지만, <아침밥>에 대한 논리를 드러낸 편도 재미있었다. 역시 나도 소시민인지라 드라마의 재벌집에서 등장하는 것만큼 아침을 차려 먹지는 못한다. 물론 보통은 시간이 없어서 못 차려 먹겠지만, 나는 극도의 아침형 인간이라 5시에 일어나지만 나의 문제는 아침을 차릴 만큼의 <경제력>이 부족하다는 면이 맞겠다. 내 노동력을 갈아 넣을 만큼의 효용도 없고, 아침을 차려줄 사람을 부릴만큼의 넉넉함은 더더욱 없다. 원래는 농경사회의 아침 일찍부터 일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에너지 보충이 이제는 삶의 많은 면을 바꿔놓은 것 같다.

세계 자살률 1위라는 사회적인 내용도 실려있다. 그 중에서도 남성 자살률이 제일 높다고 한다. 성형 공화국으로 꼽히는 내용도 들어있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취업에 유리하다고 하니까, 개인적인 욕망도 한몫 한다. 욕망이라면 많은 부모들이 사교육비로 지출의 순환을 끊지 못하는 <교육열>도 뺄 수 없다.

이외에도 왜 한국 사람들은 기념일을 챙기는가에 대한 편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같이 밥을 먹으면서 사람들과 이어지기를 원하는 것, 그렇기에 기념일이라는 핑계로 만나고 서로 위하려는 것이다라는 점을 특히 잘 짚어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식구니까 같이 먹고 같이 정을 나누는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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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 - 데카르트편 세계철학전집 1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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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 - 르네 데카르트 저자() · 이근오 엮음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는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의 말이다. 역자인 이근오는 데카르트의 철학을 굉장히 쉽게 그리고 현대인이 적용해 볼 수 있는 순서로 엮었다.

다만 표지가 너무 데카르트의 근엄함이 느껴져서 실제로 이 책을 어떻게 다 읽나 하고 고민했다. 그렇지만 웬걸 표지랑은 상관없이 데카르트의 말이 이런 의미였나! 하고 쉽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굉장히 재미있다!

먼저 데카르트가 경계하는 것은 이성의 부재다. 늘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보통 <시간>이라고 대답했다. 그 시간을 사유하면서 사는가 아닌가의 관념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이성이 부재한 삶. 늘 누군가에게 물어보거나 자기만의 기준이 없는 삶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그 어떤 것도 확신하지 말고, 전제의 부족함이나 거짓이 섞여있지 않은지 의심해보라는 말이 지금은 더 깊게 다가온다.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개념 <할루시네이션>이 있다. 이는 이제 우리의 삶에 너무 깊숙히 들어와버린 인공지능이 그럴싸한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냥 Chat GPT는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검증된 정보만 제공하니까 하고 맹목적으로 믿어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할루시네이션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의심 없이 바로 믿어버리는 것을 주의하자.

이성 뿐만 아니라 데카르트는 자신의 경험이나 감각의 착시도 많다고 여겼다. 이 또한 내가 직접 경험했다 하더라도 외부나 내부의 원인에 의해서 변형될 수 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하겠다.

꼭 이성의 중요성을 말한다고 해서 감성을 홀대하는 것은 아니다. <정념론>에서 감정을 단순히 부정적인 요소로 치부하지 않고 인간이 외부 자극에 반응 할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영혼의 움직임으로 보았다. 감정이 이성적인 면을 방해하기에 억누르거나 통제하지 말라는 것이다. 억누르려 하기보다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이해와 분별을 강조했다. 결국 내가 화가 나는 일이 생겼을 때, 사실은 이러한데 왜 나는 화가났나(혹은 발작 버튼이 눌리게 되었나)하고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라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내가 관심법으로 알리 없다. 솔직하게 그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것이 더 큰 용기라고 말이다. 이런 방법이 인간관계에서도 오해를 줄일 수 있다. 내가 먼저 입을 다물기 보다 이어가고 싶은 관계라면 이런 용기를 내봐야겠다.

데카르트의 철학이 생각보다 굉장히 개인주의적이면서도 동양 철학과 닮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의 이성을 본인이 담금질 해야한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사유해야 하고, 그 출발점은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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