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피터 홀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피터 홀린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년 초 지인이 서점에서 갑자기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라는 책을 구입했다고 했다. 워낙 유명한 책인 줄은 알았지만, 책을 읽기 전에는 아주 가벼운 개인적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유명한 번역 제목이 너무 찰떡같은 느낌이라서. 원제는 <The Science of Introverts.> 이고 내성적인 사람들의 과학 정도의 뜻이 되겠다. 실제로 내용은 원제에 훨씬 충실하다. 그렇다고 제목에 낚였다는 뜻은 아니다. 7년 만에 리커버 개정판이 나왔을 정도라면 읽어보아 마땅하다. 그리고 당신이 MBTI 검사에서 I가 나온 내향인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물론 나도 I성향이다. 참고로 5월 황금연휴 6일 동안 5일간 집에 있었던 극I. 남들이야 나를 파워E로 볼지 몰라도. 집에 있었다고 내일 회사에 가서 말하면 도대체 뭐하느라 집에만 있냐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 뻔하다. 그런데 내향인들은 알지 않는가 집에서도 얼마나 종종거리면서 바쁜지, 할 일이 많은지. 누워있는 동안 유튜브로 세계를 들여다보고, 집에 있는 동식물 친구들과 함께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물론 나도 봄맞이 겸 여름휴가보다 긴 시간동안 식물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거짓말 같은가? 진짜다.

책에서는 지금 많이 알려진 내향인, 외향인, 양향인 3가지의 개념이 등장한다.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것으로 비춰지는 내향인이 있다. 늘 주위에 사람들이 많고 북적이며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얻는 외향인이 있다. 내향적인 면과 외향적인 면을 섞어서 가지고 있는 양향인이 있다. 나의 경우에도 완전한 내향인은 아닌데, 30일 중에서 25일 정도는 내향적으로 지내고 있고, 나머지 5일 중에서 3일 정도는 밖에서 에너지를 흡수하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런날은 실제로 혼자서도 밖에 잘 나간다. 이정도의 퍼센테이지로는 양향성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주 백날 천날 혼자만 있고 싶어 한다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말하는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차이 중 하나는 내향인의 뇌구조는 내향적 행동과 관련된 뇌의 신경 회로의 밀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계획, 분석, 집중, 자기 성찰에 더 많은 뇌를 쓴다고. 외향인은 보통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보상>에 관한 행위라고 한다. 보상과 함께 사회적 소통이 결합되면 시너지를 내서 행복을 양산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내향인은 반대로 부정과 불행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시니컬하고 성악설을 믿는 걸까?) 하긴 나도 최근에 생각이 행복하거나 새로운 경험에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행동에 나서고 있었다. 내가 불행하거나 체념하고 있는다고 해서 나에게 행복으로의 티켓을 전달해주는 사람은 없다고 결론냈기 때문이다. 새로운 곳에 가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 일이 좋건 나쁘건 인생의 스펙트럼을 넓혀 준다. 물론 그 미지의 여행지도 혼자 간다는 것이 문제지만.

제목처럼 내향인이 외향인과 만나면서 혹은 연애를 한다면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단다. 외향인이 집에서 쉬는 것과 달리 내향인이 밖에서 파티를 하거나 하면 닳는 에너지의 갭차이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집에만 있는 사람이 근사한 초대를 위해서 나간다고 생각해보라. 후드티에 운동화에 안경만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옷, 신발, 모든 게 다 필요할 뿐만 아니라 추가로 정신적인 에너지까지 장착해야 한다!

결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의 장단점을 가릴 것이 아니라, 밸런스를 맞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세지가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