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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
찰스 S. 코켈 지음, 이충호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5월
평점 :

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 - 찰스 S. 코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굉장히 독특한 제목의 과학 도서다. 저자인 찰스 코켈은 에든버러 대학의 우주생물학 교수이며, 우주 생물학자다. 영국의 총리 관저로 가는 택시 안에서 주소를 대면서 택시기사와 스몰토크가 이어졌단다. 무슨일로 가시냐고. 본인은 우주에서 귀환한 우주 비행사를 만나는 자리에 초대되었다고 했고, 결국 <외계인 택시 기사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만났단다. 친절히 우주의 기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해 주며, 일반인들이 하는 이런 궁금한 질문에 대한 문답형식의 책 집필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확실히 내가 교수님 제자거나, 다 같은 우주 과학자들이 있는 사이에서 나올만한 질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순수한 호기심과의 만남이 저자에게는 신기하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어떻게 이 지구상에 사람이 생기게 된 것일까. 그것은 생화학의 핵심성분인 탄소, 수소, 질소, 산소, 인, 황이 필요하다 (영어 머리글자를 딴 CHNOPS 원소 라고도 부른다) 이 원소들이 결합해서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분자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이 분자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후 생명의 출현이 일어났고, 단세포, 다세포를 이어 인류까지 생기게 되었다.
<우리는 외계인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챕터도 흥미있었다. 개인적으로 1977년에 보이저 1, 2호에 실린 골든 레코드(타임캡슐)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는 사람에 대한 정보, 크기, 태양계와 행성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이는 외계인과의 조우를 상상하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역시도 보이저에 실린 골든 레코드를 통해 외계인과의 소통이 될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꼭 죽기 전에 이런 소식을 듣게 되면 좋겠다. 작가도 언어의 장벽은 뛰어넘기는 힘들겠지만 과학이야말로 공통분모로 소통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우리는 온 우주에서 예외적인 존재가 아니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기에 더 활발한 우주산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꼭 외계인과의 조우가 아니더라도 지구를 계속해서 갉아먹고 있는 인간 때문이기도 하다.
어려운 과학서는 싫지만, 외계생명체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독자라면 꼭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