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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 - 개정판
강범규 지음 / 바이북스 / 2025년 6월
평점 :

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 - 강범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가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17년간 디자인을 가르쳤던 교수이다. 지금은 학교를 나와서 디자인 회사와 서점, 카페를 겸하는 <프리젠트>라는 복합 공간을 부산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제목이 <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라는 것일까? 자신은 실제로 라면집을 해본 역사가 없지만(요식업도) 창업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란다. 왜냐, 디자이너로서 사람들의 욕망의 본질을 꿰뚫는 법을 알고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꼭 디자이너라는 카테고리로 생각하지 않았던 여러 직업군이 등장한다. 자신의 학교에서 디자인 수업을 들었지만 케이크 공방을 차린 졸업생도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단다. 많은 레터링 케이크 집이 있지만, 디자이너만의 감성을 살린 한끗의 다름이 있다고. 이외에도 남들과 차별화된 컨셉을 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브랜드 디자이너라고 명명할 법 하다.
특히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의 연관성을 살펴볼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하늘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 서로 비슷한 것이나 전혀 다른 것 사이에 무언가를 잘 연결시키는 것도 재창조이고 디자인이다. 이를 잘 하려면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없애야 한다고 말이다. 연필로 늘 무엇을 쓰다가 지우개를 찾는 번거로움을 줄인 <지우개 달린연필>처럼 니즈를 통해 접목시켜본다. 전혀 다른 것과의 믹스나 콜라보레이션도 최근 유행이다. 늘 슈퍼마켓에 가면 놀라는 것이, 예전에 들어봤던 이름 깨나 날렸던 브랜드와(실은 식음료와 전혀 상관이 없는데도) 음료수, 술, 과자 등이 콜라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제품의 맛은 크게 변화가 없고 패키징만 바뀐 제품도 많다. 그러나 지금 핫한 이런 제품들은 사람들이 변화와 재미를 추구하는 것을 이해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런 변주를 주기 위해서는 저자의 말로는 구슬을 차곡차곡 모아놓는 작업이 필요하단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봐야 하듯이 디자이너는 눈으로 많이 봐야 한다. 컨셉을 가지고 보고, 컬러감을 위주로 보고, 형태를 가지고 봐야한다.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라는 뜻 같다. 특히 평상시에도 핀터레스트 같은 이미지 사이트를 다니며 생각했던 것들의 시각화된 이미지를 잘 모아보자. 언젠가 꿰어서 보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