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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가 있습니다 -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감정적인 나’를 잘 길들이는 법
이치 지음, 송지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7월
평점 :

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가 있습니다 - 정신과 의사 이치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은 일본의 정신과 의사이면서 온라인으로 사람들을 1만명 이상 상담해준 이치 박사님이 썼다. 전문의이면서 랜선 카운슬링까지 해준 그에게 아마 사람들은 열광했을 것이다. 비슷한 결의 의사로 일본에는 정신과 의사 TOMY도 있다.
밤시간 거리에서 눈두덩이에 마젠타색을 잔뜩올린 화장을 하고 (토요코 키즈처럼) 있는 청소년들을 맨헤라계 소녀들이라 부르는 것만 알았다. 거리에 나온 위험한 소녀들이라는 의미로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맨헤라(メンヘラ)’는 원래 멘탈 헬스(Mental Health)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이것의 단어가 비틀려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즉 정식으로 진단받지 않았더라도 우울감, 불안, 의존증 등의 증상이 심한 사람을 부정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원래 임금께 진상하는 음식을 나타내는 말이 지금은 진상 손님을 대변하는 말이 되었듯이 말이다.
아무튼, 책에서는 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가 사람은 당연히 있다고 이야기 한다. 하루 중에서 평온한 일과가 계속되는 시간이 얼마나 있겠는가. 다 폭풍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이 현대인일 터. 그 폭풍우 속에서 <감정적인 나>와 <이성적인 나>가 공존하는 것을 알며, 감정적인 나에게 휩쓸리면 덩달아 나 자신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을 지속시킨다는 이야기다. 결국 인디언 속담처럼 긍정적인 늑대와 부정적인 늑대가 내 머릿속에 있지만, 긍정이 이기기 위해서는 그 긍정이라는 녀석에게 먹이를 줘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럼 그것을 하는 방법은 <각성>을 통해 이성적인 나를 좀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책에서는 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 극복하는 6가지 유형별 사례를 들어놓았다.
1. 사람이 금방 싫어진다 (양극형).
2. 무언가에 너무 심하게 빠진다 (의존형).
3. 모든 것이 다 허무해진다 (공허형).
4. 자신감이 사라진다 (자기동일형).
5 짜증이 멈추지 않는다 (폭발형).
6. 만사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자기파괴형).
특히 나는 무언가에 너무 심하게 빠진다(의존형) 인간이다. 늘 사람들이 씩씩하고 독립적으로 보지만. 생각지도 못하는 것에 중독되어 살아가고 있다. 정신적으로 의존할 곳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넓은 의미의 <의존 체질 상태>를 가리킨다는데 내가 딱 그렇다. 뭔가 몰두할만한 취미나 운동, 춤, 애인, 좋아하는 일 등 하나에 중독되면 강력하게 의존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일어나는 이유는 해당 체험을 통해 <과거의 구원체험>을 해봤기 때문이란다. 나 같은 사람들은 한 가지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더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기와 의존대상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역시 주식이든 정신건강이든 최후의 보루를 몰빵한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큰 일인 것 같다. 굉장히 논리적이라고 생각한 것이, 과거의 구원경험이라는 것이다. 내가 중독될 만큼 도파민이라 옥시토신이 충분히 나오는 경험을 했기에, 이것이 과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존하게 된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그 가짓수를 적어도 3가지 이상으로 좀 늘려보면 의존력이 희석된다고 하니 분산투자를 해봐야겠다.
이외에도 징크스를 역이용한 행동을 먼저하고 자동사고로 전환하고 인지하여 선순환의 징크스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청소를 하고 업무를 시작하면 일이 잘풀린다는 하나의 만트라를 만들어서 기분좋게 청소도 하고, 일도 하고, 덕분에 수월하다는 이야기를 심는 형태다.
이외에도 내가 하루종일 하는 일의 시간을 숫자로 분석해보라는 것이 끌렸다. 굉장히 스트레스 받아서 음주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면, 그 시간의 양을 통해서 내가 감정적인 나에게 영향을 받고 있음을 눈치채라는 것이었다. 감정일기를 적을 때도 주어를 <나>보다는 3인칭처럼 기재하면 좀 더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일을 하는 것은 당연히 인과관계가 있는 것인데 (특히 의존 중독인 나의 경우 더 심하다) 이성적인 내가 키를 잡을 수 있게 그 사인을 빨리 알아채야 하겠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없는 삶은 있을 수 없으니 이성적인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밸런스를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