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태스크포스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
황수빈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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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태스크포스 황수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그냥 아무 일 없이 무의식적으로 출근했는데, 그날 갑자기 세상이 좀비바이러스가 창궐하며 멸망한다면 어떨까. 우리의 김대리는 그렇게 회사 밖에서는 11초도 같이 있기 싫을 박부장과 최와 함께 좀비의 역병 안에서 살아남았다. 그들은 회사 10층 늘 혼나는 것을 전 광역적으로 모멸감을 느끼게 해주는 통합사무실이 집이자 피난처가 되었다. 좀비가 들끓게 된 Z-day 전날의 일들은 그냥 평범한 김대리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단한지 알게 해준다. 늘 무선헤드셋에 밥조차 팀원들이랑 안 먹고 할 일 따위는 니가 제대로 안 시켜서 그렇다며 <아 몰랑>을 시전하는 최. 작주, 차주, 금일 이런거 모르는 MZ들이 진짜 많다. 웃을 일이 아니다. 그를 부하로 둔 김대리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을까. 아래만 문제도 아니다. 늘 기분이 태도가 되는 박부장. PPT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고, 기분 좋을 때를 맞춰서 결재를 받으러 가야하는 꼰대 오브 꼰대다. 그래도 같이 산전수전 겪은 유대리도 있고, 측은한 보살 오과장도 있다.

처음에는 라디오를 들으려 지금은 구식 문물이 된 줄 있는 C형 단자 이어폰을 찾는다. 식량은 탕비실에 구비해둔 몽쉘, 오예스 같은 달다구리들이다. 우주장사 소세지로 언급되는 천하장사는 <서바이벌 태스크포스>PPL 일등공신이다. 물론 나는 천하장사보다는 맥스봉 옥수수맛을 더 좋아하지만 !

좀비 세상이 왔는데 세상 제일 꼴보기 싫은 사람 2 명과 동고동락을 해야 하는 김대리는 참 고생이 많다. 계속 소리를 질러대고 무서워서 화장실조차 혼자 못가는 최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 씩이나 좀비를 피해 (좀비를 파괴치 않음) 화장실에 간다. 박부장은 건강 보고니, 생활신조니 말만으로 지시하는 버릇은 여전하다. 그놈의 가독성 가시성!! 지긋지긋!!! 세상이 멸망해버린 판국에 그거 보는 사람이 3명인데 가독성이 웬말인가.

그런데, 그래도 책을 읽는 내내 미운정이 들게 되는 캐릭터들이었다. 좀비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짧은 서서도 있다. 찡한 것.

우리의 김대리는 A플라자의 그녀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읽으며 결국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와 똑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두 가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가능하다면 그녀의 생존기를 번외로 만나봤으면 한다. 굉장히 생활밀접형 소설이 아니지만(좀비화의 아포칼립스 설정이) 24시간 회사생활을 하는 것 같은 즐거움과 카타르시스가 있는 작품이었다. 여름날 회사에 에어컨이 안 나오는 비상사태가 혹시라도 난다면 이 작품으로 힐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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