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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까 - 자신만이 우월하다고 믿는 인간을 향한 동물의 반론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다 / 2025년 3월
평점 :

인간은 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까 - 장프랑수아 마르미옹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동물과 인간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금방 떠올릴 수 있는 것에는 <언어>, <웃음>, <거짓을 지어낼 수 있는 능력>등이 떠오른다. 작가인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은 여러 개체와 사례를 들며 인간이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만한 근거가 그다지 없다고 이야기 한다. 인간도 하나의 동물이며, 다만 상상력 이론에 의해서 좀 더 창의적일 뿐이라고 말이다. 내가 떠올린 거짓을 지어내는 것도 상상력의 일종이니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초기 능력처럼 언어나, 의사소통, 웃음 짓기, 애착활동, 동족상잔, 학습능력 등을 지니고 있다. 다만 인간과는 눈으로 보기에도 드러날 정도로 <격차>가 있을 뿐이다.
책은 각각의 사례를 통해서 짧게 읽어나갈 수 있으나, 책 전체의 분량은 상당하다. 또한 그동안 알고 있었던 동물행동학의 최신버전이나 더 상세한 이야기들도 많이 다루고 있다.
의사소통의 경우 꿀벌이 꽃이 있는 곳의 위치를 왜글댄스(8자 춤)를 통해서 다른 벌에게 알려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서식지를 찾는 등의 의견을 개진할 만한 사항에 대해서는 왜글댄스를 포함한 선거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갑자기 올해 대선을 앞두게 된 것처럼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꿀벌이 후보지를 선정하고.... 반대표를 던지고, 선거를 한다고?
후보지의 경우 탐색지를 찾아나선 무용수벌이 좀 더 춤을 반복할수록 해당 후보지의 질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이란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강력추천지인 경우는 좀 더 격렬하고 반복적인 옴브리뉴 댄스를 추는 느낌이지 않을까. (8자 춤을 어깨춤으로 왜곡시킨 건 미안하지만 생각이 이것밖에 나지 않았다!) 그 후보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 다른 탐험가 벌은 날개를 진동시켜서 소리를 내면서 그 벌과 머리를 부딪히는 행동으로 <중지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정족수 이상 같은 장소에 대해 춤추면(신나게 떼춤을 추는 상상을 해보라!) 그 장소에 대한 <합의>에 이르고 투표가 중단된다고 한다. 즉 꿀벌들의 투표는 춤의 향연인 것이다. 추천도 춤으로, 반대도 춤으로, 결정도 춤으로 한다. 아무튼 꿀벌조차도 이렇게 선거에 있어서 투명할진데, 인간이란 놈들은 꿀벌의 춤만도 못한 선거전을 치를 예정이다. 올해도 짧지만 강렬한 흑색비방이 난무하겠지 싶은 생각이 드니 벌써 머리가 지끈거린다.
학습능력에 있어서도 개코원숭이는 먹이 7개와 2개를 놓으면 어떤게 많은건지 75%의 개체가 알아낸다고 한다. 그렇지만 7개와 6개를 놓으면 어떤게 많은지를 분별하는 능력은 55%의 정확성이 된단다. 뭔가 많고 적음을 알고 있지만, 미세한 차이까지는 구분하지 못하는 정도다.
많이 알려진 이반 파블로프가 한 파블로프의 개 실험은 유명한 먹이자극 실험이다. 개가 이 실험의 대상이 된 것은 유인원의 위와 가장 비슷했기 때문이란다.
<놀이>의 개념에서도 돌고래쇼를 보면서 똑똑한 녀석이네 싶었다. 실험해보니 특별히 사육사와의 먹이보상이 없더라도 유대관계나 사육사와의 관계 때문에 놀이를 하는 돌고래가 있다고 한다. 이는 어린 돌고래들이 더 많으며 더 적극적이고, 호기심이 많았다고 한다. 수족관의 사는 해양포유류만 그런 것도 아니고 자연에서 지내는 돌고래, 고래들도 물체를 활용하거나 자기들끼리 쫓고 쫓기는 놀이를 한다고 한다.
읽어 나갈수록 인간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특징이란 것이 경계가 옅어지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