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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짙게 바르고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 한국어 강사로 거듭나는 30가지 꿀팁!
강정미 지음 / 성안당 / 2025년 3월
평점 :

립스틱 짙게 바르고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한국어 강사로 거듭나는 30가지 꿀팁! - 강정미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한창 30대 무렵 해외취업을 하고 싶어 알아보던 중에 한국어 강사 자리가 많다는 광고를 보았다. 한국어 네이티브이기 때문일까 당연히 특별한 준비없이 할 수 있는 자리인 줄 알았다. 그러나 곧 이 책을 읽고 결은 다르지만(해외냐 국내에서 한국어강사를 하느냐) 상당히 전문적인 직업임을 알게 되었다. 그냥 읽고 말하기가 되는 한국사람과 한국어 강사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었다. 저자는 국내 대학 부설 어학당 및 온·오프라인에서 2,000시간 이상 강의를 한 베테랑이다. 내가 앞서 말했듯이 한국어 네이티브 뿐만 아니라 한국어 강사로 교단에 서기 위해서는 국내 기준(대학 부설 어학당) 석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미 석사에서 탈락이구나 싶었다. 이런 빡센 조건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외국인 학생들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복받은 직업인가 생각했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것을 업으로 삼으려면 알아야만 하는 많은 것들을 알려주어서 유익했다. 먼저 시간강사는 강의시간을 주당 14시간 등으로 계약하는 계약직이다. 주에 더 적게 수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급여 관련 파악을 잘 하는게 좋단다. 교안, 교재를 만들거나, 채점하거나 하는 등의 수업준비를 하는 시간은 물론 급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 시간의 강의를 위해서 들여야 하는 부수적인 수업 외 시간이 얼마인지 본인이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기존 스펙관련 서류면접과 대면 면접 이외에도 한국어 강사를 위한 큰 관문은 시강이라고 한다. 시강은 시범강의를 말하며, 대부분의 교육기관에서 즉석 교안과 시강을 시키거나, 준비한 교안에 시강을 시키는 방법등으로 꼭 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오늘 처음만난 무시무시한 면접관들 앞에서(물론 모두 한국어 네이티브) 한국어를 가르치는 상상만 해도 등줄기에 땀이 난다. 아마 외국어가 아니라 그것이 한국어이기 때문에 더 떨릴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혹시 나 뿐일까.
앞서 말한 것처럼 한국어 강사의 실제 리얼리즘을 담고 있는 부분도 많지만 외국인 학생들과의 즐거운 에피소드도 담겨있다. 중국과 대만, 홍콩 학생이 같이 있는 반을 맡으면 각 나라의 예민한 부분은 어떤 유도리로 넘어가야 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단어를 알려주면서 <단풍>의 경우는 칼라 마카로 나무에 잎사귀 색을 달리해서 그림을 그려준다는 것이 외국에서 온 학생들에게 이해를 빠르게 시킬 수 있단다. 나만 사계절이 있는 곳에서 태어났을 뿐 외국인 학생이 온 나라의 기후는 단풍도, 눈도 없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생각지 못했던 것을 조심해야 한다거나,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도 한국어 강사로서 외국인들과 소통하며 얻어지는 바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