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삼킨 나라, 대한민국 - 중독이 일상이 된 시대, 마약 없는 내일을 위한 기록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9
조성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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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을 삼킨 나라, 대한민국 - 조성남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전에 뉴스에서 켄싱턴 거리에서 펜타닐 때문에 좀비가 된 사람들을 보고 나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이 책은 조성남 마약관리 센터장이 40년간 마약 중독 치료를 담당하면서 마약의 위험성과 치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예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국가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것도 1999년도 이전의 이야기라고 한다. 지금은 고등학생들도 마약 던지기를 하거나 유통 중간업자가 되는 등의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첫 장은 지금 현재 대한민국 마약류 중독의 실태에 대해 다루었다. 결국 호기심이나 약에 대해 쉽게 생각하고 하는 접근이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파티약물이나 필로폰 등보다 남들은 담배보다 안전하다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 <대마초>가 작가는 제일 위험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대마초는 중추신경 억제제의 하나이다. 보상회로의 도파민이 높아지니까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지만 이외에도 광범위하게 작용해 잠이 오거나 술에 취한 듯 나른해진다고 한다. 필로폰이나 코카인 등의 각성제를 남용한 사람들이 잠을 자기 위해서 또다시 대마 같은 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번이라도 도파민의 폭발을 경험한 사람은 그 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이처럼 약쟁이로 분류될만한 마약 이외에도 의료용 향정신성 약물에 대한 폐해도 의사인 저자가 자세히 다뤄주어 좋았다. 향정신성의약품은 가, , , 라목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의료용 목적으로 합성된 물질이다. 효과보다 습관성 물질로서의 부작용이 심각하다. 많이들 들어본 프로포폴(우유주사)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 프로포폴 마저도 가,,다목보다 의존성이 약한 라목에 포지션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향정신성의약품이라고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섭취하는 유명한 다이어트약인 펜터민(나비약)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남용되는 향정은 메스암페타민(히로뽕) 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해 각성시키는 약물이다.

데이트강간 약물로 알려진 로히프놀(플루니트라제팜)이라는 강력한 수면제는 다목이다.

마약관련 정책은 운송차단과 합법화 치료와 재활 관련 정책이 있다. 이 중에서 저자는 마약사범으로 알려진 2만명 정도의 치료와 재활의 확대이다.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해서는 공감과 신뢰 형성이 필요하다고 한다. 물론 마약 사범이긴 하지만 그들의 고통과 공감을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중독자들의 C형간염을 막기 위해 주사기라도 깨끗한 것을 쓰도록 나눠주는 형편인 곳도 있다고 한다. 물론 주사기를 받아가면서 중독치료를 할 수 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적극적 정책도 함께 행해나간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마약을 범죄로만 다루지 말고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음지의 마약사범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두어야 한단다. 국내에 이런 전문 치료시설이 3군데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매우 충격이었다. 1년 정도는 비밀 유지를 하면서 정신병원에서 입원해서 집중 치룔르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꼭 자신의 의지로만 치료를 시작해야 회복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내 가족이 고통받고 있다면 치료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하겠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마약이 생각보다 의약품을 통해서도 중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고 그 중독의 시발점을 기민하게 알아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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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종말
신주희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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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종말 - 신주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표지는 어두운 느낌에 후드인지 긴 머리인지 가늠할 수 없는 복장을 한 소녀가 물가에 서 있다. 책에서 나오는 침례식을 하는 호수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책을 다 읽으면서 무조건 이 책은 내가 구원을 위해 반짝거리는 배경에 놓고 찍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서 처음 등장하는 종말 19921028일 심판의 날의 무드를 기억하고 있다. 실제 그 시기를 살아냈던 사람이 읽으면 꽤나 잘 재현한 느낌이라고 느낄 만큼이나. 나도 물론 그 때는 어렸는데, 휴거가 온다고 온 나라가 떠들썩했고, 사람들은 정말로 산에 올라가서 심판의 날을 기다렸다. 꽤나 진지하게. 종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어리석고 불쌍하게 느껴질만큼 정말 엄청난 플랜카드와 유인물이 거리를 뒤덮었다. 에이즈의 발생이 신의 분노라는 비약을 담은 찌라시도 기억이 난다. 그렇게 어린 나이였어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하나와 구영진이 고등학생이니까. 그 나이보다 어렸음) 실제로 종말이 일어날 리가 있나? 하고 의문을 가졌었다. 그런데 뭐 세상에서는 그렇게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취재를 하고 다녔으니까 그랬구나 했을 정도.

주인공은 주하나와 구영진이다. 영진은 엄마가 내연남인 미국인한테 살해당했다. 주하나는 아빠가 그가 믿는 교회를 배신한 것이 되어버려서 교회안의 또 다른 이단자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그들은 학교에서 기도와 회개밖에 하지 않는 성화고에서 만나게 된다. 여기에 구영진의 이모인 윤의 이야기도 나온다. 전교적 왕따인 둘이 마니또라는 직접적 투표를 통해서 어울리게 되고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면서 교지에 종말에 관련된 익명의 유서를 써보자는 주 줄거리가 등장한다. 여기에서 여호수아와 백보훈도 등장한다. 아쉽게 된 백보훈의 이야기를 하자만 그는 그녀에게(누구인지는 비밀) 그 당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달콤함과 진실을 주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언제부턴가 누구의 마음속이 먼저 변해버린걸까. 결국 자신을 자신이라 밝히지 못한 죄로 사고를 맞이하게 된다.

영진 역시 자신 앞에서 달라진 하나를 생각하며 자기주도식 종말을 택해버린다. 그것이 두 사람에게 얼마나 오랜 간극과 죄를 심어줄지 알지 못한채. 유품으로 받은 수많은 익명의 유서들을 실으면서 그는 그를 찾는다. (책에서는 그녀와 그를 다 그로 통일해서 쓰고있다. 나도 차용해보았다) 서로의 구원일 줄 알았던 과거를 아는 사람들끼리의 재회가 구원이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각자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체온이 있는 밤이 그들의 생각을 정리하게 해 준것도. 나도 누구 말마따나 약값과 병원비를 버느라 기신기신 어른의 책무를 다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자칫 책을 읽으면서 나도 부고란에 기사를 실을 만큼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올라서 마음이 들썩였지만 이내 주저 앉았다. 결국 만나고자 하는 것은 내 이기심이 아닐까. 결국 찾은 사람이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상대방이 지금까지 얼마나 고통과 회한에 시달렸는지 알게 되었으니까. 결말은 그의 유서를 대신 실어주며 종말은 끝났다는 것으로 마무리하지만 내 인생은 어떨지 모른다. 책에서 얻은 교훈중의 하나는 한 번의 말 실수가 그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오늘의 갈망을 채운다고 해서 그 다음에도 생명수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종교(사이비 혹은 이단)에 관한 딥한 이야기가 이어지므로 이런 부분에 알레르기가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인간의 슬픔과 단죄 그리고 연속성에 관해 사유해볼만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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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손에 닿았을 뿐
은탄 지음 / 델피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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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손에 닿았을 뿐 - 은탄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괴로운 한 주를 보내는 동안 엄청난 페이지 터너를 만났다. 에필로그를 읽을 때까지 은탄 작가가 막연하게 여자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내가 계신 가장이셨구나. 주인공인 서지영의 심리가 기가막혀서 당연히 여성 작가님이실 거라고 생각했으니, 심리묘사가 탁월했다는 설명을 드리고 싶다.

책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남자와의 로맨스를 다룬 연애소설이다. 그러면서 꽤나 반전이 있는 반전소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느낀 가장 큰 점은 사람들 각자의 슬픔에 기인하는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주인공 서지영은 고교 졸업 후 제과공장에서 끊임없이 16년째 일하고 있다. 특별히 다른 일이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편찮으신 할아버지 수발 때문에 지긋지긋한 고향인 <상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제일 불만이다.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누나만 줄줄이 딸린 재욱이란 친구와 근처 사는 주현이란 친구가 유일하다.

재욱이가 많은 부분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사람들 다 설득하며 2천만원을 태워가며 이렇게 하는 건 사랑 아니냐구요. 지영이가 은우를 사랑한 스토리 라인도 이해 가지만, 재욱이의 찐사랑이 난 더 와닿는 것을 보면 이런 배려심 있는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언제까지나 기다린다잖아. 서울 가서도..

그런 위잉위잉 착착 쿵쿵이 대변하는 모던타임즈 같은 삶에서 할아버지의 죽음과 맞물려 어릴 적 만난 적 있는 서은우의 제안에 따라 서울로 올라오게 된다. 어릴적부터 콧대높던 은우는 자기가 일하는 회사 사장이기도 하고, 커피심부름이나 시켜가며 지영을 부려먹는다.커피를 타러 온건지, 무슨 일을 하러 온건지 헷갈리는 지경에 이제는 다시 상산으로 내려가야 하나 싶을 때쯤 수습기자를 맡기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다시 떠오르는 그때 그 엘리베이터에서의 일. 초능력에 끌려간 건지 내가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 이제는 나조차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그래도 분명한 건 있다.

초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당신을 믿어요.” --- p.194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눈으로 보고, 믿게 되는 과정이 꽤나 신선하다. 그 키스신부터, 엘리베이터의 키스신까지가 세상 재미졌다. 그런데 일단 키스신이 중요한게 아니고 결국 지영이 은우를 믿게 되는 과정이 언제부터인가 그 타임라인을 따라가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극 말미까지 둘 다 정신병자 취급을 하다가 결국은 해피엔딩이 되는게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진실찾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초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과 아닌 사람중에 그걸 눈앞에서 본 사람은 도대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가. 그리고 꼭 마인드 컨트롤이라는 것이 아니더라도 두 사람이 같은 마음으로 사랑에 빠지는 것 또한 가히 초능력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마음에서 초능력을 쓰지 않고도 마음을 얻으신 세상 모든 커플분들 부럽습니다. 사랑할 시간도 짧습니다. 남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행복하세요. 너의 손에 닿았을 뿐 그 시작은 초능력이 아니었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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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인 줄 알았는데 유격 - 할수록 진땀, 갈수록 태산
고유동 지음 / 문학세계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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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인 줄 알았는데 유격 - 고유동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아마 이번 생에 육아를 할 팔자는 아닌 것 같다. 최근 결혼시장에서 나이 많은 독신자(특히 여성)가 가지는 지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애초에 출발선 자체가 되지 않는달까. 1년 사이에 자녀 출산에 대한 희망을 가져봤지만 뭐랄까 생물학적으로 너무 무리라는 생각이 들더라. 자녀에게나 혹은 낳아야 하는 엄마에게나.

그만큼 사람에게 종족번식이란 것은 큰 욕망이자 대업이다. 그 관점에서 육아라는 관문을 같이 헤쳐 나갈 전우가 있다는 것이 부럽달까. 책은 육아를 열심히 하는 가모장시대의 아빠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따님을 키우며 즐겁게 살아간다. 혹시나 육아에 지친 아내를 위해서 키즈카페도 솔선수범해서 나간다. 언제나 <아빠 사랑해>를 외치는 딸이지만 마지막에 둘 만의 비밀은 다 폭로해버리는 귀여운 딸. 구슬 아이스크림을 먹게 해줘도, 달달한 팝콘을 먹게 해줘도 그 때는 둘만의 로맨스인데, 집에 돌아오고 나면 호랑이 마나님한테 혼이 난다. 귀엽게도 달달한 팝콘을 좀 쉐어하려 했더니만 귀여운 아가씨는 아빠의 당뇨까지 걱정해주는 고단수가 되어버렸다.

육아가 힘들고 고되다고는 하지만 사랑이 가득 넘치는 매일 매일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았다.

아이를 낳아 키울 일이 없는데도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할까 하는 의문은 작가가 프롤로그로 먼저 풀어주었다. 첫 번째로는 세상 모든 양육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두번째로는 누구나 어린 시절은 있다. 이 어린 시절을 망각한 나같이 삭막해져버린 어른들을 위해서다. 어려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나일 때도, 천방지축으로 돌아다니는 소녀일 때도 나도 누군가가 다정한 시선으로 키워주었을 것이다. 그런 점들을 상기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은 개인적으로 딸을 위해서 썼다는데 얼마나 스윗하던지.

자식이라는 이토록 귀한 선물을 키워나가면서 진땀은 빼지만 고마움을 더 느끼는 작가의 진솔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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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수첩 - 보통의 시선에서 벗어난 자살을 향한 대담한 사유
가스가 다케히코 지음, 황세정 옮김 / CRETA(크레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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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수첩 - 가스가 다케히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이 책을 읽어서일까 아니면 그간의 사건중의 하나가 읽은 것처럼 트리거가 된 것인지 모르겠다. 며칠 전 내가 죽어야 이 일들이 다 끝나는 걸까.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것이 있다. 책을 읽은 사람으로 미리 조언하자면 자신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면 신중하게 읽었으면 한다. 사람에게는 무의식이라는 넓은 영역이 존재하니까 말이다.

12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제일 궁금했던 것은 자살전에 나타나는 징조에 관한 것이었다. 사람이 죽고 싶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과연 알아챌 수 있을 것인가. 자살생존자(자살유족)들의 경우 자책하는 부분이 자신이 자살자를 좀 더 유심히 보고 애정을 쏟았다면 그러지 않았을까에 대한 후회가 남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살아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문학 속의 자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유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자살의 7가지 유형에 대한 사례를 언급한다. 미학, 철학 / 허무함/ 동요나 충동/ 고뇌/ 목숨과 바꾼 메시지/ 완벽한 도망/ 정신질환이나 정신상태 이상 이것이 총 7가지 예시를 든 유형 분류다. 한 인간이자 정신과 의사로서 자살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시선의 글임에는 틀림없다.

작가가 겪은 류타라는 은둔형 외톨이의 죽음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록했지만, 결국 작가도 류타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생각에 한동안 많이 괴로워했을 것이다. 감사를 표한다고 해놓고, 이상한 약을 먹인 것이라 오해한 모친의 사진촬영에 대한 에피소드까지 사람은 죽음에 대해 각자 확연히 다른 입장차이를 가진다. 결국 징후가 어떤 것인지 타인이 알기는 매우 어렵다. 왜 비행기까지 타고 가서 일면식도 없는 곳에서 죽을 생각을 했을까. 남겨진 사람들은 짐작만 할 뿐이다.

내가 이번주에 겪은 <죽고 싶다>는 심정에 대해 털어놓자면 이렇다. 늘 곁에서 호시탐탐 성희롱을 비롯한 직장내 괴롭힘을 하는 상사 때문이었다. 결국 이에 대한 고민은 당신의 가족들에게 다 털어놓을 테니 더 이상 나를 괴롭히거나 성희롱하지 말라고 언급한 일 때문이었다. 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친구는 왜 이렇게까지 일을 만들었냐고 나를 힐난했고, 니가 먹여살려줄 것도 아니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하고 이야기는 종결되었다. 실제로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느낄때는 가해자에게 그만하라고 말할때나, 친구에게 털어놓을 때가 아니었다. 오롯이 그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였다. 물론 가해자에게 말한다고 해서 그 이후에 괴롭힘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만약 내가 자살을 선택했다면 내 죽음 역시도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겪은 일들은 잘 모르면서 자기들만의 스토리라인을 만들지 않을까. 작가가 말한 나중에 덧붙여지는 인과관계 정도랄까.

정신과 의사로서 저자가 보기에 자살 템플릿을 실행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언젠가 자살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단다. 자살 템플릿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은 <정신을 차릴>확률이 높다고. 그렇기에 이 자살이라는 문제에 대해 더 냉정하게 다뤄보고 읽어야 할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연속적인 마지막 트리거가 되어 실행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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