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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쉬톡의 공습 - 알리, 테무, 쉬인, 틱톡샵의 실체와 우리의 대응 전략
박승찬 지음 / 더숲 / 2024년 10월
평점 :

알테쉬톡의 공습 - 박승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 제목인 <알테쉬톡의 공습>이 무엇을 뜻하는지 낯선 사람도 있겠다. 이는 C 커머스로 유명한 중국의 사소룡 알리, 테무, 쉬인, 틱톡샵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 되겠다. 책에서는 빠른용이라는 애칭으로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엄청나게 북미시장을 잠식한 테무를 거대한 용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국 10대 여학생 중 열에 아홉은 깔았으며 패스트 패션을 선도하는 쉬인, 마지막으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펀한 사이트(펀 커머스)인 틱톡을 잠룡으로 말이다.
책을 읽으며 유튜브와 블로그 만큼이나 내가 쇼핑을 하면서 오랜 시간 체류하는 곳이 <알리익스프레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자꾸 무의식에 알리를 주입했다는 핑계로 에이패션에서 3개 사면 20%할인이라는 달콤함에 기대어 장바구니 놀이를 했고 결국 구입했다. 최근에는 해외직구가 5일 안에 도착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다 보니 뭐든 게 다 있다는 천원샵 다이소에 갈까 싶다가도 알리에서 생활소품들까지 구입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나의 경우 2010년 창업한 알리 익스프레스를 2013년 부터 이용해 왔다. 그때는 알리에서 주문한 걸 잊을 때쯤 물건이 도착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10월쯤에 주문하면 내년 1월에 오는 식이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국내 쇼핑몰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성장했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알리에도 극도로 빠져있기에 엄청나게 유튜브 광고 (책에서는 슈퍼볼 광고까지 들어갔다고 놀라워하는)에서 이걸 다주는데 왜 가입 안하냐는 <테무>는 의식적으로 깔지 않고 있다. 백팩도, 드론도, 뭐 이것저것도 다 구입하고 싶지는 않다. 이는 알리처럼 빠른 물류체계를 구축했지만 5할의 성공이라고 하는 저품질의 제품이 아직까지 많이 있다는 것 때문이다. 1달러 2달러라도 사서 바로 버려야 하는 제품은 구입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뭔가를 사고 싶다는 욕망은 채워지는 곳이 바로 테무다. 특히 테무는 앞서 말했듯 돈을 불지르는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사우첸이라는 마케팅으로 전통적인 중국의 마케팅 기법이다. 경쟁업체를 광고비로 따돌려서 죽이기 위해 일단 죽이고 보는 것이란다. 결국 우리나라에도 여러 중소업체가 난립했지만 지금은 쿠팡만이 살아남을 것을 보면 1등이 되기까지 얼마의 적자를 감수하고서도 물량공세를 퍼부어서 강력한 우위를 선점하는 것을 얼마나 선망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 쿠팡마저도 신선식품 세계까지 넘보는 C 커머스(알테쉬톡)때문에 코를 들던 CJ비비고와도 1년 8개월 만에 다시 재입점에 성공했다. 서로의 니즈를 충족하는 것보다 외부의 적에 맞서기 위한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전략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중국발 해외직구의 물류는 평택항으로 도착한다고 한다. 세관검수 인원을 8명이서 하다가 지금은 34명으로 늘릴 정도로 나만 중국 직구를 하는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중국 직구의 파이가 얼마나 커졌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곧 알리에서 일 년 중 제일 기다리던 광군제가 찾아온다. 광군제에 참여한지가 벌써 몇 번째인데 제대로 된 뜻을 이제 알게 되었다. 11월 11일을 광군제 (쑤앙스이)라고 하는데 독신절 혹은 싱글데이라는 뜻이다. <광꾼>이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날 난징대학교 학생들이 애인이 없는 사람들끼리 챙겨주고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기념일이다. 이때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마케팅하여 만든 것이다.
중국에서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테스트시장으로서의 가치와 중국에서 북미로 직접 배송하는 것보다 국내 물류인프라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란다. 지금의 나도 가격이라는 메리트 하나로 중국 직구를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국내 제조기업의 잠식이 두려워졌다. 벌써 소규모 통신판매업자들의 줄 폐업이 잇고 있다. 알테쉬톡의 공습에서 중소 제조회사 및 수입 유통 생태계를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 등 국가라는 힘을 발동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렇게 세계의 공장이 되어버린 중국을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없는 것인지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쉬운 손안의 쇼핑이 내 주변의 실업과 폐업을 만들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