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 카렐 차페크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국 여행기 흄세 에세이 5
카렐 차페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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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 카렐 차페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모르는 작가가 이렇게 많구나 하고 알게 된다. 나 또한 카렐 차페크라는 작가를 들었으되 알지 못하였다. 정확히 말하면 좋아하는 홍차 브랜드라서 귀여운 패키지로 유명한 유럽 느낌 나는 지어낸 이름이겠거니 했는데 체코의 3대 작가 중의 한분이실 줄이야! 대표작은 <평범한 인생>이라고 한다. 죽음 앞에서 자신의 <평범한 인생>을 돌아보며 새로운 <자신들>과 조우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한다. 알아보니 소설은 굉장히 에세이와는 다른 진중하고 시크한 문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에세이로 처음 카렐 차페크를 만난 나는 그의 문체의 귀여움에 반해버렸다. 좋아요. 시원하게 인정할게요. 무서웠어요. 라고 밝히는 100년 전에 영국에 건너가 유람한 작가를 어찌 귀여워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번외지만 카렐 차페크에는 버찌와 벌 그림 패키지가 매우 귀엽다. 이건 상업적 의도한 그림이겠지만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에서 실제로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들도 매우 귀엽다. 지하철 지하세계를 묘사한 것에서는 암흑적 세계관이 느껴질 정도다. 지금은 지하세계로 다니는 것이 어떨 때는 차도 안 막히고, 언제나 환해서 즐거울 때도 있는데 100년 전에 본 느낌은 하수구 같은 디스토피아였을까 생각했다.

읽으면서 제일 박장대소 했던 부분은 스코틀랜드의 남과 여를 그린 그림이었다. 사람들의 피부가 붉고 딱딱한 느낌을 선 하나로 잘 표현해냈다. 붉은 부분을 /// 스케치로 담아내서 귀여운 것도 있고, 남자와 여자가 별반 차이가 없다. 아저씨는 조금 대머리로 아줌마는 그냥 미들 번 스타일을 하고 있을 뿐. 아저씨의 텅빈 눈동자와 아줌마의 눈썹과 초롱한 눈이 이 작가 캐리커처를 했었어도 잘 했겠구만 하는 생각을 했다.

제목처럼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츤츤한 친절이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제일 따뜻하다. 그들의 내면을 알아보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작가. 동물과 정원까지도 관심사가 비슷해서 작가의 다른 책과 스페인 여행기까지도 궁금해졌다. 대단한 작품을 써낸 사람인데 이렇게 현학적이지 않고 소탈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부럽다. 현대의 어떤 사람이 훌쩍 떠난 여행기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소회다. 다만 100년 전의 영국의 부흥했던 시기에 대한 바이브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책의 특별한 점 같다. 박람회랄지 마담투소에서 이제는 영원히 사라져버린 인형에 대한 언급 이라던지 하는 점도 그렇다. 나도 처음 해외여행을 갔을 때 마담투소에 들른 적이 있다. 실크해트를 쓴 사람을 찾을려고 도록을 뒤적였는데 그 신사분이 움직였다는 내용에서 큭큭거렸다. 다른 사람은 또 작가를 밀랍인형으로 오해하게 되는 도미노가 이어지고 말이다. 아직도 마음속에 마담투소에서 장국영과 찍은 투샷 셀피를 간직하고 있는데 차페크와의 공통점도 하나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영국의 빈민촌을 가본다거나 옥스포드와 캠브릿지를 다녀오는 등 여러 지역에 대해 그림과 본인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을 보느라 한 번도 다녀오지 못한 영국이 이렇게 가볼 곳이 많은 곳이었나 생각했다. 유럽을 다니면서도 한 번도 영국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해 다녀오지 못했는데, 이제는 카렐 차페크가 다녀온 발자취를 따라서 방문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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