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사라진다 - OTT에서 영화제까지, 산업의 눈으로 본 한국영화 이야기
이승연 지음 / 바틀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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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사라진다 - 이승연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려 작년에 영화관람권을 싸게 팔아서 사두고도 극장에 방문하지 않아서 날려버린 것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최근 극장에 가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한국영화긴 했다. 생전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배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었는데, 감독의 재량 미숙으로 보다가 자고 나온 것이다. 정말 뒷부분이 궁금하지 않아서 자도 아깝지 않을 작품이었다(작품이라는 말도 아까움). 그래서 이 때 이후부터인가 내가 영화를 보러 다니지 않는 동안 한국영화가 이렇게까지 후퇴했나 하고 심각하게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그 뒤로 나름 흥행했다는 영화를 봤는데도, 2000년대 초반 르네상스처럼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그렇기 때문에 극장에서 영화를 경험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에만 극장에서 보는 사람이 생기고, 나머지는 OTT를 이용해서 집에서 관람하는 사람의 비중이 생기는 것 같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집에서 영화를 보는 익숙함에 빠져들기도 했고 말이다. 홀드백 기간이 짧아지면서 바로 풀어버리는 영화도 있고, 동시개봉도 있고, 최신작을 꼭 극장이 아닌 곳에서 즐기는 것도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일단 일반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수없이 올라버린 티켓값과 프리미엄관들이 생기면서 극장나들이가 예전만큼 쉽게 나설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나만 해도 사운드나 큰 화면에서 봐야할 소위 대작들은 아이맥스나 돌비시네마관에서 보는 것이 경험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이런 영화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 프리미엄관 뿐만 아니라 배급사에서 스크린 몰아주기가 심각하므로 선택과 집중은 극장과 관람객과의 눈치싸움이 되었다.

그리고 극장표를 구입할 때마다 다른데서는 붙지 않는데 영발기금 3%를 내가 내고 있다는 것은 알았다. 그런데 다른 영화소비처에서는 붙지 않는 이 돈을 내가 극장을 왔다는 이유로 계속 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러번의 개정을 거쳐 이 기금은 28년까지는 계속된다고 하니(영비법 존속이 20281231일까지) 이게 잘 쓰이고 있는 건지 도대체 궁금했었다. 영화발전기금이 관람객들을 위해 양질의 영화에 더 쓰이길 기원한다.

그리고, 영상물등급위원회 관련 이야기는 좀 더 우리나라의 영화의 연령등급을 분류하고 내용 정보를 제공하는 부분이 좀 더 세부적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되었다. 연령등급이 폭력성이나 선정성 부분에서 특히 청소년을 보호하는 목적에서라면 조금 더 IMDB 학부모 가이드 처럼 짧은 시간 안에 피해야할 내용들을 거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떤 영화를 보면 이게 왜 15세관람가를 받은 거지 하는 영화들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한류에 붐으로 흥하는 컨텐츠들도 많은 가운데, 볼만한 한국영화가 계속 생겨날 수 있도록 기원한다. 스크린 독과점은 줄고, 지방 소도시에서도 독립영화가 걸릴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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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레스토랑 - 오지랖 엉뚱모녀의 굽신굽신 영업일기
변혜정.안백린 지음 / 파람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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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레스토랑 변혜정, 안백린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비건식당이지만 비건을 내세우지 않게 된 레스토랑에 대한 이야기다. 서초동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3층에 위치한 <천년식향>이다. 요새 채식을 위주로 하는 나에게 새로운 미각의 세계를 보여줄 것 같아 사용하는 지도 어플리케이션에 얼른 별표로 메모를 해두었다. 그런데, 책장을 계속해서 넘기며 가볼까 말까로 마음이 오락가락했다. 그 이유는 이 불편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의도와 지속가능성을 온전히 내가 이 곳의 음식과 신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계속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값비싼 음식의 값과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느라 일회용 휴지나, 물티슈도 사용하지 않는 곳이다. 마리아쥬(페어링)를 중요시 생각하기에 음료는 꼭 주문해야 하지만, 깨지거나 이 빠진 접시를 그대로 사용하는 레스토랑을 말이다. 내추럴 와인만을 전문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수입사도 겸하는 서버인 엄마사장님의 말에 따르면 린세프의 음식들은 내추럴 와인과의 궁합이 제일 잘 맞는다고 한다. 그냥 음식만 먹었을 때는 짜거나 간이 세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소믈리에의 추천을 받아 결합되는 환상의 케미가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케미를 100%느낄 수 없는 나 같은 논알콜러들에게는 조금 안타까움이 스민다. 최선을 맛볼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일까. 책을 계속 읽으며 나도 생각했던 것을 주인장도 생각한 점도 있고, 전혀 다른 관점인 경우도 놀라서 사람은 역시나 이렇게나 다르구나 하고 깨달았다. 린쉐프의 차량 도색과 리모델링에 대한 개인적 사견이라면, 아마 전장도색을 공용주택인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감행해서, 그 사진을 보고 놀라서 팔로워가 떨어진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내가 사진을 보고 제일 놀랐던 점이 바로 옆에 주차되어 있는 차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효음식답게 초파리가 증식 많이 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지만, 바틀을 시킨 손님의 마지막 잔에 초파리가 나왔다면, 내가 손님이라면 이미 마신 그 와인 전체에 대한 감흥이 사라져버려서 한 잔을 따로 서비스 받았다 한들 마음이 완전히 괜찮지는 않았을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쓰레기와 탄소발자국과, 공장식 도축과 지구를 살리는 것이 결을 같이 했다가, 어떤 주제에서는 이렇게까지 한다고? 하는 마음이 계속 일렁였다. 내가 생각하는 마지노선은 여기까진데, 여기는 120% 실천하네, 아니면 내기준의 50%밖에 되지 않네 하는 부분도 있고. 이건 잘되었지만, 이건 내 생각에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이야 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많았다. 사람의 생각은 다 다르고, 일견 몸으로 부딪혀서 장사를 해보니 강단에 섰을 때 얼마나 자신이 특권의 위치에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는 말이 소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모든 불편함과 주인장의 하소연을 다 들은 후에도 여기서 개발한 당근요리는 먹고 싶어졌다. 린세프가 최초로 연 사찰음식을 컨셉으로 한 당근요리인 <토끼의 사찰>인데, 당근이 어디 들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맛있다고 하니 궁금해졌다. 지금의 메뉴 이름은 <Better than Sex> 이다. 어디 진짜 그런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손님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지만 직원들의 아우성으로 6개월 만에 사라진 캔버스와 물감이 재현된 <You are the aritist> 라는 음식이 매우 궁금했다. 진짜 입안에서 퓨레들을 섞어 맛보면서 그려지는 느낌이 예술 같을지 말이다. 아직도 천년식향의 가격 때문에 선뜻 최소 10만원 정도를 지불하고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렇게도 열심이고 지향하는 바가 뚜렷한 곳이라면 경험해보는 것도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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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빌딩 레벨업 재테크 - 월세 천만 원과 시세차익 만드는 빌딩 리모델링
임동권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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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빌딩 레벨업 재테크 임동권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지금까지 건물주가 되고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지내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카페투어를 하면서 임장을 겸한 자료조사를 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었다. 카페나 맛집을 많이 찾아가면서 주변 건물이 예쁘면 눈길을 많이 주었다. 특히 색깔이 예쁘거나 벽화가 있거나, 소위 사진빨이 잘 받을 만한 건물들은 소셜네트워크상에서도 핫 스팟이 된다. 그런데 이게 당연한 유명세가 아니라 건물의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수선의 영역이다. 즉 도색만으로도 건물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건물 중에 에멘탈 치즈의 겉모양을 한 꼬마빌딩이 있다. 그 외형에 걸맞게 빵집으로 사용 중이다.

임차인을 내보내지 않고 내 건물의 시세 및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의 제일이 리모델링이다. 저자는 부동산학 박사 출신이며, 본인의 저서로 <꼬마빌딩>이라는 말을 창안하고 유행시켜 만든 장본인이다. 중소형빌딩은 3층 이상 9층 이하의 1만 제곱미터 미만의 주 용도가 소매용, 업무시설, 주거시설인(혹은 3가지 혼재한 복합시설) 건물을 말한다. 그에 걸맞게 꼬마빌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읽는 내내 부동산을 포트폴리오적인 관점으로도 수집할 수 있구나 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아파트는 보통 30년 전후해서 재건축을 많이 들어가지만 그와 비슷한 연수의 꼬마빌딩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것이 많다. 직접 소유한 건물주라면 내 건물을 어떻게 바꿔서 임대수익과 건물의 가치를 높일지 바로 알 수 있는 팁이 될 것이다. 나 같은 소시민에게는 핫 플레이스들을 다니면서 이 건물은 왜 이렇게 지었는지 궁금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늘 다니면서 왜 이 건물은 꼭대기층을 사선으로 지었는지 몰랐다. 그것은 바로 <일조권 사선제한>이라는 법 때문이다. 용도지역이 주거지역(전용, 1,2,3종 주거지역)인 경우 동지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3시까지 6시간 동안 정북측의 필지에 대해 2시간 이상 햇빛을 쪼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일조권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인접한 대지가 있으면 건물을 올릴 때 일조권 사선제한 때문에 윗부분 층이 없어진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부동산 중개사들도 잘 모른다는 무시무시한 <도로법>에 대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급매물로 나온 토지를 구입할 때 도로 관련해서 더 세밀히 체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맹지 때문에 지료를 내지 않고는 오도 가도 못하는 죽은 땅이라 다니지를 못한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나있는 길 때문에 내 땅을 더 썰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 책에서 처음 접해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간 건축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고는 생각 안 했는데, <패러핏>이라는 용어도 처음 들었다. 물론 패러핏이 있는 건물들은 수도 없이 보았지만 말이다. 이는 건물 옥상의 난간이 나 추락 방지를 위해 설치한 낮은 장벽을 뜻하는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옥상 주변부의 모든 장식 구조물을 통칭하는 말이다. 예전 사업주 중에 패러핏으로 음영이 지는데도, 발전수익까지도 포기 못해서 태양광발전 시도하는 사람까지 봤었는데, 이때 이 용어를 알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그 건물도 옥상 부분을 휴게실과 정원으로 꾸며놓았다가, 수익면을 위해 재고하는 중이었다.

이밖에도 꼬마빌딩의 리모델링이 매력적인 이유는 재건축보다 낮은 건축비이다. 신축 건축비의 절반 정도라고 보면 된다. 골조를 남기고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철거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 있다. 이외에도 모두 다 명도시키지 않고, 특히 권리금이 있는 1층 임차인을 낀 상태로도 어느 정도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임대수익은 수익대로 지키면서, 건물을 변화시키니 건축비 조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앞서 말한 일조권 사선제한과 주차장법의 경우 구축 건물에 용적률이 여유 있으면 쉽게 증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기존 구축 건물의 기득권을 인정해 주기 때문에 현재의 법규를 적용하는 것보다 면적이나 주차대수에 확실히 유리한 메리트가 있다. 겉보기에 허름한 빌딩을 매입해서 내가 원하는 마감재와 디자인으로 바꿔보는 것을 재테크 방법으로 활용해보면 좋을 비법서다. 나 같은 문외한도 직접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사진자료가 많아서 직관적이고, 보는 재미가 더 있던 것은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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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서 이 생각 좀 치워주세요 - 불안과 강박을 멈추고 싶은 당신을 위한 뇌과학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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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서 이 생각 좀 치워주세요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심한 강박이 있는 사람을 떠올렸다. 보통 물건이 자신이 원하는 제자리에 반듯하게 놓여있지 않으면 못 참는 사람이다. 덕분에 쓰는 공간은 무척 깨끗한 사람. 그렇지만, 그 사람 못지않게 나도 호더 기질이 있는 터라 물건과 특히 추억에 집착해서 못지않은 강박이 있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었다. 차이가 있다면 어지간히 친해지지 않고서는 전자는 강박을 눈에 띄고, 나 같은 사람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호더들은 느낌에 무능하기에 존재하기보다 소유하기를 선택하게 된다> 느낌에 무능하다는 말을 완전히 이해는 못 했지만 경험하기보다는 소유하기에 더 많은 만족감을 나는 느끼고 있다. 어느 정도는 동의하게 되었다.

책에서 물건 강박, 숫자 강박 등 다양한 상황의 강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보통은 불안장애와 같이 등장한다고 알고 있으면 쉬울 것이다. 책을 읽으며 제일 공감갔던 강박증상을 가진 사람은 지니고 있는 물건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사람이었다. 책을 읽는 도중 최근 잊지 않고자 하는 숫자를 새긴 반지를 구입하려고 알아보는 중이었다. 새긴 숫자를 계속 상기시키고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이 반지를 가지고 다니거나, 혹은 안가지고 다니게 되면 그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처럼 되어버릴 것 같아서 책에서 제시해준 <열 문장 요법>에 의거하여 긍정적인 삶의 지표를 새기기로 했다. 그 중 하나만 살짝 이야기하자면 <희망>이었다.

책은 우리나라의 심리상담가 같은 독일의 전문가가 작성한 것이다. 당연히 정신의학박사가 썼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클리닉의 다른 내용이 나와서 분리된 치료를 시행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책의 후반부에 가면 항우울제를 써서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소견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약물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먹어야 하는 게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빠졌다가도 92%의 사람은 빠져나오고, 8%의 사람은 심각한 후유증에 빠지기도 한다. 대부분은 벗어난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도 그렇기에 이 불안과 강박 혹은 두려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나약하게 보는 습관이 있다. 그렇지만 이 느낌들을 빨리 벗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뇌에 뿌리 깊이 각인되어버리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면 약물요법 이외에 책에서 추천하는 자가 치료 요법들을 소개한다. 보통 마음가짐을 바꾸라는 말들을 쉽게 하는데 참으로 희안한 <청각적 시각적 자리바꿈 요법>이다. 내안의 천사의 나와 악마의 내가 대립하면서 A로 해라 B로 해라 싸운다면, 그 녀석들의 자리를 반대위치로 바꿔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보면 머릿속에 빙빙 맴도는 생각들이 점차 침묵으로 변하면서 잔잔해진다고 한다. 두 번째로 소개한 방법은 뇌의 신경가소성을 이용한 <열 문장 요법> 이다. 이 요법의 핵심은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측면들 각각에 대해 강박증이나 불안증 혹은 우울증이 전혀 없다고 가정하고, 원하는 것을 열 가지 문장으로 써보는 것이다. 다만, 이 문장들을 쓸 때 주의점은 다음과 같다. 뇌는 부정적인 것이라도 생각의 물꼬를 트게 되면 계속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역이용한 방법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첫째, 부정어 없이 쓴다. 둘째, 긍적적 문장만 쓴다. 셋째, 무조건 현재 시제로 쓴다. 넷째, 최대한 구체적으로 쓴다. 다섯째, ‘스스로 이룰 수 있는 것만 쓴다. 특히 부정어 없이 긍정일기를 쓰라는 조언은 많이 받았다. 현재시제를 사용하고 내가 이룰 수 있는 것만 쓰라는 것이 다른 책들과 비교되는 점이었다. 책에서 예시되는 문장으로는 <나는 기분 좋게 집을 나서고 밖에서도 안전하고 무사하다고 느낀다> 라는 것이 되겠다. ‘누가(하늘이) 로또를 맞게 해줘야 한다든지, ‘미래에 좋을 것이다라는 자기 암시적 내용은 제외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강박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게 된다면 희망차지 않은가. 내 만트라인 단순한 희망이라는 단어에서 <나는 지금도 희망이 가득차 있다>로 바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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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날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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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날 김혜정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김혜정 작가의 책을 두 번 째 만났다. 그래서 <내가 헤비메탈을 듣는 방법>이 더 반가웠다. 지난 책인<한밤의 태양>중에서 <헤비메탈을 듣는 방법>의 번외편 이야기라 아마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같이 읽어보면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프리퀄이라고 하긴 그렇고, 세계관이 확장된 같은 이야기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재미가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몰라도 그 하나의 작품으로도 괜찮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친구가 음악을, 그리고 다소 청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헤비메탈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에게 답이 될 것이다. 물론 대답은 조금 슬픈 남들과는 다르게 음악을 느끼는 것이라는 이유가 담담하게 그려진다.

제일 재미있게 읽은 것은 <>이다.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 이상하게 뿔이 솟아나게 된 나(정훈). 안 그래도 휑해진 정수리가 넓어져 대머리가 될 까봐 걱정인데, 갑자기 머리가 불룩해지다니. 처음엔 뇌종양일까 걱정했는데, 그나마 뿔이라고 하니 조금은 안심하지만, 달라진 외모만큼이나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세상은 랜덤으로 운을 내려준다는 말을 곱씹었다.

그리고 늘 언덕에 운동하러 올라서 핑크빛 하늘을 보는 나는, <사랑한다는 말>의 주인공처럼 사람들에게 당혹스럽더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사랑 고백을 해온다면 그 진위에 대해서 의심을 할 나이지만. 결국 하나의 사랑을 찾고, 다시 세계가 전으로 돌아오는 전개도 괜찮았다. 아직도 노을이 지며 핑크빛으로 저무는 하늘을 보면 내가 나에게 사랑고백을 한다. 감성에 젖었다고 해도, 셀프 사랑이 제일이라니까.

미래 세상의 빠른 이동수단인 <바람>을 가지고 이야기한 판타지 소설 <바람이 지나가면>도 사람들 간의 물리적 거리와 삶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어릴 적부터 늘 갖고 싶었던 초능력이 뭐냐고 하면 순간이동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휙 놀다가도 책상 앞에 앉아있거나. 저기서 놀다가도 바로 내 방으로 이동하는 그런 능력이 그때는 제일이라고 생각했다. 멀리 떠나 있어 보면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가까이 있다는 것의 소중함이다. 내가 가고 싶을 때 보고 싶을 때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이제는 잘 안다. 집에서 학교를 다니며 모니터로만 사람들을 느끼는 아들(미래 인류)이 사람들과 부대끼는 학교에 진학하게 된 게 나만 우려되는 것일까. 군대조차 부대끼고 싶어 간다는 것은...남자들이 읽으면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다. 전우애라는 것은 역시 같이 지내야만 생기는 것일까.

또 한편의 미래이야기인 <1%의 로봇>도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은 어떤 차이에서 오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나는 분명 사람이었고, 몸의 일부만 바꿨을 뿐인데 이제는 로봇이 되어버린 것이라니 말이다. 나의 어떤 점이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인가에 대해 T는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인간로봇 같은 사람으로 불리는 범주의 대명사라서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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