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서 이 생각 좀 치워주세요 - 불안과 강박을 멈추고 싶은 당신을 위한 뇌과학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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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서 이 생각 좀 치워주세요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심한 강박이 있는 사람을 떠올렸다. 보통 물건이 자신이 원하는 제자리에 반듯하게 놓여있지 않으면 못 참는 사람이다. 덕분에 쓰는 공간은 무척 깨끗한 사람. 그렇지만, 그 사람 못지않게 나도 호더 기질이 있는 터라 물건과 특히 추억에 집착해서 못지않은 강박이 있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었다. 차이가 있다면 어지간히 친해지지 않고서는 전자는 강박을 눈에 띄고, 나 같은 사람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호더들은 느낌에 무능하기에 존재하기보다 소유하기를 선택하게 된다> 느낌에 무능하다는 말을 완전히 이해는 못 했지만 경험하기보다는 소유하기에 더 많은 만족감을 나는 느끼고 있다. 어느 정도는 동의하게 되었다.

책에서 물건 강박, 숫자 강박 등 다양한 상황의 강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보통은 불안장애와 같이 등장한다고 알고 있으면 쉬울 것이다. 책을 읽으며 제일 공감갔던 강박증상을 가진 사람은 지니고 있는 물건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사람이었다. 책을 읽는 도중 최근 잊지 않고자 하는 숫자를 새긴 반지를 구입하려고 알아보는 중이었다. 새긴 숫자를 계속 상기시키고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이 반지를 가지고 다니거나, 혹은 안가지고 다니게 되면 그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처럼 되어버릴 것 같아서 책에서 제시해준 <열 문장 요법>에 의거하여 긍정적인 삶의 지표를 새기기로 했다. 그 중 하나만 살짝 이야기하자면 <희망>이었다.

책은 우리나라의 심리상담가 같은 독일의 전문가가 작성한 것이다. 당연히 정신의학박사가 썼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클리닉의 다른 내용이 나와서 분리된 치료를 시행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책의 후반부에 가면 항우울제를 써서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소견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약물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먹어야 하는 게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빠졌다가도 92%의 사람은 빠져나오고, 8%의 사람은 심각한 후유증에 빠지기도 한다. 대부분은 벗어난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도 그렇기에 이 불안과 강박 혹은 두려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나약하게 보는 습관이 있다. 그렇지만 이 느낌들을 빨리 벗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뇌에 뿌리 깊이 각인되어버리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면 약물요법 이외에 책에서 추천하는 자가 치료 요법들을 소개한다. 보통 마음가짐을 바꾸라는 말들을 쉽게 하는데 참으로 희안한 <청각적 시각적 자리바꿈 요법>이다. 내안의 천사의 나와 악마의 내가 대립하면서 A로 해라 B로 해라 싸운다면, 그 녀석들의 자리를 반대위치로 바꿔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보면 머릿속에 빙빙 맴도는 생각들이 점차 침묵으로 변하면서 잔잔해진다고 한다. 두 번째로 소개한 방법은 뇌의 신경가소성을 이용한 <열 문장 요법> 이다. 이 요법의 핵심은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측면들 각각에 대해 강박증이나 불안증 혹은 우울증이 전혀 없다고 가정하고, 원하는 것을 열 가지 문장으로 써보는 것이다. 다만, 이 문장들을 쓸 때 주의점은 다음과 같다. 뇌는 부정적인 것이라도 생각의 물꼬를 트게 되면 계속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역이용한 방법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첫째, 부정어 없이 쓴다. 둘째, 긍적적 문장만 쓴다. 셋째, 무조건 현재 시제로 쓴다. 넷째, 최대한 구체적으로 쓴다. 다섯째, ‘스스로 이룰 수 있는 것만 쓴다. 특히 부정어 없이 긍정일기를 쓰라는 조언은 많이 받았다. 현재시제를 사용하고 내가 이룰 수 있는 것만 쓰라는 것이 다른 책들과 비교되는 점이었다. 책에서 예시되는 문장으로는 <나는 기분 좋게 집을 나서고 밖에서도 안전하고 무사하다고 느낀다> 라는 것이 되겠다. ‘누가(하늘이) 로또를 맞게 해줘야 한다든지, ‘미래에 좋을 것이다라는 자기 암시적 내용은 제외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강박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게 된다면 희망차지 않은가. 내 만트라인 단순한 희망이라는 단어에서 <나는 지금도 희망이 가득차 있다>로 바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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