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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이 힘드냐고 아들러가 물었다 - ‘일잘러’로 거듭나는 아들러의 가르침 : 직장생활 실전편
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수현 옮김 / 지니의서재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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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이 힘드냐고 아들러가 물었다 - 오구라 히로시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회사에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조금 눈치 보이는 제목이었다. 상사가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 사표내고 싶은가 그렇게 생각할만한 제목 말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회사생활로 고민에, 마음속 사표를 품고 출근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행동과 마음먹음이 나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아들러 심리학의 중요한 이론을 조깅을 좋아하는 류씨와 미국에서 유학한 들러 팀장이라는 캐릭터를 차용해와서 상당히 흡입력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들려준다. 먼저 나는 구스타프 융이나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그래도 이름이라도 들어본 심리학자이다. 그렇지만 알프레드 아들러는 처음 들어본 학자다. 그가 제창한 이론 중에 이 책에서 주장하는 중심이론은 <용기>와 <공동체 감각>이다. 그래서 책의 전반부는 용기에 후반부는 공동체 감각에 대한 소개에 힘쓰고 있다.
둘이 처음 조깅하다 만났는데, 알고 보니 새로 부임해온 우리 팀 팀장이다. 3등신에 조금 남들과는 다른 느낌의 말투. 이사람을 신뢰해도 좋은 것인가 싶은 이야기가 어떤 회사에서도 있을법한 이야기로 쉽게 알려준다. 결과적으로 행복하게 사는 유일한 길 <유익한 사람>이 되려면 <용기>로 활동성을 높이고 <공동체 감각>을 실천해야 한다.
먼저 용기를 가지는 일이란 처음 내가 나를 바라보는 것을 리프레이밍 해야한다. 료는 먼저 일주일에 달리기를 하던 루틴을 빼먹으면서 자기 자신을 질책한다. 들러부장은 오늘도 달리고 온 거 같은데, 나는 왜이럴까 하면서 비난하는 것이다. 언제나 갓생 살아야지 하면서도 늦잠자거나 한 두번 하고 마는 일에 대해서 내가 그렇지 뭐 하고 금방 비관적이 된 적이 없는지 생각해보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이런 생각을 안해봤다면 그 사람은 아마 신급에 가까운 탈인간일 것이다. 어쩌면 그는 로봇일지도 모르겠다.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실제로 부럽다기 보단 무섭지 않을까. 그만큼 인간이란 힘들고 어려운 일은 스킵하려는 본성이 있단 말이다. 그렇지만 이런 인생의 일련의 사건도 보면 단순하지가 않다. 입체적이다. 실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경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각도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기법을 배우면서 긍정적인 면에 주목해 보자.
그리고 공동체 감각에 대해서는 결국 내가 어떻게 하던 나만의 이익을 쫓지 않고 대의를 찾을 때 어느 누군가는 선의가 아닐거다 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딴 거 알바 없고 내가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계속 행동하는 것. 인테그리티와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였다. 좋은 일을 하면 사람들은 숨겨진 이기적인 동기가 있을 거라고 음모론을 펼치는데 그딴 건 개나 줘버리고 계속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격하게 이야기 했는데, 이정도의 마음을 먹어야 계속 실행할 수 있다.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 보상받지 못하더라도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그게 누구일까 생각하면 자신이어야 한다.
료가 회사에서 들러 팀장과 부딪히고, 내부고발을 하고, 좌천 되어보기도 하다가 결국 해피엔딩이 되는 과정에서 어려운 심리학 이론을 잘 녹여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책의 내용 상 일본 문화가 많이 반영된 것은 알겠는데, 일러스트의 가게 간판이나 글자들이 그대로 일어로 나와 있는 부분은 조금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