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챔프 아서왕
염기원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고생 챔프 아서왕 - 염기원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염기원 작가의 책은 <오빠 새끼 잡으러 간다>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전작을 밤을 새워가며 읽은 것 처럼 이번 <여고생 챔프 아서왕>도 밤늦게 자야한다는 강박때문에 겨우 잤지. 안그랬으면 또 밤을 새워 읽었을 정도로 뒷 이야기가 궁금한 책이었다. 나도 함무라비 법전처럼 영신 이모의 방법대로 서아가 복수를 해주길 바랬으므로 언제 출소해서 언제 복수하는거지? 어떤 방법으로 소미한테 한방 먹이는 거지? 그 방법에만 골몰하며 이야기를 읽었던 것 같다.

실제로 사이다 같은 결말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만 남기고 줄거리로 되돌아 가보겠다.

친구 애슬은 가수로 성공하고 싶어 하고, 나 왕서아는 여고생 복서다. 둘은 귀엽게도 복싱하면 살 많이 빠진대 같은 너무나도 여고생스러운 이야기를 재잘재잘 늘어놓는 소꿉친구다. 촌구석에서 집 같지도 않은 하우스촌에서 살면서 갑자기 엄마가 편찮으신 서아에게 세단의 남자가 검은 유혹을 해 온다.

미끼는 어머니의 수술이다. 아무래도 자식에게 부모의 생명을 연장시켜준다는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역시 서아는 그놈의 돈 때문에 세단의 남자가 제의한 하지도 않은 일을 거짓자수 하면서 유치장에 들어가게 된다.

소설에 서아를 둘러싼 좋은 인물도 많고, 괴롭히는 또는 악의 구렁텅이에 넣는 나쁜 인물도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심을 지키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결국에는 죄를 뉘우치는 사람, 역시나 가족때문에 누군가를 도우면서도, 서아를 도와주는 사람 등이다.

나중에 결국은 범털인 이모를 만나게 되면서 어느정도 서아에게도 뒷배가 생겼다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일까.

소설이기 때문에, 그리고 복싱이라는 주인공의 주 무기 때문에서라도 직접 사람을 흠씬 패주는 걸 기대했나 보다. 기대하는 다른 독자들에게는 조금 기대를 낮추고 읽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생각보다 내가 죄를 짓지 않았는데 유치장에서 구치소로, 다시 판결을 받아서 교도소로 가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이 내가 수인이 된 것처럼 자세히 느껴지는 부분이 신선했다. 남자작가인데 여자 사동의 자료조사를 많이 하신걸까. 교도소에서 만22세 미만의 사람들은 부역을 하지 않고 따로 모아서 수감한다는 것도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구치소에서의 텃세들로는 무죄를 받아 나가게 되는 사람과 형을 살게 되는 사람 사이의 갈등도 잘 보여주었다.

이 주인공 서아는 복싱밖에 모르는데, 어떻게 복수를 하게 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 사람한테 속아 모든걸 놔버린, 복수하고자 하는 상대를 생각하면 피가 끓어오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란 뭘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