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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인문학 책이 놓여 있다 - 왜 부자는 필사적으로 인문학을 배우려 할까? ㅣ CEO의 서재 42
신진상 지음 / 센시오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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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인문학 책이 놓여 있다 - 신진상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인문학 책들이 잘 팔리는 것 같다. 꼭 어려운 내용들이 주축이 되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는 읽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사회적 압박도 느껴진다. 그래서 나도 무려 작년에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과 유발 하라리의<사피엔스>를 구입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타이탄의 도구들은 아직 시작도 못했고, 사피엔스는 절반정도 읽었다. <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인문학 책이 놓여 있다>에 등장하는 많은 책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놀랐다. 역시 유명한 책들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읽히고 투자서로의 역할도 겸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내가 읽지 못한 많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기에, 읽어 볼 목록이 많이 늘었다. 부자의 서재에 있는 인문학 책들을 철학, 역사, 문학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알게 된 사실들은 다음과 같다. 내가 알고 있는 유명한 재벌 2세들의 대학전공이 <역사>였다는 점이다. 누가 봐도 가업을 물려받을 것이 자명한데 경영학을 전공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은가에 대한 생각을 했다. 이게 일반 사람들의 스킬만을 터득하고자 하는 접근법이라는 것이다. 역사라는 것을 알고 돈과 사람에 대한 관계를 배운다는 것이었다. 세상은 돌고 돈다고 세계를 지배해원 패권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미리 익히는 것이다. 뜨는 곳이 있으면 지는 곳이 있다. 이들의 관계를 잘 들여다보고 자신들의 포지션을 결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역사로 터득한다고 느꼈다. 세상에는 수많은 나라가 생겼다 없어졌고 지금도 지구상의 어느 곳은 전쟁이 일어난다. 여러 실례를 반추해서 앞으로의 위험을 대비한다.
또한 빌게이츠가 <게이츠 노트 gatesnotes.com>라는 독서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사실이었다. 세계 1등 부자가 이렇게 다독가이면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올해 그가 추천한 책은 다음과 같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미군 간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 소설 '더 우먼'(The Women, by Kristin Hannah)이다. '전염성 관대함'(Infectious Generosity, by Chris Anderson)으로, 인터넷을 통해 관대함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탐구한 논픽션 소설이다.
미국 부유층에서는 자녀들에게 세익스피어를 읽고 심층탐구를 시키도 한단다. 동양의 부자들이 <삼국지>를 읽는다면 서양의 부자들의 필독서는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이라고. 문학적, 역사적, 철학적 배경을 깊이 이해하고 인간을 이해하는 수업으로 삼는 것이란다. <햄릿>이나 <리어왕> <맥베스>등을 통해서 고전이 가진 힘을 흡수한다.
이 책의 저자의 다양한 독서력에 놀란것은 또 있었다. 장류진 작가의 <달까지가자>와 단요 작가의 <인버스>까지 읽었다는 점이다. 물론 다독가인 사람에게 이정도 스펙트럼은 애교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인버스이 경우 엄청난 최신작이고 선물투자에 대한 감정표현의 묘사가 탁월해서 기억에 남는 책인데 언급되어서 좋았다. 확실히 이 두 작품은 투자를 통해 돈을 벌고, 잃고 하는 것에 대한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심리상태를 바라볼 수 있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음번에 읽어야 할 작품으로는 책에서 소개된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저커버그가 모두 읽고 반했다는 소설이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이다. 제목이 좀 키치한 느낌이라서(단순히 나만의 느낌) 읽지 않았었는데 이 3명의 억만장자들이 느낀 바가 다 다르다는 점에서 꼭 소장하고 읽어보려고 한다. 지구의 종말과 시간을 되돌리려는 내용이 등장한다고 한다. 부자들이 좋아하는 SF소설이라니 궁금하지 않으신가. 창의적인 사고방식과 유머 그리고 반항정신까지 녹아져있다고 하니 더 궁금증을 자아낸다.
결국 부자들이 책을 통해서 얻는 것은 우리와 비슷하다.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 가르침을 녹여서 더 빨리 실천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늘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핑계대지 말고 더 열심히 읽고 그에 대한 체득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넓은 스펙트럼과 설득력 있는 소개로 나의 머릿속도 돈과 인생에 대한 새싹과 가지가 생겨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