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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배우는 시간 - 말이 넘쳐나는 세상 속, 더욱 빛을 발하는 침묵의 품격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7월
평점 :
침묵을 배우는 시간 - 코르넬리아 토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자기어필이나 능동적인 행동은 말로 표현된다고 생각되어 침묵의 가치가 덜하게 느껴지는 세상이다. 말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되 그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 완급조절인 <침묵>도 작가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을 묵언수행에 데려오면 3분도 지나지 않아서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사람들이 생겨나서 고민이라는 수도원장님을 보고 웃을 일이 아니었다. 나도 어제 오래간만에 카풀로 데려다줘야 하는 직원이 생겨서 운전을 해주는데 그 친구가 타자마자 사장님이 왜 저러냐는 말로 체신머리 없이 불편하게 만들었다. 부하직원도 이 상사 왜 저래 하는 속마음이지 않았을까. 결국 여기서 내려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내 입은 멈추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서로간의 적당한 거리와 필요치 않는 말은 하지 않기로 해놓고 내로남불이었기에 깊이 반성했다. 얼마나 나에게도 침묵이라는 요소가 필요한지 한번 더 깨닫는 사건이 되었다. 나도 얼마나 남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었던 것일까.
침묵을 하기 위해 혼자 연습해보는 방법 중에 효과적으로 보였던 것을 소개하자면 책을 육성으로 읽어보는 것이었다. 그냥 활자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다 <읽기 훈련>이다. 우선 좋아하는 책을 한권 들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방으로 간다. 그리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평소 말할 때의 크기로 낭독하는 것이다. 이 때 최대한 많이 멈추는데 집중해보자. 처음에는 읽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놀랄테지만 계속하여 멈추면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훈련을 해보자.
침묵의 가치를 논하는 말 중에서 법정에서도 묵비권을 주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신에게 불리할 것 같은 증언은 하지 않아도 되는 권리다. 천 번을 자기가 아니라거나 믿어달라는 말을 하는 것보다 말하지 않을 것을 선택하는 것도 최선의 공격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무작정 침묵하라에 방점이 찍힌게 아니라 <말>과 <침묵>의 균형을 잡으라는 이야기여서 더욱 소중하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