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 지금 다니는 회사, 퇴사할까 ‘존버’할까 셀프헬프 시리즈 16
이명혜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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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한 직장에 17년째 다니는 사람을 본적 있는가? 라는 물음에 공기업이나 공무원 교사라만 그런 사람 수두룩 빽빽한 고인물 천지입니다 할것이고, 나처럼 중소기업을 다닌 사람이라면 친인척이야? 할만큼 근속기간에 대한 생각은 천차만별이다. 여기서 남녀를 굳이 나누잘 것은 아니지만, 많은 여직원들이 결혼을 기점으로, 결혼을 잘 넘겼다고 해도 출산을 기점으로 많은 경력의 단절이 생긴다. (아직도, 그리고 여전히) 이책은 저자가 17년째 같은 회사를 다니면서 존버한 이야기이자 자신도 퇴직할만한 순간은 언제나 있었다고 그렇지만 당신도 존버(존중하며 버티기)’를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책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회사란 무릇 내 생활비를 버는 곳이며 자기계발의 장이라고 해도 또라이는 존재하기 마련이니, 존버가 힘들다면 그만두고 싶을 때 사직서를 작성해보라는 패기로운 첫장으로 시작한다.


그 이면에는 사직서를 써보면서 이 회사에 들어오고 싶었던 자신을 반추하고, 욱한 김에 이놈의 회사 때려쳐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도 한템포 이성적으로 바라보라고 말이다. 그리고 설혹 그정도 감정에도 이지지 못할 사직의 욕구가 끓어 오르면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상사와의 면담을 해봐도 좋다고 한다. 상사의 면박 때문에 곤란해서 퇴사하고 싶었던 작가는 그래도 성숙한 상사 덕분에 사과를 받고, 근속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방편으로 회사가 정 싫으면(싫은 한명의 인물 때문이라면) 발령도 요청해 보라고 하는데... 정말 작은 중소기업은 퇴사밖에 답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이외에도 회사에 가고 싶은 이유가 없다면 빚을 지면 된다는 시쳇말처럼 명품구입도 해보면서 경제적 이유 때문에라도 회사에 가게될 이유를 만드는 등정말 누구나 해봤을 봄직한 회사에 대한 고민을 다루고 있다. 물론 명품사는건 정 뭣하면 한번 해봐도 되지만, 할부는 3개월로 끊으라고 한다. 계속 날아오는 신용카드 명세서가 불쾌해 지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제목이 주는 느낌과는 다르게 다소 얇은 책이지만, 세상 누구나 겪는 회사생활의 보편성을 다루고 있어서 읽는 내내 회사 옆자리 부장님이 오후시간에 조언을 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허허 웃고있지만, 내공은 상당한 언니라고 해두자. 그리고, 혹시라도 퇴사하고 싶으신 분들 나를 건드리지 말아요하는 느낌으로 책상위에 올려놔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버티고 있습니다 하는 느낌으로!) 지금 힘든 시기에 버팀이 필요한 모두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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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언어 - 디지털 세상을 위한 디자인의 법칙 UX 컬처 시리즈 1
존 마에다 지음, 권보라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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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언어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품의 언어(원제 how to speak machine)은 세계적 ux디자이너인 존 마에다의 신작이다. 여기서 ‘ux디자이너라는 것이 무엇인가 나처럼 뭔가 들어봤는데 명확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ux(user experience)는 사용자 경험(사용자가 특정 제품을 쓰면서 느낀 소감) 를 뜻하며, 흔히 사용자 인터페이스라고 표현되는 것이며, 사용자 경험, 시스템, 플랫폼 등 사용자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인터페이스의 설계자라고 보면 된다. 이 책의 번역 제목만 들었을때는 제품이라고 해서 공산품을 떠올렸는데(ux디자이너에게 미안하지만매일 같이 휴대폰과 노트북을 쓰면서 생각지 못한 분야였다. 너무 공기 같아서) 그 제품은 다름 아닌 컴퓨터였던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고릿적 영화이자 2,3,4 탄으로 우려진 터미네이터를 생각했는데, 기계인간이 인간을 지켜준다는 스토리가 아니라, 인공지능 컴퓨터가 사고를 넓혀 인간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2000년대의 결말이 디스토피아가 되었다는 설정을 계속 떠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가 밝히고 있는 무서운 피자라는 영화에서의 개인정보를 ai가 학습하여 가지게 되는 경각심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영화참고 : https://youtu.be/33CIVjvYyEk



그렇지만, 이미 크롬을 켰을 때나, 검색엔진에 들어왔을 때 내가 관심 있게 보았던,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던 제품들을 또다시 보여주는 교활함을 이미 수년 전부터 당하고 있다. 좋게 말하면 인공지능이 열심히 일한 결과인 빅데이터의 편리성을 누리고 있는 것이고, 역으로 보면 개인정보의 유출을 당하고 있달까.

 

소프트웨어 제품산업의 5단계로 보았을 때 벌서 4단계의 중간쯤에 있다는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의 사고는 아직도 2단계 3단계에 머물러있었기 때문이다 ( 2단계 수축+포장 다운로드: 소프트웨어를 상자에 담아 배송하지만, 온라인다운, 업데이트 온라인/ 3단계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 클라우드 서비스로 소프트웨어를 옮기고, 인간의 노동력으로 꾸준히 업데이트) 무려 4단계는 (현재 진행 중인) 켄타우로스의 사스 : 클라우드 서비스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인간에 의해 꾸준히 개선되지만 가벼운 인공지능과 협업. (p.252 발췌)

 




저자는 책의 초반에는 기계(컴퓨터)와 소통하는 방식을 어릴 적 프로그래밍 일화로 풀어내며 무한한 가능성과 프로그래밍의 확장성을 설명한다. 무어의 법칙을 보면 저장용량이 24개월마다 2배로 늘어나고, 컴퓨터도 그런식으로 발전을 하니까 지금이 온 것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역설적이게도 그 무한한 확장성 때문에 하나의 오류나 버그가 사용자(전 인류라고 표현하고 싶다)에게 즉각적으로 미치는 불편함과 불쾌감도 이야기하고 있어 적절한 사고의 밸런스를 가질 수 있었다. 초반에는 프로그래밍이 궁금했다가, 나중에는 이렇게 발전해가는 ai가 무서워지고, 그것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윤리성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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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들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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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해방즈음부터 90년대까지 김형수 작가의 삶을 거쳐간 유행가들을 총망라한 유행가들을 읽었다. 나는 x세대로서 작가와는 세대 차이가 있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윗세대의 유행가들을 읽다가, 한곡 한곡 찾아서 듣느라 아껴가며 읽은 책이다. 작가가 초반에 언급하는 김정호는 들어본 적도 없는(?) 요새 막 기성세대로 편입한 세대이니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 그나마 언급되었던 옛 노래는 뮤지컬로 먼저 접했던 사의 찬미였다. 내용은 1926년 김우진과 성악가수 윤심덕이 관부연락선을 타고 귀국하던 중 동반 투신했다는 내용이다. 예전에 공연을 관람하고 나서 왜 저렇게 슬픈 곡조를 메인테마로 한 것인가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그 구슬픈 멜로디가 바로 윤심덕의 <사의 찬미> 였다. 작가는 절망과 허무주의가 팽배해진 일제 치하에서 당대를 허무적, 비극적으로 반영한 노래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노래(유행가)가 하나의 집합체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내적으로 충만한 연대감을 갖게하는 구심점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후 70년대 통기타 문화와 가수들과의 일화를 통해 히피문화와 함께 들어온 포크송에 대해서도 짚어주고, 당시 유행하던 노래의 금지사연도 실어놓았는데.

간혹 들어서 알고있는 것도 있지만 한번 더 적어보려고 한다. 아마, 이런 이유로 노래를 금지한다고? 생각하는 젊은세대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송창식 <왜불러> 반말해서 금지

이장희 <그건너> 남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이유로 금지

조영남 <불꺼진 창> 창에 불이 꺼졌다는 이유로 금지

김추자 <거짓말이야> 창법 저속과 불신감 조장으로 금지

유행가들 p.174 발췌

 

서슬퍼런 시기라 참으로 다양하고,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퍼져나가는 문화를 막으려고 했던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5·18과 관련 그때당시 광주에 있었던 소시민으로서의 작가의 일화도 들려주고 있다. 이 때문에 80년대 대중가요를 거의 듣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광주시민들이 공수부대에 사냥당하고 있을 그 시기에 유행가들은 현실을 유언비어라고 곡해하고 날조하는 일에 충실히 부역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 이제 내가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되려면 그것은 적어도 같은 시각에 지상의 어딘가에서 고통받는 자에게 최소한 모멸감을 주는 노래는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p.185)’이라고 한다. 그 당시가 피부로 아로새겨져 있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날조를 통한 곡해가 이어지고 있는데, 아무렴 노래뿐이겠는가.

 

90년대 유행하는 노래에 대해서는 작가가 자본주의 체제의 속성이 한없이 드러났으며, 스펙트럼이 넓어짐을 다루며 짧게 끝내고 있는데, 90년대의 유행가만을(?)들어온 입장에서는 조금 섭섭했다. 90년대 유행가가 비로소 가요 르네상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때당시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저게 노래냐 싶겠지만, 막 편입한 내가 보기에 지금노래도 이게 히트송이라고?” 이런 생각이 드는걸 보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가 그만큼 나오지 않는 이유일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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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너란 여행
이주희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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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너란 여행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여행이 고픈 시절이다. 앞으로 여행을 해나가게 된다면 어떤 방식이 좋을까 고민하던 중 궁금해, 너란 여행을 읽게되었다. 작가는 서양사학을 전공하고 국가자격인 관광통역안내사자격도 가지고 있는 여행가이자 여행 기획자이다.



그동안 해왔던 여행도 있지만, 환경이나 현지인 보호를 위해 공정여행을 생각하게 되었고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정여행이라는 제목에서 아주 거창한 것을 생각하셨는가? 생각보다는 내가 실천하기 쉽고 내가 원하는 범주를 정해서 조금 더 신경쓰면 되는 그런 여행이었다. 전혀 어렵지 않고, 나도 해왔던 여행이었다. 예를 들면, 숙박지를 정할 때 대규모의 체인호텔을 구하지 않고 지역민이 경영하는 작은 호텔이나 민박,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해외에서만 10번 넘에 숙박공유 사이트를 이용했으니 나부터도 실천했었던 점이라 뿌듯했다. 살아보는 여행이라는 거창한 슬로건에 이끌려 붐처럼 시도해봤던 것인데, 나도 방콕에서 아플 때 보살펴주는 현지인 친구를, 호치민에서는 한밤중에 오토바이 라이드를 해주는 친구도 만들었던 적이있다. 호텔 체크인만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경험이긴 하다. 지역민들에게 돌아가는 수익구조를 생각해서 실행한 것은 아니었으나 앞으로도 대안 선택지로 활용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을 하자는 것. 요새 플라스틱 쓰레기로 엄청 환경오염이 유발되는데 가능하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고 일회용품 줄이기도 동참해보자는 것. (이것 역시 텀블러 항시 들고다님으로 의외로 퀘스트 완수 !) 그 외에도 인권을 존중하는 여행,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여행등을 꼽았다.




그리고, 저자가 다녀온 시칠리아나 헬싱키, 베네치아, 등의 여행기를 조금씩 들려주며 서서히 공정여행에 스며들게 한다. 마지막 모로코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현지 가이드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하라에서 겪었던 일화를 들려주니 지금까지 한번도 모로코라는 곳을 가보고 싶었던 적이 없는데, 모로코가 가고싶어졌다.



이 책의 말미에는 내가 해본 여행은 이랬는데, 넌 다음에 어떻게 할꺼니?

하는 물음을 던지고, 정말 의외이게도, 네가 하고싶은대로 하면 된다. 라는

소탈한 깨달음을 주면서 끝이 났다. 내가 하고싶은 여행지를 여행하되 조금 더

신경쓰면 지구를 보호하고, 현지 자연과 사람을 보호하며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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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 있지만 - 스물다섯, 저마다의 이야기 그리고 인터뷰
황연웅 지음 / SISO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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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무렇지 않는 척 살고 있지만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다들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있지만 이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가 좋아하던 A라는 친구에게 선물 받은 노트에 저자와 같은 스물다섯 살의 이야기를 인터뷰식으로 담은 책이다. 인터뷰가 훨씬 더 주가 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인터뷰는 분량이 적었고, 인터뷰이와의 연결고리와 작가의 이야기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읽는 동안 25의 나는 어땠었나, 지금은 25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비교해가며 읽었다. 나의 스물다섯은 생각해보면 대학을 졸업하고, 다들 전공을 살려 취업을 했건만 그렇지 못한 마이너부류였고, 그나마 배운 일터에서 사회생활의 쓴맛을 보고, 이직을 했던 시기였던 걸로 생각된다. 그나마 지금같은 팬데믹은 없었을 시절이었을지는 몰라도, 고등학교를 입학하자마자 불어닥친 IMF는 대학을 가는이도 적게 만들었고, 졸업자는 더더욱 적었고, 사회에서는 정규직을 안뽑고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그런 시기였다.




내가 최근에 25살 이하의 사람들을 만나본적이 있나? 하고 생각해보았더니 전전 회사에서 있던 장애인 친구 하나 뿐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회사에서는 장애인 보조를 받기위해 그 직원을 채용했고, 수습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해고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저자의 친구로 나오는 다리가 없는 N군과의 이야기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회사에 의해 강요로 사직서에 사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독자의 입장으로서는 왜 거기 사인해.. 하지 말았어야지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실제적 해당업무를 했던 관리자의 관점에서 보면, 거부하기 어려웠을 무언의 압박이 심했으리라 생각된다. 누구하나 막아주지 않는 분위기. 내가 필요없는 듯한 그 느낌. 집에서도 아버지가 편견을 심어주고, 사회로 나오기까지 대학 진학도 좌절 당하는 등 힘들게 노력했는데, 사회는 더 냉혹한 면을 보여주었달까.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고용노동부도 함께 갔던 저자는 뜨겁게 공감을 해주지만, 이미 마음의 문을 닫은 친구를 설득하기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미래가 불확실한 사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부모를 잃은 사람, 꿈을 찾아 왔지만 그속에서 내가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 등 정말 다양한 사람이 나타난다. 그래도 스물 다섯을 훨씬 지나온 내가 보기에는 가능성이 무한한 나이이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도전해볼 나이라고 생각된다. 예전 25살도 고민이 있었고, 지금의 25살도 고민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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