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망상 달달북다 11
권혜영 지음 / 북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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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망상 - 권혜영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달달북다의 시리즈도 이제 종착점을 향해 가고있다.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나온 11권을 전부 읽었고 독후감을 남겼다. 권혜영 작가의 애정망상은 지금까지 나온 달달북다 시리즈 중에 꽤 두꺼운 축에 속한다. 짧고 임팩트 있는 이야기들로만 채워진 달달북다에서 또 나에게 어떤 재미를 심어줄지 기대했다.

역시 재독을 하더라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기에 재독했다. 애정망상에 주인공은 두 축이다. 고막남친 세진을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흑화된 자신의 면이라고 생각해서 밝히지 않는 주인공 지나다. 그리고, 홍차왕자를 도와주지만 자신의 욕망도 함께 이뤘을지 모르는 가람이다. 가람은 누군가 한 번도 자신을 집착적이게 사랑하지 않았다고 자조하는 친구다. 그녀가 하는 사랑의 행태는 스토킹에 가깝다. 처음 사랑에 빠져있고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휴대폰 비밀번호는 그 선생님의 차량번호다. 이런걸 보면 그녀가 하는 사랑은 어지간한 집착이다. 또한 누가 보면 전리품인지 더러움인지 호더인지 모를 수집적 면모도 보인다. 가람에게서 공감되는 부분은 남자의 가슴팍에 안겨있으면 안정감이 느껴진다는 다소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그런 커들링을 끊지 못하기 때문일까 사랑도 집착도 돈도 다 퍼주는 그녀다. 굉장히 스릴러 스럽게 변하는 그녀의 전남친 상민을 위해 5천만원도 퍼줬다. 돈을 돌려받기 위해 전화를 걸어대는지 아니면 다시한번 여러 전남친들과의 혼합체가 되어버린 홍차왕자를 위한 제물로 쓰기 위함인지 여전히 궁금하다.

지나는 사회에서 갑분싸도 잘 만들고, 현실 남자들 사이에서는 일단 얼어버린다. 그래서 다즐링 왕국의 왕자가 자신의 목소리로(고막남친 세진의 목소리를 강탈) 남자염색체를 가진 신체의 일부분을 가지고 오라고 했을때 주저한다. 그런데도 데이팅앱까지 깔아서 실천에 옮길려는 것을 보면 지나 나름대로 그 <목소리>라는 자신만의 사랑의 대상화가 심각해 보인다. 홍차왕자가 신체를 얻게 되었을 때도 완성되어 가람에게 세진의 목소리로 사랑해라고 말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해서 그들을 다 분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솔직히 읽다보면 가람도 지나도 어릴 적부터 동족 혐오를 느낄만큼 결이 비슷했다고 하는데, 발현의 대상은 다른 것 같다.

읽으면서 피의 제단을 꾸미는데 에어캡 때문에도 피식했다. 그런데 재독하면서는 엇...태양이 뜰 때만 완전체 합성이 가능하다는 것은 다즐링 행성도 태양 같은 항성이 있다는 것인가? 하고 혼자 피식거려 봤다. 멀리서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그것이라면 나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그것 뿐인데 나에게서 멀어져가려 한다면 나도 지나처럼 행동하려나? 우연찮게 재갈물린 입술을 곱게 펴보는 장면에서 기괴함과 아련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녀에게 입술은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 뿐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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