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배반하는 과학 - 과학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 100가지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09년 8월
절판


예측의 반전
지구온난화가 대기 중의 수증기를 증가시켜
극지방에 더 많은 눈을 내리게 만들고
지구의 빛 반사 능력(알베도Albedo)을 높일 수 있으며
따라서 지구의 냉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
확실성은 일시에 다시 무너진다.-112쪽

정반대로 그 아이디어는 매우 오래되었으며 닳고 닳았다. '혁신과 성장'은 100년 전에 새롭고 좋은 아이디어였다. 20세기 초에는 그 아이디어로 점수를 딸 수 있었다. 당시에 성장은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이었고, 혁신은 필요한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미 오래전에 명백해졌듯이, 거침없는 성장은 지구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우리의 미래를 위협한다. 굳이 연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다루는 연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인들과 경영인들은 그정도로 혁신적이지 못하다. 그들은 과거에 머물면서 과거를 새롭게 팔아먹는 편을 선호한다.-177쪽

아주 요란한 헛소동
과학은 마케팅이 없다
어느 모로 보나 과학은 마케팅이 부족하다.
그래서 과학은 찬란하게 빛날 수 있음이에도 불구하고
볼품없이 칙칙하다.-295쪽

생명윤리학자의 폭력성
"군인들의 전투 능력을 곧 도래할 신경공학의 도움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옹호하는 윤리를 개발하고 그에 대한 논의를 국가정책에 대한 토론의 한 부분으로 만들자."
~중략~
이제껏 나는 윤리학자와 군인이 나란히 있으면 군인이 더 폭력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는 진실은 정반대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런 윤리학자는 인간에 대한 실험을 과연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선도적인 윤리학자이다.-315쪽

전문가들은 인간에 이르는 길이 원숭이를 통과한다고 전제하는 듯하다. 참 재미있는 일이다. 그들은 지난 수 백 년 동안 우리가 전혀 다르게 생각했고, 인간에 이르는 길이 신을 통과한다는 견해에 매달렸다는 점을 모르는 것 같다.
~중략~
우리 자신을 출발점으로 삼아 인간의 행동을 이해해야 한다. 요컨대 우리는 인간에 이르는 길을 탐험하기전에 반대 방향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우리는 침팬지를 경유하여 우리 자신에 도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를 경유하여 침팬지에 도달한다. 달리 어떤 길이 있겠는가? -338쪽

리히텐베르크의 교훈
"모든 것을 적어도 한 번 의심하라"는 리히텐베르크의 호소에서 가능한 한 가지 대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호소를 더 구체적인 말로 표현하면 이러하다. "이해되었다고 여겨지는 사안에 대하여 적어도 한번 그 반대를 생각하라"-341쪽

우리는 휴가 기간에 아주 멀리 여행할 수 있고 두통과 불면증을 알약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로 어디에서나 연락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서 '더 나은 삶'과 '더 쉬운 삶'은 다르다는 점을 망각한다. 참된 과학은 삶을 더 어렵게 만들고 모든 각자에게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가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과학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353쪽

나는 자연과학을 매우 사랑하고 매력적이라고 여기지만, 자연과학을 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도덕적이게 되는 것은 아니다. "자연과학자는 오로지 진리에만 매여 있으므로 행위에 있어서도 고귀하고 선할 수밖에 없다"는 단순한 추론은 상당한 왜곡이다. 신문에서도 흔히 읽을 수 있듯이, 사기를 치는 유명 연구자들은 오늘날뿐 아니라 과거에도 있었다. 그중 한 예로 루이 파스퇴르를 들 수 있다. 그의 후손들은 돈이 궁하여 그가 남긴 연구 노트를 파는 실수를 저질렀다. 공개된 그의 노트들은 수많은 데이터들이 조작되었음을 보여준다.-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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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1-1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년 전에 칸트의 미학개론을 읽던 생각이 납니다. 굉장히 재미는 있지만 집중력이 매우 필요했었던^^; 칸트를 다시 읽기란 무리고~ 이 책은 과학교양서적으로 그때보단 더 쉽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