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자신은 니체의 책만 읽는다는 사람을 만난적이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이지만 니체에 푹 빠져 니체 책만 매일 읽는다고 했습니다.
당시엔 니체에 대해 잘 모르고 있고 그 사람과 친분이 거의 없어 니체가 왜 좋은지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니체가 철학자이고 그것도 유명한 철학자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 책 《니체가 일각돌고래라면》는 니체의 책은 아니지만 니체의 철학과 인간과 동물에 관해 읽으면서 그래도 니체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니체는 인간의 호기심은 자신의 능력을 꽃피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세상 모든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을 만큼 오래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호기심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주변의 세상을 파악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지만 니체가 살던 세상과 지금은 다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 책 《니체가 일각돌고래라면》의 저자 역시 니체가 살았던 시대의 사상과 지금 세상의 사상이 많이 달라졌음을 인지하고 니체의 주장에 반박합니다.
니체는 동물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그것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동물은 인간 만큼의 지능이 없기 때문에 이성보다는 본능에 가까운 행동을 하며 살아가기에 동물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사고를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니체는 그런 동물이 불쌍하기도 하지만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니체의 동물에 대한 생각을 생물학자인 저자가 반박하고 있습니다.
인과적 추론을 가진 인간의 능력이 다른 동물들을 능가합니다. 동물은 진단적 추론이나 기본적인 연관성 학습만을 할 수 있습니다.
동물들은 근본적인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없고 인간은 인과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실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간다운 사고방식은 '왜'라는 기반 위에 세워진 지능을 가졌다는 점이 우리를 특별하고 예외적인 존재로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동물도 인간이 하는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식물을 약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종들 역시 연관성 학습을 통해 같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침팬지는 아프리카에서 쓴 잎이라고 불리는 데이지과 식물을 채집해 안의 열매를 씹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것은 침팬지들이 먹는 일반적인 식물이 아니며 인간과 마찬가지로 역겨운 말이 날 것입니다.
침팬지들은 장내기생충이 많을 경우에만 이런 행동을 하는데 실제로 기생충의 양을 줄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침팬지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인류의 지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진화의 기적이 아니고 인간의 지적 성취는 지구의 수많은 죽음과 파괴를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 주변의 많은 동물들이 인간다운 인지능력을 갖지 못했다고 해서 불쌍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인지능력이 어떤 가치를 갖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