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를 의식하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이맘때, 매년 초가 되면 나이를 의식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며칠 지나면 잊어버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마흔에 깨달은 인생의 후반전》은 예순이 마흔에게, 마흔이 예순에게 전하는 대화 같은 책입니다.
세대 간의 대화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예순도 계속 성장하고 마흠도 앞으로 나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40대까지 열심히 살았고 회사 생활을 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찾아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만한 능력이 없어 사업을 점점 어려워집니다.
사업을 정리하고 나서 성격은 점점 예민해졌고 아내와 아이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복잡한 생각에 잠기면 술을 마셨고 때로는 무기력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때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때 지금 예순의 글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면, 물어보고 싶었지만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찼습니다.
매일 글을 쓰는 삶을 살게 되면서 어느 날은 내 고민을 글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글을 통해 예순의 사람들이 위로를 건네고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게 신기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평생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들을 글로 표현했습니다.
글을 가장 먼저 읽는 사람은 나 자신이고 글로 내 마음을 표현하면서 스스로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점차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마음과 감정이 글을 통해 드러납니다.
자아를 형성한 후에도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멈추지 않고 글을 쓰면서 나를 발견하는 순간들이 이어집니다.
예순에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예순의 글에서는 삶의 여유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순은 시기나 질투가 없고 조급해하지도 않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습니다. 글에는 진정한 여유가 담겨져 있고 슬픔도 억지로 꾸미지 않습니다.
세월의 여유도 느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으로만 나아가려 하지만 예순은 종종 뒤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글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고 그 흔적은 글을 풍요롭게 합니다.
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정리하는 모습도 읽을 수 있습니다. 마흔이든 예순이든 서로의 나이에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