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처음 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책을 읽으면서 어떤 책을 읽었는지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였습니다.
읽은 책이 한두 권이 쌓이면서 이젠 많은 책이 되었습니다. 그것처럼 이 책 《있는 힘껏 산다》는 저자의 쓴 글들이 쌓여 책으로 나온 것입니다.
이 책 《있는 힘껏 산다》는 월간 샘터에 반려 식물 처방이라는 주제로 33개월 동안 연재했던 글들을 바탕으로 만든 책입니다.
식물에 큰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책 《있는 힘껏 산다》에 나오는 식물들의 대부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식물에 대해 몰랐기 때문에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어 재밌기도 했습니다.
실내에 식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납니다. 새로운 사무실에 식물을 사놓고 싶었지만 식물의 분위기만 내는 조화를 구입해 놓았습니다.
매일 싱싱하고 건강해 보이는 조화였지만 진짜 식물과는 다릅니다. 사무실에 조화를 둔 이유는 잘 키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식물을 잘 돌본다고 해도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식물 화분조차 두기 어렸습니다. 로즈메리 이야기를 읽으니 더욱 식물은 실내는 부적합한 것 같습니다.
로즈메리는 허브 식물로 다년생이라 오랫동안 키울 수 있지만 실내에선 키우기 어렵습니다. 허브는 바람이 통풍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없으면 식물의 생육 상태가 나빠지고 식물에게 바람은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실내에서 로즈메리를 키우려면 물이 잘 빠지게 흙에 모래를 섞어줍니다.
뿌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토분에 심어 수시로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틀어주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해피트리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벌레가 잘 생기는 식물로 실내에 두자 곧 벌레가 생겼습니다.
벌레를 없애준다고 휴지로 닦아주었습니다. 녹보수, 벤저민고무나무는 벌레로 그만 죽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이 해피트리였습니다.
아무리 벌레를 잡아주어도 벌레는 계속해서 생겼고 결국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죽었구나 싶어 밖에 두고 잊어버렸습니다.
따뜻한 봄남이 와 화분을 정리하면서 해피트리를 버리려고 마당으로 나오니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초록이 보이는 것입니다.
죽은 줄 알았던 해피트리가 싹을 틔우고 있었습니다.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자연 속에서 튼튼하게 자란 해피트리는 다시 실내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뒤론 벌레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건강한 식물은 견디는 힘이 강하고 아픈 식물은 외부 자극에 예민합니다.
사람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비바람과 벌레에 나뭇잎을 읽고 줄기를 갉아먹혀도 살아남을 수 있듯이 온갖 풍파에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