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가끔 읽고 있지만 이렇게 두꺼운 시집은 또 처음입니다. 시집을 읽기 전부터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시집이 소설이나 자기계발서 등과 달리 글자가 많이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나 두꺼운 시집이었습니다.
이 시집 《고요로 가야겠다》는 처음으로 읽어보는 시인 도종환의 시집입니다. 시인은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명한 시인이라고 합니다.
시인으로만 활동한 것이 아니라 교육자이자 지역운동가, 문화운동가, 정치인, 신앙인, 문학적 철인 등으로 다사다난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활동을 하고 다시 시인으로 돌아와 이 시집 《고요로 가야겠다》을 출간했습니다.
이번 《고요로 가야겠다》는 시인이 그간 출간한 모든 시집을 통틀어 가장 부드럽고 다정한 형식의 시집이라고 말합니다.
제목에서처럼 현실의 거세고 포악한 바람을 멈춰 세우고 우리를 고요하게 하는 부드러운 시간들로 안내합니다.
첫 시인 이월은 입춘을 지난 산수유나무에게서 입춘을 읽을 수 있습니다. 봄을 기다린 나뭇가지를 출렁이게 하며 싹이 나옵니다.
아직은 봄이 오지 않았지만 봄을 기다리는 이월이 고요하면서 순한 맛을 느끼게 합니다.
두 번째 시인 곡우 무렵에서 곡우는 입춘을 지난 다섯 번째 절기로 비가 오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강물이 출렁이기 시작하고 소리 없이 꽃술이 붉게 변합니다. 또 연둣빛과 연분홍이 점점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봄이 되면 시 들꽃, 꽃들 1,2,3, 봄밤, 봄날 아침 등과 같은 시를 읽을 수 있습니다. 봄에 일어나는 정겨운 일들이 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산수유꽃, 개나리꽃, 매화, 벚꽃까지 봄을 알리는 꽃들에게서 설레는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봄이 지나 가을을 노래한 시들에서는 쓸쓸함과 봄과는 따른 고요를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