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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수상한 여자들
브리짓 애셔 지음, 권상미 옮김 / 창해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만으로도 넘 재미있을것 같은 '내 남편의 수상한 여자들'은 이제 영화로 만나볼수 있다고 한다. 사랑이야기는 사실 별루여서 영화로 잘 보질 않지만 이 영화만큼은 기대해 본다.
브리짓 애셔는 유머스런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작가인가 보다.
남편인 아티의 대사를 보면 이렇게 뻔뻔할수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미국문화생활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위험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할수있고 재치를 발휘해서 위기를 모면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물론 영화니까...흥행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작가나 감독이 더 그럴싸하게 표현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그런 것에 더 빠져들어 영화관을 찾지만 말이다.
전문직에 근무하는 루시는 나이 차이가 무려 열여덟 차이가 나는 아티 쇼어맨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된다. 언제적 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이차이가 많이나게 결혼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져질 정도로 유행한적이 있다. 하지만 결혼후 아티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게된 루시는 아티곁을 떠나 일에 매진한다.
그러던 중 남편 아티가 죽을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오게 된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루시를 혼자있게 할수 없다는 것이 변명아닌 변명이지만 그동안 사귀였던 여자들을 불러달라는 아티. 이 얼마나 뻔뻔한 남자인가?
내 남편이 이런 경우라면 난 어떻게 했을까?
아마 난 죽을병에 걸렸다고해도 돌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왜 남자들은 죽을병에 걸리면 조강지처에게 돌아오는 것일까? 우리나라에선 흔하디 흔하게 들어온 말이다. 더 웃인것은 조강지처들이 그들을 받아준다는 것이다.
그 오랫동안 바람만 피우다 떠돌다 빈손으로 돌아온 남편을...그것도 남편이라고 받아주는 것을 보면 정말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아직 내가 그 정도로 나이가 들지 않은 탓일까?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난 어느 정도 아티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는것을 느꼈다.
죽음을 앞둔사람들은 그동안 자신의 잘못이나 일상에 대해 정리하고픈 마음이 생기는 모양이다. 루시 입장에선 정말 뻔뻔하고 한대 때려주고픈 마음이지만... 그 모든것도 죽음이란 단어앞에서 모두 용서를 해주어야하는 입장이다.
딸중에는 꼭 엄마를 닮은딸이 나온다고 한다. 그 인생 또한 닮는다고 하니 겁이 덜컥난다.
딸이 두명이나 있는 난...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루시 또한 루시엄마와 인생이 비슷해짐을 알수 있다. 콩가루 집안이라 일컫는 바람둥이 가족이랄까? 루시는 아티를 만나기 전에 그랬지만 루시 엄마는 도대체 남편이 몇번째인지....
바람피우는것도 재주고 능력이라고 하지만 절대 난 용서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것이다.
용서란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그 가족이 겪는 아픔이 넘 크지 아니한가?
우리는 용서란 단어보다 사랑이란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며 이 일생을 마무리 짓기만 바랄뿐이다.
끝으로 죽음을 맞이한 아티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하며, 자신을 되찾고 모든것을 통찰해서 용서를 해준 루시에게도....각자 사랑하는 방식이 달랐던 아티의 여자친구들에게도 전하는 바이다. 아! 절대 빠지만 안돼는 인물 존에게도 말이다.
그러고보면 아티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였다. 사랑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던 것을 보면 말이다. 저세상에서는 절대 바람피우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