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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게으름 - 게으름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10가지 열쇠, 개정판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2월
평점 :
굿바이 게으름. 책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뜨끔뜨끔 해오며, 무언가 기대감이 밀려온다. 엄청난 게으름을 자랑하는 나 자신때문에 철렁 하기도 하고, 정말 게으름을 고칠수 있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마구 뒤엉킨다.
어찌보면 늘상 바쁘고, 바쁘고, 또 바쁘기만한 시간을 보내다보니 내가 게으름을 피우는것인지 이해를 못하는 이들도 있다. 일을 그만둔지 20여일이 지나도록 여태 늦잠도 한번 제대로 못잤고, 새벽녘부터 일어나서 수영장 가는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해서 낮에는 공부하고, 책읽고, 퀼팅을 하고.. 수면시간도 평균 다섯시간정도이다. 누가 보면 참으로 부지런하게만 살고 있는것 같지 않을까?
하지만 정작 해야할 것을 하지 않기에 난 엄청나게 게으른 편이다. 하고싶은것만 하려고 하고, 꼭 해야할 일은 '아 몰라~ 귀찮아' 로 외면해버린다. "시험을 앞두고 책상이나 주변 정리를 평소보다 훨씬 공들여서 하거나, 여러가지 색연필로 공부 계획표를 예쁘게 작성하는 식이다. 그러면서 정작 공부는 안한다. " - 39쪽.
아마 많은 이들이 저러할것이다. 공부를 시작하기전 거창한 계획이나, 시간표 짜기. 나라고 예외는 아니다. 시간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시간표 재조정에 들어가 다시금 짜곤 한다. ;;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똥줄 의존증'으로 인한 막판투혼(벼락치기)을 발휘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어느정도 게으름을 피우다가도 혼자서 도닦고 마음을 잡는 경우라고 할까?.. 하지만 그동안의 시간의 낭비는 만만치 않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무언가 딱히 손에 잡힐듯하면서도 잡히지는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 여유? 게으름?
'1장-새로쓰는 게으름' 에서는 이렇게 나와 비슷한, 혹은 나보다 조금 더 증상이 심각한 게으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을 읽으며 "그래그래. 맞아맞아" 를 얼마나 연발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잠시 즐기는 '여유'가 게으름이었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게으름과 여유는 명백히 구분되어야 한다. 여유는 할 일을 하면서 충분히 쉬는 것이지만, 게으름은 할 일도 안하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것이다.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여유이고, 후회만을 남기는 것은 게으름이다. " - 57쪽.
# 게으름과의 이별.
"근사함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차라리 옹졸함을 선택하라. 실속을 따지지 말라. 제일 가벼운 것을 들어라. 우리가 지금 하려는 일은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것이지 신기록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200쪽. 1장에서 내 게으름의 여러면을 알려주며 나를 각성시켰다면 '2장-게으름과의 결별' 에서는 나와 게으름을 이별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실전지침을 작성하게 한다. 나의 게으름의 모습과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등이 무언지를 스스로 찾아보게끔 한다. 그렇다. 자신을 휘감은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인식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말이다.
이 책을 읽는데 거의 일주일이 걸린듯 하다. 다른책에 비해 시간도 굉장히 걸렸고, 읽다말고 내용에 관해 토론하기도 하고, 그렇다보니 조금은 어수선한 독서가 된듯도 하지만 책의 내용은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멈춤없이 다시금 읽어보고 난후 '몰입의 즐거움'을 꺼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책에서 내내 말하는 몰입의 즐거움을 언제부턴가 나도 잊어버린게 아니었을까. 그래서 게으름과 친구가 되어버린것은 아닌지..
게으름아, 이젠 나를 그만 놓아주지 않으련?
최고의 삶(best life)란 최상의 삶(highest life)이 아니라 최적의 삶(optimal life)임을 상기하자.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가장 빛날까? -150쪽
우리는 배우기 위해 고통을 겪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고통에서 교훈을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정말 무의미해진다. 우리가 운명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삶에 의미를 더해줄 수 있다. 우리가 반응하는 방식을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 -247쪽
너로서 살아가라! -2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