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시작하기 - 누구나 쉽게 입점하고 판매할 수 있는
최광종.임찬재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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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 시작하기/최광종·임찬재

(누구나 쉽게 입점하고 판매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 시작하기)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나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혹은 그렇지 못한 사람도 모두 무언가를 찾아 끝없이 헤매고 있다.

 

이러한 때에, 이랜드 전략기획본부 패션컨설팅 팀장을 시작으로 15년간 온·오프라인 유통현장에서 고군분투하여 성과를 거둔 최광종님과 2016년 모바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티몬 라이브의 시작을 함께했고, CJ ENMMCN회사 DIA TV 소속 샵테이너로 활동, 쿠팡라이브 쇼핑크리에이터, GS리테일의 최초 전속 쇼호스트로 활동 후 현재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는 임찬재님이 만나, 라이브커머스에 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 나왔다.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라 막막한 라이브커머스 초보자나, 현재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고심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고 싶은 이들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거래 방식인 라이브커머스가 무엇이며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라이브커머스의 성장동력을 소개한다.

 

그런 후, 라이브커머스 마케팅 전략에서는 우선 매출 구조의 이해부터 시작해, 시청자를 유입할 수 있는 방법에서 매혹적인 인트로의 섬네일을 만드는 방법은 물론이고, 내외부 채널 홍보와 광고를 통한 Big fan 선순환 고리 형성, 라이브 방송 플랫폼의 시청자 활용 등을 통해서 매출을 올리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큰 꼭지만 대략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기기가 조금 서툰 이들도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일일이 그림과 글을 병행해 자세히 알려 준다. 그동안 도전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서 시도하지 못한 이들도, 하나하나 따라하며 연습한 후에 실천할 수 있도록 따라해보기Tip으로 묶어 잘 정리해 두었다.

 

거기에 더해, 대표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야하며, 숏클립은 어떻게 만들고 노출할 수 있는지? 도대체 제안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등. 매출이 보이는라이브커머스 실전 노하우도 박스를 만들어서 자세히 정리해 두었다.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 올릴 수 있듯, 누구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쇼호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성공적인 라이브 방송을 만들거나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고, 다양한 상품과 콘셉트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우리는 좀 더 전략적으로 방송을 기획하고 세팅해야 합니다. 집념을 가지고 콘셉트를 연구하고, 철저하게 방송을 준비한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121)

 

1· 2파트에서 라이브커머스가 무엇이며 마케팅 전략까지 습득하고나면, 3파트에서는 라이브커머스 기획과 전략적 세팅에 대해 조목조목 알려주고, 4파트에서는 드디어 라이브 방송을 시작할 수 있게, 방송 시작 전 사전 준비와 라이브 방송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방송할 수 있게 해 준다.

 

아마 컴퓨터를 배운 이들은 잘 알 것 같다. 강사에게 배우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책을 보며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면 의외로 컴퓨터 활용이 쉬워진다는 것을. 이렇게 이 책은 책 표지 전면에 소개해 둔대로 누구나 쉽게 입점하고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컴퓨터를 독학하듯이 라이브커머스를 독학할 수 있게 잘 꾸며 놓아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겠다.

 

‘N잡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필요한 라이브커머스의 모든 것을 담았다는 책 표지의 내용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이템이 있는 이들이라면 상품 소싱부터 플랫폼 선택과 입점, 사전 마케팅 전략, 라이브 방송 기획과 세팅, 매출이 늘어나는 실전 노하우까지잘 알려 주는 이 책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 책 뒷면에 있는 찾아보기도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을 바로 찾아볼 수 있어 더욱 유익하다.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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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 - 민달팽이의 인권 분투기 생각하는 시민을 위한 정치우화
유범상 지음, 유기훈 그림 / 마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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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 유범상

(민달팽이의 인권 분투기_생각하는 시민을 위한 정치 우화)

 


 

시민들과 함께하는 광장에서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정치에 대해 소통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우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저자가, ‘생각하는 시민을 위한 정치우화시리즈를 기획, 자본주의 역사를 다룬 1, 이매진 빌리지에서 생긴 일, 2, 정의에 대한 다양한 철학을 다룬 정의를 찾는 소녀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출간한 3,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에는 인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평화롭기만 한 고향인 느~린 마을에서 태어난 곤충들은 어린 시절을 서로 어울리며 이 곳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성충이 되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난다. 민달팽이 마중이는 매미 목청이· 딱정벌레 꽃뱅이· 호랑나비 미노가 이상마을로 떠나고 나자,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도 뭔가 허전하기만 하다. 결국 마중이는 이상마을로 떠난 아들을 찾겠다고 나선 미수 아줌마와 함께, 꿈을 찾아 이상마을로 길을 떠난다.

 

이상마을로 가는 도중에 개구리를 만나 잠깐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다행히 큰 탈 없이 잘 가다가 나비인 보라 아저씨를 만나 이상마을에 대해 듣게 된다. 그런데 보라 아저씨가 들려 준 이상마을은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그런 마을을 만들기 위해 곤충들 대부분은 죽도록 일만 해야 하죠. 그렇게 일을 해도 전혀 삶은 나아지지 않고, 화려하고 멋진 삶을 누릴 수 있는 곤충은 지극히 소수일 뿐이에요. 저도 죽도록 일만 하다가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서 떠나온 거랍니다.”(43)

 

보라 아저씨의 말을 들은 미수 아줌마는 아들이 그런 곳에 있다는 것이 너무 불안하고 걱정되지만, 마중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 비록 소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둘은 그렇게 계속 이상마을로 향한다.

 

목청이가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니 의외였다. 가수가 되었거나 노래 학원에 다니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왜 가수와는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56)

 

마중이는 이상마을에서 목청이와 꽃뱅이를 만나지만,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예전의 친구들이 아니다. 거기에 미수 아줌마의 아들은 이미 2년 전에 일하다가 사고로 죽었고, 친구 미노도 배달 일을 하다가 그만 죽게 된다.

 

공사 현장은 체계적으로 돌아갔다. 개미는 매미의 구령에 맞춰 일했고, 이들을 단속하는 반딧불이의 감시망은 촘촘했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로 죽어 나가는 개미들의 행렬을 막지는 못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떨어져 죽고, 끼여 죽고, 깔려 죽었다.(83)

 

마중이는 너무 혼란스럽다.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이상마을로 왔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마중이와 미수 아줌마를 비롯하여,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목요클럽에서 만나 토론에 들어간다. 민달팽이 마중이의 여정을 따라, 독자들도 목요클럽 회원들과 함께 인권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또 마지막 해설편에서는 이 책을 쓴 배경과 기본관점· 이야기 구성 등,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읽고 인권에 대해 토론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에, 충청남도가 오늘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통과 시켰다는 뉴스가 떴다. 충남도의회는 학생 인권만 강조하면 교권이 침해된다고 했다는데?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한다고 해서 교사들의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교사와 학생 모두를 구할 수 있는 벙안이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된 해결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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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당신의 도착지는 숙면입니다 -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한 숙면여행
브레이너 제이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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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밤, 안녕히 주무셨나요? 이제 편안하게 브레이너 제이를 따라 숙면 여행을 떠나요!!/잠 못 드는 이들을 위해 브레이너 제이와 떠나는 숙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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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당신의 도착지는 숙면입니다 -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한 숙면여행
브레이너 제이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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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당신의 도착지는 숙면입니다/브레이너 제이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한 숙면 여행)




 


*어젯 밤 안녕히 주무셨나요? 혹시, 아직도 억지로 잠을 줄여가며 일하고 계신가요?

 

우리의 삶 속에 균형을 깨뜨리거나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거대한 저항력이 생겼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마치 수백 개의 톱니바퀴에 이물질이 끼거나 그것들만 반대로 돌아가려 하는 장면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전체적인 톱니바퀴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거나 심각한 경우에는 전혀 작동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8)

 

지난 주에 유난히 잠을 설쳤습니다. 어차피 잠을 안 잔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닌데도,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도무지 거기에서 헤어나질 못하겠습니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한때는 조금이라도 덜 자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국내 수면 전문가 1호인 이 책의 저자 브레이너 제이는 수면은 본래 자연스러운 것인데, 언제부턴가 이토록 자연스러운 본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모여 일 년이 되겠지요? 잠을 잘 자야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만큼 잠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니까요.

 

이 책은 1. 생각이 많아 잠 못 드는 밤/ 2. 스트레스로 인해 잠 못 드는 밤/ 3. 마음 속 감정들로 잠 못 드는 밤/ 4. 불규칙한 생활습관 때문에 잠 못 드는 밤/ 5. 침실 환경 때문에 잠 못 드는 밤까지. 잠을 못 자는 유형별로 구분해서 총 5 파트로 구성해 두었습니다. 그때그때 다르기는 하지만, 저는 주로 스트레스나 생각이 많아 잠을 못 자는 날이 많은 편이어서, 우선 생각이 많아 잠 못 드는 밤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인간의 뇌는 잠들기 전에 더 열심히 일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낮 동안 들어온 수많은 정보들이 머릿속을 떠다니다 한밤중 휴식을 취할 무렵부터 비로소 처리되기 시작한다고 하며, 끝없는 생각으로 잠 못 드는 이들을 위한 수면코칭을, 또다시 종류별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설명해 줍니다. 그러고나서 각 장의 끝에 “#브레이너 제이의 일상 속 숙면 가이드를 알기 쉽게 따로 정리해서 실어 두었습니다.

 

숙면을 하기 위한 길잡이가 필요한데, 책을 읽느라 오히려 잠을 설친다면 안 되겠지요? 그러니 저도 굳이 다 읽기를 권장하진 않겠습니다. 머리맡에 두고, 그때그때 상황에 필요한 부분을 찾아 자신과 연관된 부분을 따라가서 숙면에 도움을 받으면 될 것입니다.

 

부록으로 숙면여행의 과학적 원리함께보면 좋은 콘텐츠도 실려 있었습니다. 큐알코드를 활용하니 바로 유튜브로 연결되어서 좋았어요. 그또한 모두 찾아볼 필요없이, 자신에 맞는 콘텐츠만 활용하면 되니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적당할 것 같아요.

 

편리한 게 너무 많아진 세상인데, 현대인들은 왜 예전보다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건 아마도 서로를 비교하고 자꾸만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고 편안히 잠들 수 있길 바랄게요. 그 여정에 이 책오늘 밤, 당신의 도착지는 숙면입니다를 살짝 권해드립니다.

 

매일 밤 이어지는 숙면여행 여정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숙면을 누리고자 한다면 마음 속, 또 삶 속에서 짊어진 무겁고 불편한 짐들을 내려놓아야만 가능합니다. 여행 시 꼭 필요하지 않은 짐들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생각이란 짐, 감정이란 짐, 과거의 상처나 미래의 계획이란 짐, 또는 사회적 책임과 부담의 짐,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같은 여러 강박과 기준의 짐 등 이 짐들은 당신의 의식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편안한 휴식으로 들어가는데 걸림돌이 됩니다. 어쩌면 삶에 필수품처럼 느껴지는 짐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잠에 드는 이 순간만큼은 어떠한 예외도 없습니다. 하루 중 당신의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니 말이죠.(289)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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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될 시간 - 고립과 단절, 분노와 애정 사이 '엄마 됨'을 기록하며
임희정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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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될 시간 / 임희정

(고립과 단절, 분노와 애정 사이 엄마 됨을 기록하며)






* 임희정 작가가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보내는 가슴 뜨거운 메시지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내 머릿속은 온통 30여 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첫 아이를 낳고 다음 해에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 땐 전업주부였지만 세 쌍둥이나 마찬가지라, 전혀 꼼짝달싹할 수가 없어 너무 힘들었다. 다들 집안 일을 해 놓고 아이 데리고 서로 이웃집에 나들이 가고 하던 시절이었는데, 아이 셋을 데리고 다닐 수가 없어서, 누군가 우리집에 와 주지 않으면 아무도 만날 수 없는 극한 상황이었다. 몸은 힘들고 마음은 외롭고그렇게 우울감이 밀려 왔다. 남편은 퇴근 후에도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늘 피곤해하는 나에게, 도대체 왜 날마다 피곤하냐고 하며 도리어 화를 냈다.

 

아이를 낳고 죽고 싶었다. ‘낳고죽고사이에 눈물 가득한 수많은 밤이 흘렀다. 나는 아이를 낳고 너무나 신기했고 행복했고 기뻤고 막막했고 슬펐고 아팠고 힘들었고 고통스러웠고 괴로웠고 그리고 죽고 싶기도 했다.(022)

 

저자는 아이를 낳고 죽고 싶었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었을지가 눈에 선하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기쁘고 행복했노라고 고백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비슷한 감정을 가질 것 같다. 나 또한 첫 아이를 낳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힘든 게 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 아픔도 있다. 그러니 이렇게 글로나마 대신 목소리를 내는 소리가 있어 너무 반갑다. 저자는 임신을 하는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나중에 자연임신이 되어 무척 다행스러웠다. 주변에서 아이를 원하는데 임신이 안 돼서 고생하는 이들을 많이 봐 왔다. 그들의 고통은 삶이 아니었다. 안 낳는 것과 낳고 싶은데 낳을 수 없는 건 달라도 너무 달랐으니까.

 

말하지 못하고 기록되지 못한 시간들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린다. 영영 이해받지 못하고 나아가지 못한 채 반복된다. 여성이 겪는 임신과 출산과 육아가 개인의 영역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고통을 위한 이 기록이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035)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우울증을 겪으며 워킹맘으로 아이를 온전히 기르기까지. 그 힘든 과정에서의 기록이라 더욱 빛나고 공감이 된다. 나도 엄마니까. 그런데 아이가 성인이 되어도 그때그때 상황만 달라질 뿐, 조금도 엄마의 역할은 축소되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남편은 아이가 생긴 후 일하는 시간을 줄여 아이 하원을 맡아 하고 내가 퇴근해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 아이를 돌보고 저녁 집안일을 한다. 손목이 안 좋은 나를 위해 아이를 들고 목욕을 시키는 건 남편이, 목욕 후 물기를 닦고 온몸 구석구석 로션을 발라주는 건 내가 한다. 등원 전 오늘 입힐 옷을 고르는 건 내가 옷을 입히는 건 남편이, 요리를 좀 더 잘하는 내가 반찬을 만들고 요리를 좀 더 못하는 남편이 설거지를 한다.(178~179)

 

저자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게 워킹맘들에게 얼마나 힘든지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렇다고 아예 아이를 낳지 말자고 권하는 게 아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슈퍼맘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부부가 함께 공평하게 어려움을 나누어 일· 육아 모두 놓치지 말라고 제안한다.

 

우리나라의 육아 휴직제도는 OECD 국가 중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출산율은 가장 낮다. 육아휴직 기간을 늘리는 제도가 아니라 쓸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정부는 육아휴직 기간을 늘리는 것이 방안이라 생각하지만, 당사자들은 오히려 충분한 제도가 있어도 쓰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할 뿐이다.(029)

 

이런 현실 속에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면 탈이 생기기 마련이다. 터울이 없는 아이가 셋인데 나는 언제나 집에서 노는 사람이었다. 노느라 힘들어 자주 몸살을 앓았다. 그땐 방법을 몰라서 어쩔 수 없이 그냥 그렇게 살았다. 지금은 일을 다닐 때나 집에서 쉴 때 모두 예전처럼 자주 앓아 눕지 않는다. 육아는 끝났지만 아직도 집안 일은 만만치 않다. 도와달라고 30여 년을 부탁해도 안 되니이제는 살기 위해 대충 살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예전과 비교하면 사람들의 의식이 많이 나아진 건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출산이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전업주부로 살면서 어느 정도 육아단계가 끝나고 나니, 이젠 정말 돈이 절실했다. 어쩔 수 없이 절약하고 또 절약하며 아이 공부도 학습지로 버티다가, 결국 다시 생활전선에 나서려니 할 일도 없고 자신도 없었다. 그러니 아이 학원비를 위해 몸으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라면, 취미나 적성 따위 고려할 수가 없었다. · 단기 구분 없이 그저 맡겨지는 일을 찾아 끝없이 헤매일 수 밖에.

 

나라에서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 주고, 가정에서는 부부가 대화로 타협하여 서로 협력하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저자가 산후우울증까지 앓으며 힘겹게 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 책은 우선 일· 육아 모두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한다. 현실을 받아들여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현명한 방법을 찾아 엄마도 아이도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으라고 당부한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대단히 현명하다. 힘든 육아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 일을 하면서도 노는 사람이라 감히 시댁 일도 외면할 수 없었다. 아이로 인해 어려움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로 인한 기쁨이 오히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작지만 큰 목소리가 널리 퍼져, 육아도 경력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생명보다 소중한 게 없는데, 현 세대는 저출산으로 인해 소중한 다음 세대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외출하면 어디서든 자연스레 들려오던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그립기만 하다. 그 웃음소리를 마음껏 들을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끝없이 질문해야하지 않을까???



육아를 위해 일을 멈춘 시간이 쓸모없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시간으로 여겨지는 게 아니라 아이를 돌보는 경험을 한 것이 얼마나 인간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는지를 인정하고, 의미 있는 경험은 새로운 일이나 여행뿐만이 아니라 육아도 포함되며, 이것이 얼마나 다른 노동만큼이나 가치 있고 쓸모 있는 일인지를 모두가 공감하게 되었으면 좋겠다.(033)

 

누군가는 아이가 있는 삶에 책과 고요와 쓰기란 사치라고 말한다. 한 아이를 키우며 나를 지키는 삶은 욕심이라 말한다. 제대로 읽고 쓸 수 없어 괴로운 나에게 유별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나를 버리려고 아이를 낳은 게 아니다. 아이와 함께 잘 살기 위해 읽고 쓰려는 것이다. (59)

 

충분한 육아휴직이 보장되지 않는 한 아이를 낳고 몸무게와 체력보다 먼저 돌아오는 건 이다. ‘엄마라는 새로운 존재가 되어 생활도 삶도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됐는데 회사는 예전처럼 돌아와 일을 하라고 한다. 아이는 너무 어리고 일을 안할 수도 없고, 반가우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든다. 나의 성장과 아이의 성장 중에 뭘 우선시해야할지. 내 몸은 하나인데 두 개여도 모자랄 워킹맘의 삶이 두렵고 어렵다.(61)

 

아프고 우울한 엄마에게 진짜 필요한 건 아이를 대신 받아주고, 집안일 하지 말라고 말려주고, 병원에 갈 시간과 치료받을 돈을 주는 거예요. 아이보다 엄마가 더 중요하다고 계속 알려주는 거죠. ‘울지 마가 아닌 울고 푹 자라며 안심시켜 주는 거예요. 약을 먹고 상담을 받고 아이와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거예요.(242)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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