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 어느 장례지도사가 말해주는 죽음과 삶에 관한 모든 것
강봉희 지음 / 사이드웨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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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강봉희

(어느 장례지도사가 말해 주는 죽음과 삶에 관한 모든 것)

 


 

#나는죽음을돌보는사람입니다

#강봉희

#죽음

#삶

#사이드웨이

 

어쩌다보니 아무도 돌보지 않는 죽음을 돌보게 되었지만, 내가 깊은 뜻이나 거창한 목표가 있어서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오래하게 될 줄은 몰랐다. 무턱대고 시작했고, 무턱대고 걸어왔다. (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 6)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없는데서 뭘 하라고 하면 힘이 든다. 꼭 자기 부모가 아니더라도, 나의 등을 살짝이라도 기댈 수 있는 무엇인가를 제공해주는 게 필요하다. 자기 자식이 아니어도 등받이가 되어줄 수 있는 여러 장치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그게 사회와 국가의 역할이다. (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 210)

 

 

죽음이 잠과 비슷하다고 해서 우리가 잠에 못 들지는 않는다. 밤에 잠들면 아침에 깬다고 생각하니 우리는 편안히 잠들 수 있다. 우린 보통 침대 맡에서 배우자나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잠들기 마련이고, 다시 아침에 깨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죽지 않아서 그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죽으면 다시는 못 만날 거다. 그러니까 아직 살아 있을 때 그들과 더욱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 213~214)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그 누구도 죽음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훗날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죽음을 삶과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1인 가구는 날로 늘어만 가고 고독사역시 줄어들고 있지는 않고 있다. 거기에다가 죽은 후에도 가족이 찾아오지 않아 무연고자로 취급되어, 마지막 가는 길조차 외롭게 가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저자는 20여 년 전 40대 중반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후,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며 살기로 결심하고, 장례지도사가 되어 버림받은 이들을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돈을 받고도 하기 힘든 일들을 하며, 삶과 죽음 뒤에 가려진 숱한 사연들을 가슴에 묻고, 철저하게 인간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다한다.

 

우리는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죽을 때에도 아기의 얼굴로 죽는다며, 삶과 죽음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태어났을 때 축복하고 죽음은 꺼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긴 하나, 혐오시설로 만들거나 죽음을 터부시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또한 죽은 후에 리무진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며, 리무진보다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보내드리는 게, 산 자가 죽은 자에게 하는 마지막 예의임을 강조한다.

 

모두가 외면하는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에서 무연고 시신까지 정성을 다해 마지막 길을 함께하며,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개인이 못하면 사회나 국가라도 나서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처음에 코로나19 감염병이 시작되었을 때는, 어디서 한두 명만 나와도 숨죽이며 살았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수천 명이 나와도 끄떡도 하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에 사망자는 늘어나고, 당연히 소외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쩌면 이미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형성되어 운명 지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모두 귀하기만 한 자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매가 두려운 것은 자식들에게 짐을 지우기 싫은 마음에 더해, 원치 않는 내 뒷모습까지 그들에게 보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죽음이라는 마지막 가는 길은 또 어떨까? 생각해 보게 된다.

 

삶이 존엄하다면 죽음도 존엄 받아야 마땅하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모두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만큼, 우리의 뒤안길까지 애정의 눈으로 함께 바라봐주면 좋겠다. 서로의 삶과 죽음을 다함께 챙기면서 .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이즈음 기본소득이 곧잘 화두가 되기도 한다. 삶에 대한 기본소득 뿐만 아니라 삶과 죽음까지에 대한 총체적인 기본소득이 절실하다. 진정한 삶과 죽음을 위해서라도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이 책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를 꼭 한 번씩 읽어보기를 간곡히 권해본다

이 책에는 내가 그동안 죽은 분들을 위하여 느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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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수업 - 내 마음을 더 정확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힘
김수인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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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수업 / 김수인

(당신의 삶을 한 단계 성장시킬 가장 본질에 가까운 소통에 대하여)

 

 


#수오서재

#대화의기술

#소통수업

#김수인

 

일하다가 문득 거울에 내 얼굴을 비춰보았다. 그 순간 깜짝 놀랐다. 거울에 엄청나게 사나운 표정의 호랑이 한 마리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소통수업-100)

 

마을활동가로 자처하고 반세기 이상을 살아, 이제 어느 덧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보다 많은 나이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누군가에게 상처 받고 힘들어 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한다. 그만큼 소통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머나먼 여정이다.

 

 

커뮤니케이션 전문 강사이자 심리상담사이며,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성장의 핵심이 사람을 중심에 둔 소통에 있음을 발견하고, 관계중심 소통 기술을 연구해 온 저자의 이 책 소통수업이 내게 꼭 필요할 것 같아, 당분간 책보다는 미루어 둔 집안정리에 집중 하려고 했다가 또 책을 선택했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면서 더불어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생각처럼 그다지 쉽지가 않다. 저자는 소통에는 마음 연결이 중요하고, 인정과 공감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1. 왜 우리는 소통이 어려울까에서는, 소통은 말하기 이상의 관계 맺기이며 소통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대체로 말을 잘하기보다 관계를 잘 맺는다고 한다. 그러니 소통을 원한다면, 우리가 갖춰야 할 것은 언어 능력이 아니라 관계 맺기 능력임을 강조하며, 잔소리를 듣고 동기부여가 되었다거나 변화를 경험했다는 경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2. 마음 연결을 원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소통의 기본 요소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은 나를 좀 더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일이고,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이므로 항상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라고 조언하며, 세상에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당연시 하는 순간 갈등을 경험하게 되며, 판단보다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권한다.

 

 

‘3. 정교하게 다듬는 소통의 핵심 기술에서는 마음연결 요소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행되어야 할 것은 지금 자신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알아차리기 위해 현재의 내 모습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권한다.

 

 

‘4. 소통의 기초체력이 되는 자존감 훈련하기에서는 자존감이란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인데,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기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역할이나 환경을 존중하고 거기에 따라 가치를 매긴다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면 타인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므로, 먼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게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 밖에도 소통의 밑바탕이 되는 감정과 욕구 이해하기와 갈등상황 소통 법을 다룬 5장과 6장에서는, 살아야하는 삶보다 원하는 삶을 살며, 삶의 중심에 역할을 두고 삶의 요소이자 원동력인 욕구를 제대로 이해하게 안내하며, 갈등상황에서의 대처법도 잘 나와 있다.

 

 

이렇듯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국 더 좋은 사이가 되는 것인만큼, 욕구를 미뤄두지 말기를 조언하고, 자신이 햇살 같은 사람인가. 그늘 같은 사람인가. 돌이켜 보게 한다. 무엇보다도 채우기보다는 여백이 있는, 말에 영혼이 깃든 소통이 될 때까지 반복 연습해야 가능하다며, 저자도 처음부터 소통을 잘했던 게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습했음을 예시를 들어가며 진솔하게 설명해 준다.

 

 

지방자치와 공동체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아무리 이론서가 좋다고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각 장마다 잠시 멈추고 질문하기코너가 있으니, 서둘러 읽지 말고 조금씩 읽으면서 실천해, 나와 가족 또는 공동체가 모두 소통이 되는 날까지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힘든 여정에, 이 책 소통수업이 톡톡히 안내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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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하루는 없다 - 아픈 몸과 성장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희우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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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하루는 없다 / 희우

(아픈 몸과 성장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당연한하루는없다

#희우작가

#수오서재

#에세이

 

 

수술 일주일째에는 심심할 만큼 몸이 가벼워졌고, 회진 시간은 어느 새 병과 몸이 아닌 나의 일상과 미래에 대한 담소로 채워졌다. 기이할 정도로 순조로운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 나는 새로운 운이 내게 깃든 걸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 몸에 갇혀 있지 않은 나를 보았다.(당연한 하루는 없다-193)

 

맨 처음 책을 열면 책날개에서 작가 희우의 해맑은 모습을 만나게 된다. 아팠던 사람이 정말 맞나? 싶을 정도로 말갛게 웃고 있는 모습에서, 새로운 세상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 설렘이 느껴진다.

 

한창 열심히 공부하던 열여덟 살 무렵에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 루푸스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무진 애썼으나 그건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었다. 열심히 살고 싶은데, 그래서 꿈을 이루고 싶은데, 어느 날 병이 몸을 집어 삼켜 버려 조금 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속삭인다. 그렇다고 갑자기 꿈을 멈출 수는 없어, 전진하다가 결국 지옥과 맞닥뜨리게 된다.

 

루푸스라는 병을 이 책당연한 하루는 없다에서 처음 접하게 되어, 네이버에 검색해 보았더니 전신홍반 루푸스가 검색 되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 질환으로 유전적, 면역학적, 환경적 인자 그리고 호르몬의 이상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나도 달라진 내 몸을 이미 알고 있었다. 갑자기 커져버린 몸을 받아들이는 것만도 스무 살의 내게는 벅찬 일인데, 그의 말은 나를 더욱 옥죄었다. 거울 속의 내가 점점 미워졌다.(당연한 하루는 없다-77)

 

견디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 지나친 스테로이드 처방의 부작용으로 얼굴이 달덩이가 되어 한창 민감한 나이의 그를 처참하게 만들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종종 오해를 사게 되어 외로움은 극도에 달하게 된다. 가족들의 사랑으로 헤쳐 나가지만, 결국 무너져 내리게 되어, 기어코 동생의 신장으로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루푸스를 시작으로 장애인으로 살게 되기까지의 그 지난한 시간에 대한 기록을, 작가는 담담하게 풀어 놓았으나 그 마음이 짐작되어 가슴이 아리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병을 온전히 밝히지 못해 외롭고 힘들 때 찾은, 루푸스 환우 카페에서 알게 된 어떤 이는, 사법고시를 준비 하던 중 병이 찾아와 바로 시험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 자기 몸에 맞는 일을 하면서 잘 살아가고 있고, 또 다른 이는 몸과 관계없이 자신의 꿈을 이어가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모든 걸 그만두지도, 계속 꿈을 쫒을 수도 없었다고 고백한다.

 

우리 모두, 행복한 일상을 꿈꾸지만 누구도 자신의 내일을 알 수는 없다. 그러니 어떤 내일이 찾아오더라도 우리는 기꺼이 맞이해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게도 어느 날부터 자꾸 두통이 찾아왔다. 어릴 때에도 자주 그랬던지라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미루며 참던 중에 너무 억울한 일이 생겼다. 분통이 터지는데 내색조차 못하고 어찌할 수 없어 벌벌 떠는데, 왼쪽 머리에 찌릿하고 통증이 느껴졌다. 그 후부터 그런 증상이 잦아 병원을 찾았는데,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잘 관리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뇌졸중 전조 증상이었다. 그게 아마 40대 후반쯤이었던 것 같다. 그 날 이후로 병원에 자주 드나들며 고혈압환자로 살아가고 있다. 평소에 워낙 병원을 거의 가지 않는 편인데, 고혈압 덕분에 오히려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으니, 사람 일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다.

 

희우 작가도 자신의 몫만큼 살면서 행복을 찾게 되기를 소망하며, 루푸스 환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이 책을 보며 작은 위로와 함께, 더 많은 파랑새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해 본다.

 

우리들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하루, 그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절실하다는 것을 늘 상기하면서.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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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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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 권여름

(“단 하루라도 존중 받는 몸으로 살고 싶다”)



 

#내생의마지막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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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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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을 중시하는 시대를 살아가다보니,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미의 기준에 맞춰 자기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고, 그 평가가 개인의 행복을 좌우하기도 한다. 예뻐야 모든 것이 용서되는 세상에,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체중은 이제 더 이상 정상이 아니다. 하물며 정상의 범주에서 훨씬 벗어나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이 땅에서 존중 받고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얼굴들이 무신경하게 뱉은 한마디. “돼지 년아, 적당히 처먹어.”

(내 생의 다이어트-43)

 

실력으로는 당연히 자신이어야 하는데, 늘어나는 몸무게와 실패는 늘 비례한다. 그렇게 상처받은 몸이 절실함으로 바뀌어 찾은 단식원에서, 새로운 인생을 발견했다고 믿고 살아가는 코치 양봉희에게, 가장 믿음직스러운 회원인 운남이 “Y의 마지막 다이어트촬영을 앞두고 사라진다.

 

그동안 잘 알고 있다고 믿은 그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전혀 없음을 깨닫게 된다.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떨치지 못하고, 운남을 찾을 작은 단서를 찾던 중, 개업 기념품인 손톱깎이키트(축 개업 천왕봉 산채 비빔밥)를 발견하고 지리산을 헤매지만, 그녀의 행방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약 하나를 발견하게 되어 구유리 힐링센터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이렇게 이 책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단식원을 둘러싸고 구유리 원장, 양봉희 코치, 수련생인 소운남(본명은 강미). 세 사람을 중심에 두고, 양봉희의 시선으로 단식원의 실태와 그렇게 해서라도 스스로 살을 뺄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 반드시 존중 받아야 할 몸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디까지 처참하게 망가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목만 보고 얼핏 다이어트 하는 방법이 나와 있으리라고 생각하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책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다이어트와 더불어 우리의 소중한 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상이 많이 변해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은 성폭력에 취약하고, 남성에 비해 더 많이 상품화되고 있는 것 또한 여전하다.

 

자신의 몸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다이어트와는 무관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씬한 몸을 갖고 싶어 한다. 꼭 예쁘기 만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아무리 당당하게 살아가려고 해도 예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애초부터 제대로 된 공정한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몸에서 자유롭고 싶었지만 늘 실패했다고 고백하며, ‘과연 몸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저자의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제 1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에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하며,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리 몸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코치님, 나는 살고 싶었나 봐요.”(내 생의 다이어트-279)

 

존중받으며 죽고 싶어 단식원에 들어왔다는 운남에게서 받은, “코치님, 나는.”으로 끝나는 메일을 수없이 읽으며, 봉희는 나름대로 해답을 찾아간다. ‘단 하루라도 존중 받으며 살고 싶어 하는 그녀들의 울부짖음을 따라가며, 진정 소중한 게 무엇인지 다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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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작성 실무 강의 - 18년 차 전문 컨설턴트가 2100개 보고서에서 찾은 보고서 작성의 기술, 개정판
홍장표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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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작성 실무 강의(개정판)/홍장표

(18년차 전문 컨설턴트)

 

 

 

 

#보고서작성실무강의

#한빛미디어

#홍장표

#보고서작성실무

#18년차전문컨설턴트

 

보고서 때문에 한 번이라도 상처를 받아 본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보고서 작성의 18년차 전문 컨설턴트인 저자가 이번에는 2,100개 보고서에서 찾은 보물을 가지고 보고서 작성 기술의 부족함을 보충하고자 개정판을 만들었다. 그의 책을 한 번이라도 접해 본 경험이 있다면 이 부족함이라는 단어가 참 낯설게 느껴질 거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보고서와 관련된 그의 노하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법칙에서는 보고서 작성이 어려운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보고서 3요소와 보고서를 작성할 때, 설명하려고하면 문장이 길어지고 읽는 호흡도 길어진다며 고수의 비법을 소개한다.

 

“1. 보고서 제목의 기술에서는 보고서용 제목의 기본 형태를 알려 주며, 제목이 두드러지게 하려면, 기록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핵심 정보가 담겨야하고,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도록, 형태 측면에서 외형적으로 잘 보여야 함을 강조하며 눈에 잘 띄는 제목을 만들 수 있는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또한, 키워드 제목과 설명형 제목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세세하게 알려 주고, 신뢰감을 얻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플러스하기를 권한다. 제목에도 운율이 필요하며, 내용전개에 대한 힌트를 주는 것도 고려해 보라고 한다.

 

“2. 보고서 문장의 기술에서는 보고서에 적합한 문장을 사용하기를 권하며, 좋은 글의 필요조건으로 단문을 꼽으며, 개조식으로 작성하되 긴 문장은 잘라서 단문으로 만드는 작업부터 연습하고, 보고서의 통일성과 일관성의 시작이 핵심 키워드 속성을 맞추는 것이며, 키워드까지도 운율을 맞추라고 한다.

 

“3. 보고서 구성의 기술에서는 앞서 제공한 정보가 뒤따르는 정보에 영향을 미친다며, 목차의 중요성에 대해 예시를 들어주고,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있다고 느끼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하며, 목차의 기본 원리부터 제대로 알기를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보고서는 도입전개마무리의 3단 구성이 기본이지만, 꼭 기본구성에 얽매이지 말고, 보고의 목적, 시기, 방법, 형태, 내용, 분량 등을 고려해서 축소하거나 확대하여 결정하면 된다고 한다.

 

보고서 전개의 기본원칙과 병렬· 연결구조에 이어 논리적 내용 구성을 위한 3대 패턴으로, 논리적 표현을 위한 3대 패턴(흐름, 비교, 유형), 논리적 표현을 돕는 3대 소스(분석, 에시, 정의)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해 준다.

 

이 밖에도 “4. 기획의 기술편에서는 우리가 주로 헷갈리는 기획과 계획을 선명하게 구분지어주고, 문제가 명확하다면 해결도 명확하게 할 수 있다며, ·단기로 구분하여 해결방법을 탐색해 주고, 마지막 “5. 보고서 논리 강화의 기술에서는 중요한 사안은 결정 근거를 제시하고, 시사점까지도 명확히 제시하기를 권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축적된 경험으로 체득한 것들을 가지고 하나하나 세세하게 짚어주고, 다양한 보고서를 사례로 가져와서 일일이 설명해 줌은 물론이고, 책을 두 번 세 번 읽지 않아도 한 번 정도 탐독하고 나면 중요한 것은 우리가 굳이 밑줄을 치지 않아도 미리 빨간 글씨로 구분해 놓아, 시간이 없거나 갑자기 생각나지 않을 때 중요부분만 들춰보아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게다가 각 장의 마무리에는 학습정리까지 일목요연하게 잘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면 저자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블로그를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이메일 주소와 블로그 주소는 책 앞날개에 나와 있음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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