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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환자들이 시골 병원으로 오십니다 - 〈내과의사 사이먼〉의 기능의학 처방전
오기창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8월
평점 :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시골병원으로 오십니다/오기창
(내과 의사 사이먼의 기능 의학 처방전_몸속 최고의 의사를 깨워라!)

건강한 식습관이 몸을 건강하게 한다는 것을 아마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생각처럼 쉽게 바뀌지 않는 게 식습관이다. 이 책의 저자인 내과 의사 오기창 원장은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 그리고 수면습관이 모든 질병을 낫게 해 주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오래 잠을 자도 머리가 맑지 않다.
∘몇 날 며칠 쉬어도 피곤이 사라지지 않는다.
∘얼굴과 손발이 부었다 빠졌다 한다.
∘자주 두근거리고 어지러워 쓰러질까 염려가 된다.
∘몸이 너무 무겁고 땅 밑으로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19쪽)
내게는 세 번째 줄 ‘얼굴과 손발이 부었다 빠졌다 한다.’ 외 모든 것이 해당한다. 오래 자도 머리가 맑지 않고, 아무리 쉬어도 늘 피곤하고…등등
저자는 오염된 세상에 사는 현대인에게 기능 의학은 필수이며, 기능 의학에의 접근은 사실 단순하다고 한다. 체내에 축적된 유해물질을 최대한 배출시키고 염증은 가라앉히며 부족한 영양소는 채워주면 된다는 것이다. 사실 기능 의학이라는 용어를 이 책에서 처음 들었다. 그런데 읽을수록 공감이 된다.
병원에 가면 보통 1~2분이면 진료가 끝난다. 진료실을 나오면서 마음이 개운했던 기억이 없다. 늘 무언가 미진하기만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친절하다. 저자는 의사이면서, 환자의 입장을 고려해 알아듣기 쉽게 풀어 놓았다. 거기에 중간중간 필요에 따라 경험한 환자의 사례를 들었다. 그것도 아주 세세하게…….
아무래도 읽다 보면 자신과 관계된 것에 더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다른 질병보다는 역시 10년 넘게 고혈압약을 먹고 있어, 거기에 더 집중되었다.
어느 날 우연히 혈압을 쟀는데 높게 나왔다. 기계가 잘못되었겠지 생각했는데, 다음에도 역시 높게 나왔다. ‘왜 이렇게 혈압이 높게 나오지!’ 생각만 했고,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 무렵 늘 두통이 있었는데도, 그 원인이 혈압 때문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억울한 일이 발생했다. 화를 낼 수도 없어서 속으로 참고 있는데, 머리 한쪽에 찌릿한 느낌이 왔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실지로는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간 것이다. 그 후로 유사시에 갑자기 찌릿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찾아왔다. 그렇게 해서 찾은 병원에서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약을 처방받아 먹으면서도 두통은 가시지 않고, 찌릿한 증상도 나아지지 않았다. 혈압약을 먹으면서 아스피린도 함께 처방받아 먹자 조금씩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나는 고혈압이 발생한 원인을 몰랐다. 그저 유전적일 거라고 짐작만 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원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들 사춘기를 지독하게 겪으면서 두통과 폐경이 왔다. 두통은 혈압약을 먹으면서 해소되었고, 폐경은 1~2년 후, 다시 본래대로 돌아왔다. 그 과정이 말처럼 이렇게 간단하지는 않았지만…….
만성 장염을 치료했더니 고혈압이 사라지고, 가공 음식으로 인한 염증을 치료했더니 고혈압이 사라지기도 한 사례에서처럼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혈압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 것 같다. 그래서 원인을 찾기가 그토록 어려웠던 것이다.
지난 토요일에 아들 결혼식을 치르고, 갑작스레 고장 난 냉장고(사실은 오래되어 교체할 때가 되었다)를 교체하고 나니, 옥상에서 빗물이 건물에 침투했다. 다세대주택이라 누수공사를 여러 세대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나서는 이가 없어 혼자 동동거리는 중에 읽어서, 귀한 책을 제대로 전할 상황이 아닌 게 좀 아쉽다.
형편상 어쩔 수 없이 간단하게 나와 관계된 부분만 소개했으나, 이 책 《그래서 환자들이 시골병원으로 오십니다》는 정말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제부터라도 대충 생각나면 먹던 비타민을 정성껏 먹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복잡한 일이 해결되는 대로, 다시 읽고 앞으로의 건강생활에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