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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땐 필사책 - 불확실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 내는 정신과 의사의 필사 처방전
전미경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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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가 좋다는 게 알려지면서 필사책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자신을 위로받으며 필사할 수 있는 이 책 《불안할 땐 필사책》을 곁에 두고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이들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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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땐 필사책 - 불확실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 내는 정신과 의사의 필사 처방전
전미경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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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불안할 땐 필사책/전미경

(불확실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내는 정신과 의사의 필사 처방전

 

필사를 시작한 지가 꽤 된다. 중간에 손목이 아파서 잠시 쉬다가 다시 하기도 하고……. 무엇이든 한 번 하다가 쉬면 다시 하기가 쉽지 않은데, 필사는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고, 때로는 책을 깊이 있게 읽게 해 주기도 해서 형편상 쉬다가도 또 하게 된다.

 

처음에는 집에 놀고 있는 수첩이나 다이어리에 했는데, 어려운 시절에 노트를 총총히 쓰던 습관 때문에 빽빽하게 쓰노라니 빨리 싫증이 났다. 그러다가 마음을 바꿔서 왼쪽 페이지는 남기고 오른쪽에만 써보니 훨씬 수월하고 좋았다. 그러다가 아예 필사책에 써보니, 필기도 잘 되고 오랫동안 지속하게 되어서 지금은 필사책이 좋다.

 

물론 그저 개인 경험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디에 필사를 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일단 시작하다 보면, 절로 각자 취향에 맞게 변화되어 가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다만 처음 시작하는 이라면 필사책이 좋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취향에 맞는 필사책을 골라 시작하면서, 재미를 붙인 후 용도에 따라 다음에는 예쁜 필기구나 노트를 장만해도 되니까…….

 

불안할 땐 필사책은 우선 표지 색깔이 편안함을 준다. 겉표지는 분홍빛과 푸른빛이고 속지 앞뒤 모두 푸른색으로 연결되어 있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모두 66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경험상 꼭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략 일주일 정도 필사 중인데 빠진 날도 있다. 게다가 몸이 좋지 않은 날은 마음뿐이니, 패스해도 무방하겠다. 하루하루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살다 보면 그게 쉽지가 않다. 그러다 보면 포기하게 될 수도 있으니, 자신만의 루틴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가능하면 매일 필사하고, 너무 바빠서 일주일에 한두 번만 가능하면 그렇게 하고, 그조차도 불편하다면 여건이 되는 날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필사가 아니라 무언가를 할 때, 하루 이틀 못했다고 중단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고 또다시 하면서 꾸준히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작심삼일도 이어가다 보면 루틴이 된다.

 

매 일차 정신과 의사의 따뜻한 조언이 있고, 필사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도록 오늘의 마음 처방전이 마련되어 있다. 실상 이 책은 쭉 읽기만 해도 큰 위로가 된다. 경쟁이 당연시되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앞서가는 이들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천천히 한 걸음씩 걸어가기를 응원한다.

 

살다 보면 행복할 때도 있고, 불행을 느낄 때도 종종 있다. 그러다가도 지인들의 SNS를 보면, 왠지 나만 유독 불행하게 느껴진다. 알뜰살뜰히 살아도 만만치 않은 세상에, 남들은 하나같이 최고의 경제를 누리며 사는 것 같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하고,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실지로 주변에는 나보다 어려운 이들도 보이기 때문이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 나를 위로하는 책을 벗 삼아 읽고 또 쓰기도 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남에게 보이는 성공보다는 내면의 행복을 찾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필사가 좋다는 게 알려지면서 필사책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자신을 위로받으며 필사할 수 있는 이 책 불안할 땐 필사책을 곁에 두고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이들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잘 모르겠어요대신

잠시 멈추고 진짜 감정을 찾겠다.

 

괜찮아요대신

솔직한 마음을 한 단어로 말하겠다.

 

감정이 올라올 때

지금 뭘 느끼지?”라고 스스로에게 묻겠다.

 

오늘 느낀 감정을 번역하지 않고

일기에 적겠다.

 

슬퍼도, 화나도, 외로워도

이것도 나야라고 인정하겠다.(16)

 

감정이 잠든 동안에도,

당신의 심장은 뛰고 있습니다.(37)

 

상처를 새롭게 읽는 법을 배우면,

아픔도 나의 일부가 됩니다.(79)

 

타인이 써 준 대본을 덮고,

오늘부터 내 이야기를 씁니다.(83)

 

중단은 끝이 아니라,

쉼표일 뿐입니다.(225)

 

남의 속도가 아니라 내 리듬을 믿겠다.

 

빨리 도착하는 것보다

끝까지 가는 걸 목표하겠다.

 

느리다고 자책하지 말고,

멈추지 않았다고 칭찬하겠다.

 

나만의 템포를 인정하고 존중하겠다.

 

느린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꾸준한 나를 자랑스러워 하겠다.(228)

중요한 결정 앞에서

나는 뭘 원하는가를 먼저 묻겠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되,

내 마음의 신호를 우선하겠다.

 

해야 한다하고 싶다를 구분하겠다.

 

혼란스러울 때는 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겠다.

 

선택의 결과보다

내가 선택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겠다.(254)


#불안할땐필사책#전미경#오아시스#필사책#필사처방전#심리조언#마음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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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셔가의 몰락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아구스틴 코모토 그림, 이봄이랑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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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소설이나 추리 소설로 읽어도 무방하지만, 이번에는 작가의 문장묘사에 더 매료되어 읽었다. 고전의 참맛을 추리 소설에서도 느끼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공포소설로 읽더라도, 두 번째는 절묘하게 묘사된 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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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셔가의 몰락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아구스틴 코모토 그림, 이봄이랑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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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셔가의 몰락/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공포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공포소설의 대가라 불리는 에드거 앨런 포를 모르는 이는 없으리라 짐작된다. 어셔가의 몰락을 읽은 지가 워낙 오래되어 그저 생각나는 거라곤 음침한 저택뿐인데, 어쩐지 몸이 오싹해지는 기분이 들곤 했었다. 내용은 잊었어도 몸이 기억하고 반응하는 것이리라.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삽화와 함께 시리즈로 다시 나와, 새롭게 만나게 되니 반갑기 그지없다.

 

그해의 흐리고 어둡고 적막한 가을날, 하늘에는 구름이 숨 막힐 듯 낮게 걸려 있는 가운데, 나는 하루종일 홀로 말을 타고 유난히 쓸쓸한 어느 시골 지역을 가로질러 나아갔고, 마침내 저녁의 어스름이 깔릴 때쯤 울적한 어셔가의 저택이 시야에 들어왔다.(9)

 

작품 속 는 어셔가를 떠올리면 자신조차 이유도 모른 채,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던 소년 시절의 절친 중 한 명인 로더릭 어셔의 진심 어린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를 위해 몇 주간이나 그곳에 머물기 위해 어셔가를 찾아간다.

 

예전부터 어셔가는 유난스럽게도 극히 사소하고 일시적인 예외를 제외하면 방계는 허용하지 않고, 가문 전체가 직계혈족으로만 이어져 왔다. 그래서인지 어셔가라는 말은 건물과 가문 모두를 일컫는 것이 되었다. 한마디로 저택과 가문이 동일시 되어버린 것이다.

 

내가 도착한 방은 아주 크고 천장이 높았다. 창문은 길고 폭이 좁고 위쪽 끝이 뾰족했으며, 검은 오크 바닥으로부터 굉장히 먼 곳에 높이 나 있어서 방안에서는 아예 접근할 수 없었다. 희미하고 어슴푸레한 붉은 빛이 격자 창유리를 통해 들어와 개중 두드러진 주변 사물의 윤곽은 충분히 분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방의 더 깊고 구석진 곳이나 무늬가 새겨진 아치형 천장의 모퉁이까지는 시야가 미치지 않았다. (21)

 

저택에 대한 묘사가 길어 자칫 지루할 수도 있겠으나, 음침한 삽화가 몫을 더해 절로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어릴 때처럼 으스스하지는 않았지만 매끄럽게 읽히며, 다음 장이 궁금해 조급하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러면서 황폐하고 우울한 공기 속에서 가 느끼는 슬픔의 공기를 같이 마시는 착각을 일으키기기도 한다.

 

는 짧은 시간에 끔찍하게 변해버린 로더릭의 세상사에 신물이 난 사람의 억지스러운 가식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희한하게도 동정심과 경외감을 느끼며 그의 진심을 확신하기도 한다.

 

나를 초대한 목적과 긴히 만나고자 했던 사정, 내게서 얻고자 하는 위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신이 앓는 병의 성격과 관련해 스스로 짐작한 바를 꽤나 상세하게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체질의 문제이자 사악한 가족력이며 치료법을 찾을 가망은 없는 듯했다. (27)

 

틀림없이 금방 지나갈 것이라고 하는 그의 병의 증상은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감각으로 발현되어, 꽤 흥미로우면서도 로 하여금 당혹감을 유발하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무미한 음식만 간신히 먹을 수 있고 특정한 질감의 옷만 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꽃향기에도 숨이 막히는 등 다양한 고통이 그를 갉아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공포에 종속되어, 스스로 파멸할 것이라 믿고 불안에 떨며 몸서리치고 있다.

 

저택의 회색 벽과 작은 탑들, 그리고 그것들 모두가 내려다보고 있는 어둑한 호수의 모양새가 마침내 그의 존재가 지닌 사기士氣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30)

 

레이디 매들린의 병은 오랫동안 여러 주치의의 노력을 좌절시켰다. 깊게 자리잡은 무감각, 점차 쇠약해져 가는 육체, 일시적이기는 해도 빈번히 발생하는 부분적 강직성 병증은 일반적이지 않은 증세였다.(32)

 

로더릭 어셔는 하나 남은 유일한 혈육인 누이동생 매들린이, 자신만 남겨두고 떠나는 그것에 대해 두려움이 가장 깊었다. 아마도 그는 매들린과 자신을 거의 한 몸으로 인식한 듯하다. 그러다가 결국 동생이 죽자, 지하실 중 하나에 두 주 동안 그녀의 시신을 안치하기로 한다.

 

마침내 혼자 남은 로더릭과 어셔가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지……. 로더릭과 어셔의 몰락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예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공포와 흥미가 전부였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에드거 앨런 포는 묘사의 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리해 나가는 것도 흥미롭지만 문장을 읽어나갈수록, 짧지 않은 문장을 이토록 흥미롭게 묘사해 내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구스틴 코모토의 그림까지 곁들여져 책을 한층 공포로 뒤덮이게 한다.

 

친구를 위해 읽어주는 기사소설 책 속의 책안에도 깊은 묘미가 깃들어 있다. 괴기스러운 삽화가 공포보다는 동키호테를 연상시키켜 잠시 웃음이 일기도 한다.

 

심리소설이나 추리 소설로 읽어도 무방하지만, 이번에는 작가의 문장묘사에 더 매료되어 읽었다. 고전의 참맛을 추리 소설에서도 느끼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공포소설로 읽더라도, 두 번째는 절묘하게 묘사된 글의 아름다움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그때그때 마음 상태에 따라, 공포소설 대가의 씨앗에 찬란한 새싹을 틔우기를 바란다.

 

우리는 아직 나사를 조이지 않은 관뚜껑을 살짝 비스듬히 열고 그 안에 자리한 이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오라비와 누이의 깜짝 놀랄 만큼 유사한 생김새가 그제야 처음으로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47)

 

들이치는 돌풍의 기세에 우리의 발이 거의 바닥에서 들릴 뻔했다. 과연 폭풍이 몰아치기는 하지만 황량하게 아름다운 밤, 공포와 아름다움이 극도로 탁월한 밤이었다. (55)

 

주변을 부유하며 저택을 완전히 감싼 채 희미한 광을 내는, 분명하게 식별 가능한 기체의 부자연스러운 빛 속에서, 주변 지근거리에 있는 지상의 모든 사물뿐 아니라 요동치는 거대한 수증기 덩어리의 밑면까지도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56)

 

미치광이! 장담하건대 그녀는 지금 저 문밖에 있어”(68)



태그#왓츠인마이블로그#어셔가의몰락#공포소설#두려움#에드거앨런포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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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의 삶은 이지하지 않다
채도운 지음 / 삶의직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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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에는 지극히 평범하게 보이는 삶 속에 젖어 들어, 절대 바래지 않는 가부장제가 아직도 고스란히 숨 쉬며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한다. 여러 가지가 다 그렇겠지만 유독 이 책은 아마도 살아온 이력이나 연령대에 따라서, 아주 다른 느낌으로 다가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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