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소리 - 위기의 고려, 불을 품은 마을 오늘의 청소년 문학 41
박윤규 지음 / 다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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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규(지음)/ 다른(펴냄)





철을 다루는 일 정말 힘든 일이다. 뜨거운 불 앞에서 쇠를 갈고 깎는 작업 상상만 해도 힘들 것 같다. 고려 시대를 본격 다룬 동화나 청소년 소설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소설의 첫 장면도 인상적!!!!

철소( 고려 시대 수공업이나 광업, 지방의 특산물을 생산하던 특수한 행정 구역)의 최고 관리인 상호장이 축문을 읽고 절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첫 쇠 열기! 쇠를 만드는 시우 신의 존재도 신비롭다.





제목인 불매 소리는 뜨거운 열기 앞에서 풀무를 밟으며 쇠를 생산할 때, 철소민들이 노동요로 불렀던 것, #불매소리 '불매'란 쇳물을 녹이는 가마에 바람을 불어넣는 '풀무'의 별칭이다.



신분 세습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망치... 고려를 두 번 구한 김윤후 장군과의 만남.

고려로 침략해오는 몽골군, 총사령관 야굴. 이에 맞선 해발 600M 충주 남산성 결사대!!!!



아!! 소설의 배경은 충주!!!

역사탐방 다닐 때 가 본 곳!!

우륵의 유적이 있는 역사적인 도시, 충주 중앙탑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 충주 박물관 도슨트 선생님이 해설해 주시던 기억, 충주 문화유산이 담긴 CD를 내게 선물로 주셨던 곳..... 고려의 양규 장군, 김윤후 장군에 대해서는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이미 10년 전에 나의 지인이신 역사 교수님께서 이 두 분을 이순신에 버금가는 장군이라고 꼭 기억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책에서 김윤후 장군을 만나다니!!!


총, 칼, 화살이 오가는 전쟁터 소재는 늘 심장박동수를 높이고 피를 뜨겁게 한다!!!!




"다인철소 주민들이 몽골군을 방어하는 데 공을 세웠으므로, 고종 42년에 소를 익안현으로 승격하였다."라는

고려사 지리지의 단 한 줄 문장에서 작가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작가적 상상력이란!!!! 놀랍다!!! 신기하게도 이 위대한 승리에 관한 기록이나 유적들은 거의 찾기 힘들었다. 일제강점기 일본 사학자 놈들에 의해 삭제되고 왜곡되었다. 아! 이 벼락 맞아 죽을 놈들!!! 어찌 남의 나라 역사를 이렇게도 왜곡할 수 있는 걸까? 일본은 '신들의 나라'라 불릴 만큼 많은 신을 믿는다는데 그들의 신은 다 가짜인 모양이다. 자신들이 믿는 신이 두렵지 않은가.............. 일본에서 배워온 축소지향적인 사학자들도 문제다...... 독립한 지 무려 80년이라는 시간 동안 뭘 한 건가....





고려사는 언젠가 나도 꼭 다뤄보고 싶다. 작가님은 〈빛난다 한국사 인물 100 시리즈〉 전권을 쓰신 분이다. 다들 느끼겠지만, 조선사를 다룬 동화나 소설은 수없이 많다. 반면 고려왕조는 무려 474년이라는 그 비중에도 불구하고 조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려 관련 콘텐츠는 부족하지 않나 싶다. 앞으로 많이 다뤄야 할 영역이다.



매번 편집자 앨리스 님의 손편지와 책이 함께 온다. 청소년 소설, 동화를 사랑하는 독자로서 정말 반갑고 감사한 일이다.


고려사를 다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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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안아줄 것 - 영원한 이별을 가르쳐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
강남구 지음 / 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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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지금 꼭 안아줄 것』 영원한 이별을 가르쳐야 했던 남자이야기






강남구 (지음)/ 클 (펴냄)





다소 낯선 병명들을 주로 소설에서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라 실화다..... 너무나 소설 같은 실화!!!!

'재생불량성 빈혈 중증'

면역력이 약해지고 혈액의 기능이 떨어져서 모든 수치가 점점 줄어드는 마침내 다른 사람의 혈액으로 자신의 혈액을 대체하는 이식 말고 다른 대안이 없는 병....

이식을 하면 혈액형도 바뀌는구나 처음 알았다.... 나는 왜 이토록 내 바운더리 외의 일에는 무지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아내보다 더 건강해질 미래의 아내를 생각했던 남자가 있다.







이제 겨우 다섯 살 민호,

이별이 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엄마 병원 금방 다녀올게라는 말을 하는 마음은 어땠을까? 대화를 통해 소설 속 화자들이 처한 상황을 그 심정을 헤아려보려 무척 노력했다.



민호는?

민호는 잘 지내?

고통의 순간에도 아내는 늘 민호만 떠올렸다. 엄마들은 그런 거다. 아내의 이름은 은지였다. 김은지...

아! 이 여자에게도 이름이 있구나. 민호 엄마가 아니라, 기자 강남구의 아내가 아니라,

은지라는 예쁜 이름을 병동 환자 호출하는 장면에서 알게 되었다.





다음 세상에서 자연으로 태어난다면 비로 만나자...

'비'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인가.....ㅠㅠ







줄거리를 더 쓸 수가 없다. 너무 아파서... ㅠㅠ



2014년 인간극장의 주인공, 당시 수많은 사람들의 애도와 눈물 속에 방영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소설을 통해 처음 알았다.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아픔이고 고통이었던 이 소설은 수많은 문장으로 내게 감동을 주었지만,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래, 사랑은.... 사랑할 때 최선을 다하자!!

존재만으로도 감사하다....



덧. 엄마와 영원한 이별을 한 민호는 잘 컸을까? 어떤 청년이 되었을까..... 민호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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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경영 : 소상공인편 - 1000만 소상공인의 경영 위기 극복과 성장을 위한 경영 전략 실전서
황창환 지음 / 라온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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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환 (지음)/ 라온북(펴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영업의 대 몰락!!! 지방 중소도시 중 일부는 거의 붕괴 상태다.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빈부격차는 더 최악으로 치닫고, 신생아 출생비율은 매년 최저의 기록을 경신하는 요즘이다. 책 서두에서 저자도 말한다. 소상공인 내에서도 최근 상위 소득자와 하위 소득자의 격차!출혈경쟁이라니 정말 마음이 안 좋다 ㅠㅠ


4년제 대학 졸업자 비율 세계 1위!!! 그들은 여전히 무직 혹은 구직자로 남아 있다. 마흔 혹은 쉰에 가까운 고학력 취준생들이 부모님 슬하에서 용돈을 지원받는다. 간혹 취업을 해도 적성에 맞지 않아 오래 일을 할 수가 없다. 너무 과하게 귀한 사람들, 글을 쓰는 나도 마찬가지다. 조부모 부모 사랑 듬뿍 받으며 귀하게 자랐다. 힘든 일, 어려운 일을 만나면 멘탈이 먼저 아웃된다.... 지방의 아파트는 공실이 수두룩한데도 이전 시장이 결제한 신규 아파트들은 대거 층을 올려가며 공사는 진행 중이다. 그나마 높아진 인건비로 공사가 멈춰 서지 않은 게 다행이라 해야 하나?? 앞으로 많은 것들이 소멸될 것이다. 지방 소멸, 신생아 소멸, 폐교되는 학교들, 어린이 관련 물품 납품업체들의 도산.... 정치 하나도 모르는 내 눈에도 보이는 현상이다.






소상공인을 살리자는 저자의 생각에 매우 동의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대기업이 아닌 소상공인이 살아남으려면?

온라인의 힘을 적극 활용하는,

차별화!! 다양한 전략!! 그리하여 우위 선점!!!



막상 소상공인들은 점포 없는 1인 기업도 많기 때문에 하루하루 현업들 유지하기도 바쁘다. 언제 연구하고 전력을 세우고 트렌드를 익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지역 사회와 연결된 성공 요소를 제시한다.


수많은 대기업, 중소기업의 자문이자 컨설턴트로서 과연 소상공인에게 어떤 조언을 할지 궁금한 마음으로 펼친 책이다.

위기는 기회라는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위기관리는 대응이 아니라 미리 '준비'라는 저자!!!




함께 하면 더 강해지는 소상공인! 그렇다면 지역 상권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등등 책은 실전에 가장 가까운 방식으로 서술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 심지어 경쟁사와도 윈윈하는 협력의 기술, 그리고 가장 중요한 투자 전략!!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문화, 지속 가능한 자원 환경에 소홀하지 않는 현장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책 후반부에 저자는 정부 지원, 정책들을 적극 알아보고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각 챕터 끝에 핵심 내용이 빨간 박스 안에 다시 한번 더 정리되어 있다. 눈에 쏙 들어온다. 더 큰 미래를 생각한다면, 결국 혼자서는 할 수 없다. 함께의 가치가 중요해지는 요즘이다.





크든 작든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분, 내 사업을 계획하시는 분,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 취준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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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를 바꾼다는 것 - 트랜스젠더 모델 먼로 버그도프의 목소리
먼로 버그도프 지음, 송섬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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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로 버그도프 (지음)/ 북하우스 (펴냄)








타임지 선정한 이 시대의 멘토!!! 흑인, 여성, 소수자라는 틀을 갈아엎은 분!!! 젠더의 권리를 널리 알린 방송인이자, 모델, 유엔 여성기구 홍보대사, 올해의 체인지 메이커, 영국판 #보그 객원 편집자 등 다 적기도 벅찰 많은 수식어의 주인공!!!





미국 사회에서 흑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여전히 벽 앞에 서 있는 것과 같은가!!!!


트랜스젠더: 사회적 성과 생물학적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



나는 그냥 소수자라고 불렀을 뿐, 그 다양성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관심조차 없었다....





트랜지션 하는 것, 선언하는 것은 나를 바꾸는 일이 아닌, 바로잡는 것이라는 저자. 트랜지션이란 보이지 않는 것과 실체적인 것을 일치하도록 만드는 일,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일이다. P13




이미 어린 시절부터 느꼈던 단절감과 불편감, 학교는 보호의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 어릴 대 알아버렸다. 이 파트를 읽으며 사회적 시선이 사람들의 무차별적인 시선이 사람을 망치기도 하는구나!! 싶은 안타까움이 들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는 결국 스스로 문제아가 되어버렸다. 자연스러운 순서인지도 ㅠㅠ 수많은 청소년 LGBT가 자살시도를 했다는 통계가 있다. 유교적인 문화의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심각하지 않을까!






대학에 입학한 후에 여성으로 모습을 바꾼다. 아니 저자 표현에 의해면 바꾸는 게 아닌 원래대로 되돌리는 일이다. 그의 모습이 내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폭력에 혼자 맞서 싸우는 느낌, 그걸 혼자서 감당해 내고 있었다. 그게 마음 아팠다.






미세 차별이라는 말을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만약 그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그는 어떻게 살게 되었을까? 어떤 정체성은 분명히 존재하는 대로 없던 것이 되어 버린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용기, 원래대로 되돌려 놓기 위한 용기를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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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수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삶의 해를 구하는 공부
카를 지크문트 지음, 노승영 옮김 / 윌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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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지크문트(지음)/ 월북(펴냄)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노래 떠오르는 제목 ㅋ

어떻게 수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첨단과학 우주시대 가장 중요한 기초 학문이 자 초등 4학년만 되면 수포자가 되는 우리 교육 현실 ㅠㅠ



철학과 수학은 쌍둥이라는 저자................


그러고 보면 고대 수학자들은 모두 철학자였고 과학자였고 사상가였다....

철학과 수학은 하나로 통한다^^ 수학과 철학은 서로를 위해 태어난 학문!!!






지난주 기사에서 사교육비 지출에 관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인구 초초초저출생시대에 사교육비는 매년 사상 최대치를 새로 갱신 또 갱신!!! 희한하지 않은가? 아무도 아이 낳지 않는 나라, 아이 없어도 잘 먹고 잘 사는 나라, 놀이터에서 아이들 뛰노는 소리가 점점 사라지는 나라에서 사교육비가 매년 사상 최대 지출이라니!!!!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결과 아닌가? 내년에는 아마 더 더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적게 낳으니 내 새끼가 귀하디 귀하고, 대한민국에서 잘 살려면? ( 돈 많이 벌려면? 좋은 직장= 의치한약수) 좋은 대학 가려면 어릴 때, 좀 더 어릴 때, 더 어릴수록 좋다. 그래 최대한 사교육의 힘을 빌려서 내 아이는 좋은 대학, 직장으로 ~~~!! 부모로서 당연한 심리 아닌가? 이대로는 안된다. 더 이상


아이들의 행복지수 가장 낮은 나라 OECD 1위!!!! ㅎㅎㅎ 허탈한 웃음만 나온다.............






옮긴 역자의 글에서도 수학에 대한 사랑과 애환이 느껴졌다.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로 번역하는 수식, 너무 공감되는 글이다.


책은 사유의 역사로 시작된다. 기하의 역사!! 피타고라스의 정리 이후로 기하학은 수학을 통틀어 처음으로 승승장구한 분야다. 건축에 두루 쓰이기 때문... 쇼펜하우어는 도대체 왜 수학을 경멸한 것인가?! 알다가도 모를 일...


플라톤의 정다면체, 파스칼, 힐베르트, 칸트, 가우스, 베르누이 형제 등 위대한 내가 사랑하는 수학자들이 책에서 모두 언급된다. 수, 평면, 단순함, 0보다 작은 수, 무작위성에 대하여... 불멸의 라이벌 뉴턴과 라이프니츠.




고대 수학에서 넘어와 이제 2와 3장에서 르네상스 이후의 수학, 그리고 실천철학들을 만나게 된다. 책은 단순히 수식을 설명하고 나열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수학을 통해 어떻게 사유하는지 그 관점을 보여준다. 각급 학교 학생들의 수학 시간에 이런 책을 읽기를.... 문제풀이 수학이 아닌 생각하는 수학,


수학은 자연과 우주를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설명해 주는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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