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스트리트
제니 잭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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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잭슨 장편소설/ 소소의책 (펴냄)









소설 속 세 여자들, 나름 자신의 삶에 확신에 차 있는 소설 속 인물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들여다보게 된다. 물론 물리적 공간이 다르기는 하기만 여성이라는 공통점은 이들을 단단히 묶어준다. 맏딸인 두 아이의 엄마 달리 한국계 이민자인 남편을 차별하는 사회에 저항한다, 파인애플 스트리트에서의 삶은 작가 자신의 삶일까? 실제로 상류층이 살아가는 파인애플 스트리트라고 한다. 유쾌한 성격의 전문직 둘째 조지애나 그러나 유부남과 사랑했던, 집안사람들에게 이방인 취급받는 결혼으로 이 집안 스톡턴 카에 들어온 사샤의 눈으로 보는 이야기까지 파인애플 스트리트라는 과일 이름을 딴 거리를 통해 울퉁불퉁 좌충우돌의 삶이지만 저마다 고유의 색으로 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이 의미 있는 소설이다.


부잣집 안주인 틸다, 그녀가 세상을 보는 눈은 지극히 경제적인 관점이다. 오직 돈... 하! 이런 속물근성이라니...


세 여성이 보여주는 상류사회의 민낯 그리고 여성들이 꿈꾸는 삶에 대해 소설은 내밀하게 파헤친다.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데 가독성이 좋았다.

파인애플이 그 화려해 보이는 외모, 엘리트를 위한 특급 과일 그러나, 식민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과일이라니 조금 슬프다.






읽는 내내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미국의 문화가 서릉, 마흔이 되어도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하는 우리 한국의 문화와 다른 점도 생각해 보게 된다.


돈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아온 자매가 막상 현실이 벽에 마주할 때 그 헤쳐나가는 방법이 마치 유리온실 속 화초 같았다 ㅠㅠ





사람들은 상위 1%의 경제력을 가진 부자들은 마냥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 역시 그랬다. ) 그들은 어쩌면 우리 일반인 독자들보다 더 서글플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그렇게 간절히 바라는 부를 손에 쥐고서도 행복할 줄 모르니 이보다 더한 비극이 또 있을까.. 이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소설 추천한다. 미드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파인애플스트리트, #제니젝슨장편소설,

#소소의책, #영미소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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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에게
안준원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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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원 소설집/ 현대문학(펴냄)










문학 맛집, 소설 맛집, 한국 현대문학의 산실 현대문학의 신간 소설 #안준원 작가 무려 6년 만의 소설을 읽었다. 소설 속 등장인물 커플은 낯선 여행에서 염소를 제물로 바치고 그 고기를 먹는 축제에 참여하게 된다. 작가의 말에서 베트남 닌 빈 여행에서 모티브를 구상했다고 한다. 염소 고기를 제물로 바쳐야 할 말큼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지만, 여행지에선 특히 조심해야겠다 ㅠㅠ 바위산의 염소들, 그 왕성한 식욕 그리고 짝짓기를 떠올리는 화자. 아무튼 두 사람은 이 여행을 계기로 들추고 싶지 않은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염소》 가만 보면 삶은 아마도 죄의식을 씻는 일일까?



여행을 다녀올게 하며 사라진 여자, 그리고 무려 3년 만에 다시 만난 백희.....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여자를 봤다는 백희!! 허무주의가 강한 주인공 화자..

백희는 과연 누구를 봤다는 걸까. 꿈을 꾼 걸까? 그 이후로 무려 1년간 여자의 뒷모습을 쫓아다닌 백희

《백희》는 2018년 작가의 당선작이다...



《제인에게》 삶은 폐곡선 위를 달리는 것 같아서 끝없이 이어질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겠냐고 묻는 화자. 사진을 아무리 들여다보고 떠올려봐도 다시 찾을 수 없는 사랑, 기억들... 반쪽이라고까지 불리는 제인은 과연 누구인가...

너는 늘 이해와 사랑이 동의어라고 생각했지. 이해가 사랑을 불러오는 것도 사랑이 이해를 불러오는 것도 아니라고 사랑이 곧 이해고 이해가 곧 사랑이라고. 그걸 깨달으면 사람이 자유로워진다고 P102








여럿이 함께 쓰는 일기라니 낭만적이다. 작가가 제인에 게를 집필하게 된 경위랄까.



대학때 과방에서 여럿이 함께 쓰는 일기의 단면이 떠올랐다는 작품. 작품에서 나타나는 강한 허무주의, 환상성으로 독자들을 끌고 간다.

노인들이 가득한 수용소, 인형 눈알이나 부이는 일을 하는 노인을 B급 노인이라 부르는 세상.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은 C급이 된다.



자살이 흔해지고, 자식이 부모를 유기하는 것이 합법화된 세상이라니!!! 사람이 A, B, C 급으로 분류되는 소설 속 세상이다. 낯설지 않다. 여덟 편의 소설이 다 같았다. 현실 너머를 이야기 하지만 결국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 지극히 낯설고 날선 감각으로 쓰인 이야기인데 전혀 낯설지 않은!! 2018년에 쓴 작품마저도 오늘날의 현실, 바로 이 시대를 반영하는 소설 여덟 편이었다. 만나보시길!!







세상의 수많은 제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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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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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르네 아디에 (지음)/ 문학수첩 (지음)









어릴 때 동화로 만난 아라비안나이트 혹은 천일야화.... 내게는 무척 신비로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나 알라딘과 요술 램프 등과 같은 이야기들이 주는 이미지는 모험 가득하고 신비롭고 호기심 가기는 하지만 뭔가 두려움이 남는다. 아랍 국가에 대한 이미지, 번역이 제대로 된 정본을 읽었는지 알 수 없지만 당대 번역자들은 어쩌면 더 큰 편견을 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랍의 민화와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우리 독자들의 마음이 삐딱한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에 아랍 국가의 이미지가 어떤지와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부 세계로부터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상당히 느렸고 배타적이었다. 2024년을 살아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직도! 준비가 안 된 국가다.




셰에라자드 그녀는 누구인가

사마르칸트 (우즈베키스탄 지방, 이 지방은 내가 최근 관심을 갖게 된 곳으로 미지의 영역이던 이곳이 최근 문학 작품에서 종종 언급되고 번역되어 나와서 반갑다^^ ) 태생으로 작자 미상의 아라비아 설화집 천일야화에 등장하는 술탄 샤리야르의 아내다. 1001일 동안 매일 밤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목숨을 유지하는 왕비.... 소설이나 동화, 연극이나 뮤지컬로 수없이 회자된 작품이다.







마지막이 아닐 거예요.

전 내일 해가 지는 모습고 두 눈으로 보게 될 거라고요. 확실하게 약속드려요 p21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둔 셰에라자드는 자신의 목숨보다는 가족을 떠올린다. 전대 칼리프의 고문이자 고대 문헌 전문가인 아버지, 셰에라자드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깊다. 이제 고작 열여섯 살.






왕은 왜 첫날밤에 왕비들을 목졸라 죽인 걸까? 온통 복수와 적의로 가득 찬 괴물을 셰에라자드는 가까이서 볼수록 두려워하지 않는다. 침착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놀랍다. 마침내 왕도 그녀를 받아들이는데.....






서로가 조금씩 마음을 여는 모습이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어떻게 증오가 사랑이 될 수 있지? 낯설기도 하고 한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나저나 셰에라자드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정말 흥미롭다..... 2권에서는 그 비밀을 풀 수 있을까?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몇 년 살았던 지금은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살고 있는 젊은 여성 작가다. 사진의 이미지가 살짝 동양적인 얼굴이었다.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데 고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쓰는 재능 충분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2권도 곧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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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없다 -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
유성운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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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운 (지음)/ 페이지2북스(펴냄)




삼국지 읽는 여자들!!! 우리는 #삼국지 전 10권 중 5를 마쳤고 이제 6권을 읽는 중이다. 진수가 쓴 실제 삼국지 정사와 연의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 소설이니까 당연한 일! 그러나 누가 쓰느냐에 따라 역사가 소설이 될 때 도 있다ㅋㅋ 이문열이 쓴 삼국지를 읽으며 지금 매일 인증한 리뷰가 85회차 공백 제외 총 1만 7천 자까지 썼다. ( 숫자 민감이라 체크해 보는 편, 이 추세로 계속 쓰면 3만 4천 자 정도 아니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읽어본 분은 알 것이다. 정말 할 말 많다. 하! 이문열의 문장, 정말 피 거꾸로 치솟.... 이건 삼국지 리뷰가 아니라 한국사는 없다 책 리뷰이므로 이하 생략합니다.... )



학창 시절 역사를 정말 싫어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꾸준히 역사는 싫었다. 특히 근현대사는 아예 덮어버려서 잘 모른다. 최근에 책스타그램을 하며 읽게 된 각종 역사책.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역사 자체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시대 연대표와 왕의 이름을 외울 것이 아니라 역사의 이면을 유추하는 사고력 + 역사의 행간을 채우는 상상력을 배우면 어떨까 싶은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 책은 연표식 해설이 아닌 사건이나 흥미 위주의 책이다. 각 시대마다 역사는 분절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그 빈 행간을 통찰한 살아있는 한국사 정말 재미있었다. 저자는 어릴 때 고구려의 장수왕이 가장 원망스러웠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나 역시 고구려를 가장 좋아한다. 말 타고 만주벌판을 달리는 고구려 인들을 생각하면 피가 뜨거워진다.



코로나 이전 매 주말 가방을 메고 전국으로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각 지역 문화재, 박물관, 유적지를 돌아보고 해설사 선생님의 해설을 들었는데 주로 방학 때 다녀서 너무 덥거나 너무 추워서 눈물 콧물 났던 기억....

해설을 들을 땐 어지간하면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해설사 선생님의 해설을 찾아 듣곤 한다.... 제주도에서 강화도에서 광주에서 들은 피땀 눈물의 해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자의 관점을 나도 따라 해본다.

역사에 가정법은 없지만, 아쉬운 순간은 정말 많았다.

내겐 하나의 신인 광개토대왕!!

신라를 괴롭히는 왜구를 치러 내려왔을 때 왜 신라를 식민지화해서 확 밟아주지 않았을까? 이렇게 표현하면 너무 과격한가?

가장 아쉬운 순간은 소현세자의 죽음 그리고 정조대왕이 돌아가셨던 순간이다. 그러나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혀 당연하지 않은!!

밑줄 치며 달달 외웠던 수많은 역사의 장면에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역사= 암기과목이 아니라 가장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통합교과였다....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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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너머의 세계 - 의식은 어디에서 생기고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
에릭 호엘 지음, 윤혜영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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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너머의 세계』





에릭 호엘 (지음)/ 흐름출판 (펴냄)








사물은 존재하고 나는 느낀다는....

우리가 사는 세계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 메커니즘과 물리학적인 관점. 서로 다른 차원을 말하는 듯한 두 관점은 끝없이 충돌해왔다. 두 가지 관점을 비교하고 들여다보는 작업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관점의 조화가 바로 의식 과학이 하는 일이다. 고대인들은 마음 이론을 활용했다. 고대인들을 문헌에서 찾아보면 실제로 정신생활보다는 외재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았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이유는 뭘까? 내 생각에는 단순히 사냥하고 채집하는 등 당장 먹고살기가 급급해서 아니었을까 싶다. 신경과학을 전공한 저자가 의식 과학의 영역에 관심을 가지다? 책을 읽기 전에 이 분야는 약간의 유사과학으로 비과학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편견? 을 갖고 있었다.







책은 내재적 관점, 외재적 관점이 발달하는 과정을 서술한다.


그리고 신경과학이 발달하게 된 과정을 묘사한다. 신경과학자들은 그저 통계에 의존할 뿐인가? 신경과학의 빗나간 목표를 점진적 관점과 혁명적 관점으로 비교하는데 저자는 신경과학의 문제점은 뇌의 일부만 깊이 살핀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신경과학, 뇌과학 대세인 요즘 이런 주장은 내게 무척 충격이다. 그렇다면 의식은 왜 그리 무시되어 왔을까? 의식 이론은 과거 100년 전부터 사라질 위기에 있었다. 과학 시대의 도래....



우주를 인식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과학을 연구하게 되었다는 저자.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과학 연구가 끝날 무렵 우주를 인식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저자.


다시 책 뒷면의 질문으로 가서 과연 현대 과학은 의식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의식이라는 세계가 모호하고 주관적인 것이기에 이것을 이성이 지배하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다. 일종의 정신 언어라는 의식!! 자유의지.... 영적인 영역에 대한 설명은 감히 내가 가닿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분야 책을 좀 더 많이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전히 수많은 과학자들이 논쟁하는 영역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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