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게
안준원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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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원 소설집/ 현대문학(펴냄)










문학 맛집, 소설 맛집, 한국 현대문학의 산실 현대문학의 신간 소설 #안준원 작가 무려 6년 만의 소설을 읽었다. 소설 속 등장인물 커플은 낯선 여행에서 염소를 제물로 바치고 그 고기를 먹는 축제에 참여하게 된다. 작가의 말에서 베트남 닌 빈 여행에서 모티브를 구상했다고 한다. 염소 고기를 제물로 바쳐야 할 말큼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지만, 여행지에선 특히 조심해야겠다 ㅠㅠ 바위산의 염소들, 그 왕성한 식욕 그리고 짝짓기를 떠올리는 화자. 아무튼 두 사람은 이 여행을 계기로 들추고 싶지 않은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염소》 가만 보면 삶은 아마도 죄의식을 씻는 일일까?



여행을 다녀올게 하며 사라진 여자, 그리고 무려 3년 만에 다시 만난 백희.....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여자를 봤다는 백희!! 허무주의가 강한 주인공 화자..

백희는 과연 누구를 봤다는 걸까. 꿈을 꾼 걸까? 그 이후로 무려 1년간 여자의 뒷모습을 쫓아다닌 백희

《백희》는 2018년 작가의 당선작이다...



《제인에게》 삶은 폐곡선 위를 달리는 것 같아서 끝없이 이어질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겠냐고 묻는 화자. 사진을 아무리 들여다보고 떠올려봐도 다시 찾을 수 없는 사랑, 기억들... 반쪽이라고까지 불리는 제인은 과연 누구인가...

너는 늘 이해와 사랑이 동의어라고 생각했지. 이해가 사랑을 불러오는 것도 사랑이 이해를 불러오는 것도 아니라고 사랑이 곧 이해고 이해가 곧 사랑이라고. 그걸 깨달으면 사람이 자유로워진다고 P102








여럿이 함께 쓰는 일기라니 낭만적이다. 작가가 제인에 게를 집필하게 된 경위랄까.



대학때 과방에서 여럿이 함께 쓰는 일기의 단면이 떠올랐다는 작품. 작품에서 나타나는 강한 허무주의, 환상성으로 독자들을 끌고 간다.

노인들이 가득한 수용소, 인형 눈알이나 부이는 일을 하는 노인을 B급 노인이라 부르는 세상.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은 C급이 된다.



자살이 흔해지고, 자식이 부모를 유기하는 것이 합법화된 세상이라니!!! 사람이 A, B, C 급으로 분류되는 소설 속 세상이다. 낯설지 않다. 여덟 편의 소설이 다 같았다. 현실 너머를 이야기 하지만 결국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 지극히 낯설고 날선 감각으로 쓰인 이야기인데 전혀 낯설지 않은!! 2018년에 쓴 작품마저도 오늘날의 현실, 바로 이 시대를 반영하는 소설 여덟 편이었다. 만나보시길!!







세상의 수많은 제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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