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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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르네 아디에 (지음)/ 문학수첩 (지음)









어릴 때 동화로 만난 아라비안나이트 혹은 천일야화.... 내게는 무척 신비로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나 알라딘과 요술 램프 등과 같은 이야기들이 주는 이미지는 모험 가득하고 신비롭고 호기심 가기는 하지만 뭔가 두려움이 남는다. 아랍 국가에 대한 이미지, 번역이 제대로 된 정본을 읽었는지 알 수 없지만 당대 번역자들은 어쩌면 더 큰 편견을 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랍의 민화와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우리 독자들의 마음이 삐딱한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에 아랍 국가의 이미지가 어떤지와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부 세계로부터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상당히 느렸고 배타적이었다. 2024년을 살아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직도! 준비가 안 된 국가다.




셰에라자드 그녀는 누구인가

사마르칸트 (우즈베키스탄 지방, 이 지방은 내가 최근 관심을 갖게 된 곳으로 미지의 영역이던 이곳이 최근 문학 작품에서 종종 언급되고 번역되어 나와서 반갑다^^ ) 태생으로 작자 미상의 아라비아 설화집 천일야화에 등장하는 술탄 샤리야르의 아내다. 1001일 동안 매일 밤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목숨을 유지하는 왕비.... 소설이나 동화, 연극이나 뮤지컬로 수없이 회자된 작품이다.







마지막이 아닐 거예요.

전 내일 해가 지는 모습고 두 눈으로 보게 될 거라고요. 확실하게 약속드려요 p21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둔 셰에라자드는 자신의 목숨보다는 가족을 떠올린다. 전대 칼리프의 고문이자 고대 문헌 전문가인 아버지, 셰에라자드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깊다. 이제 고작 열여섯 살.






왕은 왜 첫날밤에 왕비들을 목졸라 죽인 걸까? 온통 복수와 적의로 가득 찬 괴물을 셰에라자드는 가까이서 볼수록 두려워하지 않는다. 침착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놀랍다. 마침내 왕도 그녀를 받아들이는데.....






서로가 조금씩 마음을 여는 모습이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어떻게 증오가 사랑이 될 수 있지? 낯설기도 하고 한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나저나 셰에라자드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정말 흥미롭다..... 2권에서는 그 비밀을 풀 수 있을까?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몇 년 살았던 지금은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살고 있는 젊은 여성 작가다. 사진의 이미지가 살짝 동양적인 얼굴이었다.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데 고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쓰는 재능 충분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2권도 곧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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