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러스트
이종수 지음 / 아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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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지음)/ 아트북스 (펴냄)









고려대학교에서 국문학과 미술사학을 깊이 공부하신 분야 전문가. 그는 옛 그림이나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책을 주로 쓰셨다. 유튜브 채널 #이종수의그림문답 을 운영 중이시다. 영상을 보기 전 남성이신 줄 알았다^^ 여러 편의 영상을 공부하는 느낌으로 보다가 그중 신윤복에 대한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최근 간송미술관에서 《미인도》를 감상한 후 한눈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도화서의 화인으로써, 직업인으로써 그가 담은 그림들 정말 매력적이다.







무려 73점의 그림이 수록된 책이다. 책에는 신윤복, 김홍도, 정선을 비롯한 많은 화가들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화가도 있다. 조선 3대 화가는 안견, 김홍도, 장승업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의 최애는 신윤복 화가, 물론 조선의 3대 화가에 속하지 않은 그가 훗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의 그림에는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또 있을만한 풍경을 솔직하게 그려낸, 누가 봐도 알아보기 쉽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름답다, 감미롭다, 짜릿하다, 향기롭다, 항홀하다의 네 챕터로 책을 나누고 그에 걸맞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백선도팔곡병》을 그린 박기준 화가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다양한 부채들이 묘사되어 있다. 임금님의 초상화인 어진을 그렸을 만큼 실력 있는 화가, 모두 같은 부채가 아닌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는 부채였다.






또 인상에 남는 그림을 떠올려보면? 저자의 그림 소개는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선의 작품 《함흥본궁송》을 소개할 때, 상상으로 그려낸 실경이라고 표현한 점 정말 탁월한 해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암의 《모견도》를 보면서 따뜻한 이름 하나라고 표현한 점도 눈에 띈다. 그림은 해석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와닿는다는 것을 같은 그림을 보면서 나는 왜 이렇게 폭넓은 사고를 하지 못했던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무려 500년 이상 된 그림들을 대하며 전혀 촌스럽다거나 감각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서양화를 볼 때의 느낌과 사뭇 달랐다. 그저 편안한 느낌, 어떤 그림을 봐도 이해되는 것만 같은 느낌은 아마도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 걸까?






만약 우리 집 거실에 단 하나의 작품을 걸어놓고 볼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진다면 과연 어떤 작품을 걸어볼까? 아마도 책가도?^^ 한국화의 여백, 그 빈 공간이 주는 여유와 멋스러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 눈길이 닿는 곳에서 내 이야기가 시작되는 그런 독특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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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교양 과학과 미술
노인영 지음 / 문예출판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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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영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과학과 미술에 대하여 과연 과학은 미술과 어떤 연결성을 가질까? 반대로 미술은 어떤 과학적 요소를 담고 있는가? 회화의 기원부터 시작되는 과학적 접근 방식, 원근법과 비례 구도, 기하학이자 철학이라 할 수 있는 미술의 영역이다. 결국 모든 학문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유클리드의 산책》 은 창문 밖 풍경을 담은 유클리드 기하학을 미술로 표현했다. 르네상스 초기 메디치 가문의 영향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유럽 미술이 성장하는 동력이 된 당대 자연철학의 영역으로 당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던 기하학도 이후 수많은 자연철학자들의 탄생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예술과 과학의 유용성이란? 신화로 소통하던 시대 혹은 신탁과 점성술로 점철된 당대에 이성으로 자연을 관찰한다는 것은 무지에 가까웠다. 베살리우스 시대에 의사와 화가가 모두 장인으로 천대받던 시절이었다. 해부학의 발달은 회화의 발달도 함께 가져왔다. 해부학 교실에는 화가들이 함께 들어갔다. 방부제도 없던 시절 빠르게 시신을 스케치해야 했으니...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과학에서의 글쓰기다. 자연철학의 대중화 과학의 진보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흑사병과 세균, 바이러스에 대한 발견 이후 과학의 영역은 더욱 확장되었다. 대가들이 보여주는 우정과 논쟁, 미술은 과학과 늘 함께 나란히 달렸다. 각 챕터마다 화려한 도판, 명작이 과학의 발달과 함께 서술된다.






과학 이론만 접하면 따분하고 어렵게 느껴지고 미술 감상만 하다 보면 이론이 부족하다는 생각인데 책은 두 영역의 교차로 어디쯤에서 독자를 무한 우주로 데려다주었다.






메리안의 곤충 도감, 남성의 영역인 줄 알았던 과학의 세계가 또 한 번 확장되는 순간이다. 우리 모두 별의 자녀라는 칼 세이건 박사까지 책은 역시 순으로 과학과 미술이 어떻게 서로 소통하고 공존했는지 각 장면마다 서술된다. 마침내 세계대전에 이르러서는 과학은 도대체 어떤 윤리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과학을 선과 악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선은 어떠해야 하는가? 첨단과학, 인공지능의 시대 과학과 미술이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과학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도 미술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도 고루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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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육트렌드 2025 - 한국 교육을 움직이는 20가지 키워드
교육트렌드2025 집필팀 지음 / 에듀니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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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교육 트렌드 2025 』





에듀니티 (펴냄)/ 교육 트렌드 2025 집필팀







한국 교육의 열풍은 말할 게 있을까 싶을 만큼!!!! 교육공화국, 교육 수도에서 한국 교육을 움직이는 키워드가 궁금했다. 100년 지 대계라는 한국의 교육은 앞으로 어떤 것을 이슈 삼아 트렌드 하게 그 중심축을 움직일 것인가?!!! 이런 책은 필진에 관심이 가게 마련이다. 교육부 정책, 청와대 전 비서관, 한국 유네스코 자문 위원, 사교육걱정 없는 세상 등 다양한 필진이 참여했다. 책 초반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언급되었는데! 철학의 부재를 절실히 언급했다. 하!! 철학 없는 시대다. 지방대학의 철학과들은 가장 먼저 없어지는 학과가 되었다. 왜냐면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모두 사라진 자리에 과학 관련 학과들이 간신히 그 자리를 마련했고 아니면 외국인 유학생들 ㅠㅠ





교육 트렌드에 대한 진단은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

교육은 사회의 미래





감소하는 인구, 줄어드는 학생 수... 학령인구의 감소로 폐교가 속출하는 시대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던 사교육 일부는 중학생만을 타깃으로 하다가 이제 초등, 유아까지 마구 치고 내려온다 ㅎㅎ그런데 오히려 기초 학력의 부진 현상을 도드라져 보인다. 이는 빈부격차를 말하는 듯. 사교육에 대한 오랜 비판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그 많은 사교육 시장 종사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자기 밥그릇을 건드리는데 누가 가만히 있을까? 이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선거철을 의식한 국회의원들, 정당들이 자신들의 핵심 유권자층을 과연 포기하겠는가? 표를 의식하지 않을 정치인은 없을 듯.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까? 책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권 침해 현상, 교단에 서신 분들에 대한 각종 민원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인가 보다. 이주 배경 학생에 대한 논의도 좀 더 신중해져야 한다. 다문화 가족 지원법 추진 이후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게다가 최근 추진 중인 늘봄 학교 전면 시행까지 ....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 중이다. 글쎄 눈먼 세금 지원이 절실한 계층은 오히려 소외되고 엉뚱한 놈이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교육과 지역 그 관계의 문제, 우리의 교육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교육이다. 대기업이 어떤 인재를 채용할 것인지 그 모델링에 따라 대학의 수업이 결정되고 대학이 어떤 입시제도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고등학교 중학교 또는 초등학교로 그 진행 방법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 역량에 맞는 인재 교육, 성적으로 줄 세우지 않는 사회 혹은 성적이 나쁜 경우 다른 길을 택해도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 오는 것이 가장 우선 과제이고 또 가장 멀어 보이는 길이다. 그 많은 정책들을 한숨 쉬며 주시하지만 특히 교육 관련 정책을 볼 때 목 막히는 기분이다. 가슴이 답답하다. 나는 자녀가 없으니까 나랑은 상관없다? 그런 자들에게 '미래'란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하다.





책 후반부에 앞으로의 교육 아카이브가 소개된다. 일종의 개선책, 해결책 제시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우리의 토론 문화, 어릴 때부터 지시받는 교육이 아닌 재능을 살리고 토론하여 결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책은 마지막 페이지에서 묻는데 이 질문은 우리 사회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우리는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 지속해야 할 것과 중단해야 하는 것, 창조적으로 만들어 내랴 할 것은 또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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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가 바라본 세상 -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던 반 고흐의 아포리즘 세계적인 명사들이 바라본 세상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석필 편역 / 창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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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지음)/ 창해 (펴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생전에 그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했던 그의 사후에 비로소 조금씩 빛나기 시작한 그의 예술 세계를 대할 때면 애틋한 마음이 앞선다. 실물로 고흐의 작품을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책은 고흐의 생애와 작품에 관하여 그리고 2부에서 반 고흐의 아포리즘이 언급된다. 둘 다 평소 너무나 궁금했던 내용이다.

평생 정신병 증세와 망상에 시달렸던 고흐, 육체 건강에 소홀하여 먹지도 않으면서 술을 많이 마셨다. 고갱과의 다툼 이후 자신의 귀를 잘라버린!!

그를 괴롭히는 우울증은 끝내 세상을 향한 원망을 자신의 가슴을 향하게 했고 끝내 삶을 버린 화가 빈센트 반 고흐다.






동생 테오의 미망인이 아니었으면 고흐의 서신을 만날 수 있었을까?

그녀가 소중하게 보관한 서신들, 1906년부터 1913년 각각 몇 편의 편지가 세상에 알려졌다. 빈센트는 동생 테오에게 600통, 여동생 벌에게 22통, 화가 안톤에게 58통, 에밀 베르나르에게 22통 등 전 생애에 걸쳐 편지를 썼다. 오늘날 손안에 버튼만 누르면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는 세상, 고흐가 살던 세상은 일일이 손 편지를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세계다. 가끔 손 편지가 그립다.






2부에서 고흐의 빛나는 문장들, 서신을 통해 고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문장을 따로 만나보기는 처음이다^^ 스스로 보잘것없는 인간이라고 말했지만 신을 탓하지는 않았던 고흐. 폭풍 속에도 평화가 있다는 간절함, 고통은 때로 행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고흐는 잘 알고 있었다.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배울 수 있다는 고흐, 그의 문장은 아프면서도 그만이 주는 매력이 있다. 깊은 진실을 표현하고 캔버스에 옮겨보고 싶었다는 고흐.....




고흐의 생애와 함께 그가 시기별로 그린 작품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글만 읽거나, 따로 고흐의 작품집을 감상한 적은 여러 번이지만 이렇게 생애에 걸쳐 고흐 작품을 만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사교활동은 싫어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며 사색을 즐긴 고흐의 모습,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많은 분들의 마음이 아픈 요즘이다. 고흐의 생애와 글을 담은 이 책 한 권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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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랜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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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 장편소설/ 밝은세상 (펴냄)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아마도 책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한 4년전 가장 먼저 접하게 된 외국 작가가 아닐까? 나는 그의 작품 중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껴 읽는 느낌으로 천천히 읽었는데, 아! 아는 이런 소설을 좋아하는구나, 나는 이런 이야기에 무척 흥미를 느끼는 구나에서 바로 '이런' 소설이다^^


지금 현재를 비춰주는 사회 이슈 서사를 담고 있을 것.

절망 속에서도 결국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이 잘 녹아 있을 것.

여러 가지 출구를 열어둔 결말


이 세 가지가 내가 좋아하는 소설이다 ㅋ 나는 스스로 취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만의 기준이 확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더글라스 케네디를 통해 깨달았다 ^^


소설에서 언급되는 미국 사회의 모습은 전혀 낯설지 않다. 국익에 반대한다고 사람을 공개 화형 하는 세상이라니 충격! 육식을 할 수 있는 분량이 정해져 있는데 그게 계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육식을 섭취할 수 있다는 설정도 가치 충! 격! 적!!!!!!


원더풀 랜드는 정말 원더풀 한가??

공화국 연맹과 연방공화국 두 나라로 분리된 2036 미국의 근미래 모습. 근미래라고 하지만 사실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듯 한 부분이 많다. 소설이 주는 시의성, 사회 이슈적인 서사가 매력적이다! 소설의 주인공 샘 스텐글은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는데 그 임무란 무엇인가? 과연 주인공은 자신의 개인 삶과 전체의 삶 사이에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지도 궁금하다. 책에서 만나보시길~~!!


소설을 읽기 전에 많은 추측을 했는데, 역시 내 상상을 뛰어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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