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교양 과학과 미술
노인영 지음 / 문예출판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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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영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과학과 미술에 대하여 과연 과학은 미술과 어떤 연결성을 가질까? 반대로 미술은 어떤 과학적 요소를 담고 있는가? 회화의 기원부터 시작되는 과학적 접근 방식, 원근법과 비례 구도, 기하학이자 철학이라 할 수 있는 미술의 영역이다. 결국 모든 학문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유클리드의 산책》 은 창문 밖 풍경을 담은 유클리드 기하학을 미술로 표현했다. 르네상스 초기 메디치 가문의 영향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유럽 미술이 성장하는 동력이 된 당대 자연철학의 영역으로 당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던 기하학도 이후 수많은 자연철학자들의 탄생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예술과 과학의 유용성이란? 신화로 소통하던 시대 혹은 신탁과 점성술로 점철된 당대에 이성으로 자연을 관찰한다는 것은 무지에 가까웠다. 베살리우스 시대에 의사와 화가가 모두 장인으로 천대받던 시절이었다. 해부학의 발달은 회화의 발달도 함께 가져왔다. 해부학 교실에는 화가들이 함께 들어갔다. 방부제도 없던 시절 빠르게 시신을 스케치해야 했으니...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과학에서의 글쓰기다. 자연철학의 대중화 과학의 진보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흑사병과 세균, 바이러스에 대한 발견 이후 과학의 영역은 더욱 확장되었다. 대가들이 보여주는 우정과 논쟁, 미술은 과학과 늘 함께 나란히 달렸다. 각 챕터마다 화려한 도판, 명작이 과학의 발달과 함께 서술된다.






과학 이론만 접하면 따분하고 어렵게 느껴지고 미술 감상만 하다 보면 이론이 부족하다는 생각인데 책은 두 영역의 교차로 어디쯤에서 독자를 무한 우주로 데려다주었다.






메리안의 곤충 도감, 남성의 영역인 줄 알았던 과학의 세계가 또 한 번 확장되는 순간이다. 우리 모두 별의 자녀라는 칼 세이건 박사까지 책은 역시 순으로 과학과 미술이 어떻게 서로 소통하고 공존했는지 각 장면마다 서술된다. 마침내 세계대전에 이르러서는 과학은 도대체 어떤 윤리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과학을 선과 악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선은 어떠해야 하는가? 첨단과학, 인공지능의 시대 과학과 미술이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과학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도 미술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도 고루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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