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지능 -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인간의 일곱 가지 수학 지능
주나이드 무빈 지음, 박선진 옮김 / 까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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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이드 무빈(지음)/ 까치(펴냄)








수학 도대체 네가 뭐길래!!! 전 국민의 수포자화!!! sns에서 어떤 분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스치듯 지나친 글이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음악을 창작하고 시를 쓰는 인간의 마음을 수식으로 어떻게 표현하냐고? 반대로 물어보고 싶다.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히틀러처럼 책을 불태우고 예술을 파괴하는 인간의 악한 마음은 무엇으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수학만큼 정직한 학문이 또 있을까? 수식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단지 수를 활용하는 인간들이 거짓말할 뿐^^



수를 사랑한다. 수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랑한다.



대한민국의 열 번째 개정 교육과정, 기존 교육과정과 다른 점은 문이과 통폐합이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도입이 있었고 거기다가 고교학점제 도입하려고 했지만 그것은 차기 정권 교육과정으로 미뤄졌다. 그때는 2015년이었다. 수학에 미쳐서 수학을 사랑해서 수학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수학교사 만든 수학 스터디, 수학샘 모임^^ 리더는 숙명여대 수학과 지도 선생님 그리고 교사들, 학부형들 꽤 많은 숫자가 시작했는데 지금 남은 사람은 몇 없다. 우리의 연구 대상은 무엇이었냐? 하면? 바로 수학 교과서였다^^ 지난 교육과정과 개정될 교육과정의 초, 중, 고 수학 교과서를 비교해 보며 한 명씩 나가서 학생들에게 이 과정을 어떻게 설명할지 모의 수업하는 방식이었다.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샘들이 교과서를 얼마나 제대로 파보는가? 의문이다. 수학 문제풀이는 설명할 수 있어도 공식이나 교과서 개념을 초, 중, 고 학년에 맞게 적절히 설명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해 보신 분은 알듯^^ ( 초등에게는 중등의 선행이 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초등 기반의 수학 상식을 바탕으로 설명해야 한다면 쉽지 않다.........아! 선행 안되어있다는 가정이 더 어려운 일이라니 ㅜ.ㅜ)



학창 시절에 우린 "수학공식? 뭘 물어? 그냥 외워 인마"라고 배웠다. 반은 맞고 반을 틀린 말이다.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창조물에 내재한 가능성에 무한한 희망을 품었다. 인간을 이기는 AI의 기념비적 승리, 인간을 달로 우주로 쏘아 올리는 무한한 능력, 죽을 사람을 살리는 기술 그 기반에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학문이 수학이다. 저자는 수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챕터에 많은 비중을 할애한다. 저자의 철학적 고민이 돋보이는 빛나는 문장들!!!에 나는 감동했다.

아직 기계가 모르는 영역이 많다. 인간만이 다룰 수 있는 영역.... 수학에 흥미를 주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한 달에 한 명씩 수학자를 소개하는 일이다. 첫 학이에 어머니들은 수학 시간에 웬 책이냐고 의문을 가지셨다. 몇 년 지난 지금은 아무도 그런 불평을 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수학 문제는 흥미 없어도 내가 말해준 수학자는 반드시 기억했다. 내가 공개수업에서 자주 언급하는 수학자는 오일러. 양쪽 눈의 시력을 다 잃고도 수식을 쓴 천재 수학자!! 이 책에도 오일러 공식, 당대 오일러가 살던 인근 마을 쾨니히스베르크의 다리 문제가 수록되어 있어 너무 반가운 마음^^



책은 수학 지능의 다양한 사례를 추정, 표상, 추론, 상상, 질문, 조율과 협동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설명한다. 나의 존경하는 김민형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수학 대중서에 수식이 하나 늘어나면 독자가 10%씩 들어든다고 ㅋㅋㅋㅋ 이 책엔 수식이 적습니다. 매우 읽어볼 만한 책, 읽기 쉬운 편입니다.








수학은 우주의 언어, 세계 공통어, 과학적 진보의 엔진, 자연의 비밀을 푸는 열쇠...... 그것은 수학!!!!! 수학은 통찰이다^^라고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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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영학 필독서 50 필독서 시리즈 10
톰 버틀러 보던 지음, 강성실 옮김 / 센시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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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버틀러 보던(지음)/ 센시오(펴냄)






현재 23개 언어로 번역된 이 책!! 철학, 경영학, 리더십, 마케팅, 영성 등 다양한 분야의 명저들을 선별하여 50권 고전 시리즈로 또 큐레이팅을 통해 추천하는 작가.






경영학 관련해서 추천 도서 목록을 먼저 살펴보았다. 역시나!!! 내가 읽은 책은 몇 권 없었다^^ 경영학을 학문으로 접해본 적이 없고, 대학 때 배운 학급 경영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는 분야라 늘 멀리했던 나. 경영학 자체보다는 저자가 추천하는 책 50권이 궁금했다.






경영학은 예술인가 아닌가? 그렇다면 경영은 과학인가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있어왔다. 좋은 경영서란 어떤 것일까? 최근 북튜버나 유튭을 통해 알짜 경영서를 골라주고 대신 읽어주기까지 하는 채널들이 많다. 그만큼 경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팬데믹을 거치며 대대적인 창업 그리고 창업을 넘어 살아남기 전략으로 경영에 대한 중요성은 여러 관점에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저자가 말한 경영이란 예술 이상의 무엇, 바로 실천이라고 하는 부분에 정말 공금한다. 경영은 현실이고 실천이다. 책을 읽기 전에도 했던 생각이다. '경영'이라는 단어는 언제 처음 언급되었으며 그 발전 과정과 연구 방향 나아가 경영이 가져야 할 목적성 등은 저자가 쉽게 설명해 준다. 이런 이론적인 부분에 지식이 없는 내게는 이런 서문조차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저자가 추천하는 책, 그 선정 방법과 의도가 궁금했다.






단지 고전이라는 이유로 여기 책에서 언급한 것이 아니다. 저자 주관에 의해 다시 주목받는 책들, 꼭 읽어야 하지만 묻히고 잊힌 책들을 저자의 추천을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리는 책이다. 상세한 목차를 먼저 읽어보았고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가장 최근에 읽은 유일한 경영서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담긴 성공 신화》 하워드 슐츠와 작년에 읽은 《포지셔닝》 잭 트라우트의 경영철학을 소개한 챕터를 먼저 펼쳤다.







마이클 거버, 잭 웰치, 도널드 트럼프, 잭 트라우트 등 유명한 분들의 경영자 역량과 리더십 수록, 재산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마인드, 나아가 일이란 무엇인지, 가장 합리적 판단에 대해 그리고 실패를 대했을 때 헤쳐나갈 방법까지 책은 다양하게 소개한다. 경영이라는 프레임을 살짝 벗겨보면? 아마 인문학적으로도 우리 독자들에게 유용한 점이 많다. 굳이 경영이 아니라 책 그 자체를 좋아하시는 독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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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번 버스는 2번 지구로 향한다
김준녕 지음 / 고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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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녕 소설집/ 고블(펴냄)










소설보다 늘 작가의 말을 먼저 펼쳐읽는다. 호기심이 많다는 뜻이다.

이 분의 작가 후기는 늘 가슴 한쪽이 아려온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혹은 알지 못하는 작가 일상이지만, 소설을 쓰는 내내 겪었을 고뇌와 치열함, 그리고 이 사회의 비정함이 후기에도 녹아있다.


후기를 읽고 일주일을 덮어두었다가 주말에 다시 꺼내 읽었다. 꼭 잠근 수도꼭지가 무장해제되어버렸다. 그 편안하고 여유로운 주말 밤에 소설을 읽으며 질질 짠다면 누가 믿을까? 그것도 좋아하는 장르 SF를 읽으며 울다니...... 다음날 아침 눈이 퉁퉁 부어 외출을 할 수 없을 만큼.... 총 10편의 단편 모음, 과학동아와 같은 매거진에 수록되었던 작품도 있고 이번에 새로 쓰신 작품도 있었다.






단편이라 줄거리를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몇 작품은 약간의 줄거리를 피해 갈 수 없을 것 같다^^






《경매》우주방사선에 피폭 당안 친구 딸 상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팔아야 하는 남자가 있다. 왜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는지 도저히 친구 부부를 이해할 수 없었던 주인공. 상아를 돌보며 그런 마음을 잊었을 것이다. 기억을 사고파는 미래, 기억이 돈이 되는 세상, 기억에도 저마다 가치가 달라서 어떤 기억은 비싸게 팔리고 어떤 기억은 싸구려가 되는 세상. 미래 사회 디스토피아 세계와 자본주의의 종말을 함께 서술한 소설.







경매라는 제목은 내게도 아픔이 있는 제목이다. 주인공이 소설의 마지막에 자신의 기억을 특히, 상아에 대한 기억을 판다고 했을 때 심장이 저만치 쿵 떨어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그 문장에서 아마 울음이 터져 나온 것 같다. 지금 리뷰를 쓰면서도 울먹한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물론 나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억쯤? 은 팔 수 있겠지... 아니 그보다 더한 거라도 팔았을 거야. 그런데 그 기억이 하필 너에 대한 기억이라면 ......... 울지 않을 수 없다...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은 멸망하고 몇 명 살아남은 사람들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는 세상. 민 대신에 달려나간 중국인 여자가 내내 잊히지 않는다. 그 여자가 어떻게 되었는지 작가는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독자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기에...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은 저마다 달랐다. 나만 생각하고, 나만 위하는 삶이 아닌 가끔은 희생하는 사람도 있었다.. 오히려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로 점철된 디스토피아를 읽는 것보다 더 슬프고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팔이 닿지 못해 슬픈 짐승》 그래, 소설 속 준의 말처럼 안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빛보다 빠른 빚》죽어서도 빚을 갚아야 하는 세상, 죽을 수도 없는 미래, 빚이 있는 사람은 죽을 권리도 없었다. 첨단 과학은 빚진 자들을 골라내고 끊임없이 되살렸다. 우리 한국인들의 오랜 관습이자 습성, 부동산 투기를 비꼬는 작품 《망자를 위한 땅은 없다》





우주는 무한했지만, 토지는 유한했으니까 P59


작품 속에서 말한 0차원의 세계는 어디일까? 그런 세상이 존재하는 걸까?







경산, 시지, 하양, 칠곡, 성서, 팔공산, 대명동.... 낯익은 지명이 대거 등장하는 표제작 《0번 버스는 2번 지구로 향한다》 매일 같은 트랙을 도는 0번 버스 이번엔 도무지 경유지를 알 수 없는 상태로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는 그것은 누구의 선택도 아니었다. 그래서 가끔 환승이 필요한 걸까? 과거 SF에서 언급된 첨단 과학은 전부 현재가 되었다. 오히려 소설가들이 언급한 것보다 더 발전한 상태로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작가가 말한 소설 속 미래는 언제쯤 우리의 현재가 될까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그때 나는 세상에 없을 것이고, 저 우주 어딘가 내 기억이 떠돌아다니고 있을까? SF 우리의 미래를 말하는 디스토피아 소설. 늘 관심 많고 가장 좋아하는 장르이면서 동시에 가장 아프다..... 아무도 정답을 말해 주지 않기 때문에^^





작가인터뷰 같은 걸 해서 작가를 만날 일이 있다면, 궁금했던 많은 것을 더 묻고 싶지만, 속으로 꿀꺽 삼키기로......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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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에를렌뒤르 형사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이기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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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두르 인드리다손(지음)/ 영림카디널(펴냄)









완독한 지 꽤 된 책 리뷰를 깜빡!! 아... 나도 이럴 때가 있다니 놀랍 ㅜ.ㅜ



무심한 성벽은 말없이 저 홀로 꿋꿋하고

바람개비는 바람에 덜컥거리는데 P48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시가 소설에 언급되어 있다. 독자들이 그냥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를 시의 한구절, 에를렌두르 형사가 사건 수사를 하던 도중에 떠올리는 시구절이다....... 이 문장이 내게 꽤 긴 여운을 주었다. 횔덜린 그는 괴테와 실러의 그늘에 가려져 평생 인정받지 못한 시인, 가난과 정신착란에 시달리며 불우한 삶을 살다간 시인이다. 불행했던 시인과 주인공의 삶이 겹쳐 보이는 순간이었다. ( 무심한 성벽은 주인공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었을까? 바람에 덜컥이는 바람개비는 주인공의 불우한 삶의 은유인가?!!!!!) 이런 포인트는 내가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두가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 전날 레이야비크의 유명 호텔 지하실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빨간 산타 복장에 흘러내린 산타 모자가 얼굴을 덮고 있었고, 단추가 다 풀어헤쳐진 채로, 가슴에는 끔찍한 상처가 심장을 관통했다. 최고로 행복해야 할 혼자 호텔의 지하에서 희생된 사람은? 그는 이 호텔에서 무려 20년간 일했던 도어맨 구드라우구르......


한 직장에서 무려 20년을 일하고도 마치 유령처럼 살았던 걸까.... 그의 개인사에 대해 아는 이는 몇 없었다. 도대체 누가? 왜? 그를?


호텔을 방문한 음반 수집가로부터 알게 된 뜻밖의 정보!!!!!!!


독자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이 미스터리 작품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 아픈 실체가 드러났다. 살해당한 구드라우구르와 그리고 사건을 맡은 형사, 그리고 딸 에바.......


최근 이슈인 약물중독, 아동 학대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는 작가다. 소설은 어둡고 절망 가득한 상황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놓지 않는다.


덧. 우리는 무관심 속에서 또 누구를 죽였을까요? 횔덜린의 시처럼 무수한 성벽들 저 혼자 잘난 사람들은 우리를 가리키는 것은 아닌지? 팔레스타인에서 그 많은 아이들이 하마스의 인간 방패로 죽어갈 때 누구도 나서지 않는 것처럼.....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맞게 된 팔레스타인의 어린이들 VS 첨단과학을 등에 업고 부를 누리는 이스라엘이 지은 죄는 그들의 신이 심판할 겁니다!!


덧 2. 아이슬란드 이름이 넘 어렵다고, 소설이 끝날 때까지 주인공이나 형사 이름이 입에 안 붙는 점 ㅋㅋ. 이런 분들께 러시아 문학을 추천드리고 싶다 ㅋㅋㅋㅋ 러시아 문학 한 번 다녀오시면 아이슬란드 이름에 빠른 적응을!!!!


아이슬란드식 이름은 대체로 덴마크 지배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식민지라는 관점에서 친밀감이 느껴지는 이 나라는, 무려 14년간 성 평등 지수 1위의 나라라고 한다. 세계 1위의 나라는 어느 정도인지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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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스위치 - 최신 과학으로 읽는 후성유전의 신비
장연규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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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규(지음)/ 히포크라테스(펴냄)








타고난 유전자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유전자에 새겨진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과학에 대해 1도 모르는 독자가 봐도 참 신비로운 관점이다. 최근 다시 주목받는 후성유전학... 내겐 리센코의 망령이 떠오르는 학문.......


(나는 생물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공부가 필요했다. 교수님들의 강의, 논문, 유튭, 다수의 유전자 관련 책을 참고했다. 이번에야말로 이 분야에 좀 더 가까워질 계기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 과정이 즐거웠다.)







후생유전학의 기본적인 원리. 우리 몸에 같은 유전자도 환경이나 경험에 따라 형질이 바뀔 수 있다는 후생 유전학 연구가 본격화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강의를 중심으로 이 책을 서술했다. 효모에서 인간 배아줄기세포에 이르기까지 유전자 발현의 후성유전학적 조절을 연구하는 분야 전문가이자 권위자이다. 후성유전학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일반인 독자들에게 과연 책은 어떤 방식으로 유전학의 세계를 펼쳐 보여줄 것인가?







후성유전이란 무엇인가? ( Epi+ Genetics= '추가된'+ '유전'의 의미) 이 단어는 1942년 콘래드 워딩턴에 의해 처음 언급된 이래 꾸준히 연구되어 온 학문이다. DNA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나타나는 유전자 기능의 변화가 유전되는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DNA는 우리의 운명이라는 등식을 깨주는 미스터리들, 그리고 후반부에서 최근 연구되는 새로운 질환의 원인에 대해 앞으로 유전학이 나아갈 방향까지 언급한다.

















기린, 용불용설 라마르크에서 시작된 유전 연구는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하면서 반대되는 개념으로만 언급되어 왔다. 종교학자 멘델의 증명을 통해 그러나 한동안 덮여있다가, 마침내 1950년대에 와서야 증명되고 세상에 널리 인정받은 것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의학에 관심이 높아진 요즘 '유전자 스위치'라는 단어도 자주 등장한다. 음식이나 생활습관이 과연 유전자를 바꿀 수 있을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유전자의 구조 자체는 결코 바뀔 수 없다. 그러나 유전자의 발현이라 불리는 기능적인 측면에는 좋은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한다^^ 기존 진화론이 다 설명하지 못한 부분을 새롭게 정의해 줄 후성 유전학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다.






내 몸에 좋은 스위치를 켜서 암을 유발하는 물질을 억제하면 암으로부터 좀 멀어질 수 있다는 의미. 암을 완전히 정복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좋은 스위치를 켤 수 있는 음식들을 찾는 중이다. 이 책에서도 후성 유전학을 통한 암 치료에 대한 언급이 있다.






코로나 이후 많은 분들이 의학 정보에 관심이 생긴 반면, 잘못된 정보들이 많은 요즘 이런 전문 서적을 추천합니다. 책을 덮으며 갑자기 멘델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나의 시대는 반드시 온다"라는!! 그렇다. 과학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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