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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ㅣ 페이지터너스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이광윤 옮김 / 빛소굴 / 2023년 11월
평점 :
마샤두 지 아시스(지음)/ 빛소굴(펴냄)
우린 때로 멀쩡한 한 사람을 '바보' 만들어 우리의 가치와 신념을 지키곤 한다. 집단 이기주의다. 민주주의의 병폐.....
메이저급 출판사, 대형 출판사, 오랜 역사를 거진 출판사들 내가 아는 출판사 이름 중 가장 예쁜 이름 빛소굴...... 빛소굴의 페이지터너스는 매번 놀랄 감동이 있다. 보리스 사빈코프의 《창백한 말》을 시작으로 총 여덟 권의 소설이 출간되었는데, 매번 느끼는 점 솔직히 적어보면? "우와 이런 작가가 있었나? 나는 왜 이제 알게 되었을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라는 생각!!!!
미사두 지 아시스 작가의 소설은 알고 있지만 인정하기 싫은 우리 사회 민낯을 꼬집고 깨문다. 읽다 보면 아프다. 어쩔 수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 진실이니까......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은 느리다. 그러나 마침내 밝혀진다......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문학은 불가능에 대한 싸움, 인간에게 유용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을 꿈꿀 수 있어,
인간만이 억압하지 않는 몽상 속에 잠길 수 있다. (역자 후기에서 문학평론가 김현 선생님의 문장을 인용 )
내가 아는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 정도?
브라질 문학,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을 거의 접해본 적도 없거니와, 이런 오싹 소름 돋는 감동도 처음인 것 같다. 《동 카즈무흐》의 작가 마샤두 지 아시스. 그는 브라질이 포르투갈의 식민지 시절 혼혈아로 태어나 계모의 손에 자랐다. 인종적, 사회적 열등감을 지는 활자연습공으로 일하며 독학으로 신문기자가 된다.... ( 작가 소개 글에서 단지 여기까지 읽었을 뿐인데도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
《점쟁이》 《정신과의사》등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럴 때 보통 한두 편 줄거리 및 작품 소개를 하는 편인데, 오늘은 쓰지 않을 생각이다^^
이 작가는 마치 칼을 두른 듯하다. 불공평한 삶을 해학적으로 묘사하고 인간의 추한 민낯을 직간접적으로 소설 속에서 처절히 응징한다.
친구의 여자를 사랑하는 카밀루, 그런 카밀루와 사랑에 빠진 히타....
권력 앞에 무릎을 꿇는 다미앙...
과학은 모든 슬픔을 닦아주는 형언할 수 없는 선물이라던 시망 박사는 결국 자신이 만든 카자 베르지 병원에 결국 수용되고 만다........
문장으로 때리는 느낌을 아시는지??
'공포는 날로 더해갔다. 이제는 누가 멀쩡하고 누가 정신병자인지 알 수 없다'라는 소설 속 문장에 그랬다.
결국 이 거대한 정신 병동(우리 사회)을 살아가는 지극히 멀쩡? 한 우리 개개인에 대한 애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가는 정신 차리라고 말했다. 우리들에게...... (멀쩡한 존재는 과연 누구인가?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하마스 vs 이스라엘???? 아니면 어린 아이들이 추위와 공포속에 총알받이가 되는 것을 뉴스로 영상으로 보는 나일까....)
덧. 오늘 리뷰는 짧게 줄입니다.
브라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뭔가요?^^
단연, 축구일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