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와 9그룹 바다 탐험대 저스트YA 6
한요나 지음 / 책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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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요나 장편소설/ 책폴(펴냄)











청소년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 중 한 사람이다. 넥서스 경장편 작가 상 우수상 수상 작가. 법의학과 생명공학을 전공한 작가는 SF 적인 판타지 세계를 우리 독자들에게 그려 보여주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시작인 바다. 소설의 배경도 바다다. 그러나 소설 속 바다는 사람이 살기 녹록지 않다. 녹조가 가득한 바다, 희망 없는 현실에서 십 대 아이들은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셨다. 청소년 소설에서 이런 장면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이 있었다. 동화나 청소년 소설은 희망 가득 꿈을 그려야 하는 걸까? 예전에 동화 합평을 한 적이 있는데 내 글이 너무 어둡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동화 속 세상보다 훨씬 어둡고 공포 가득한 곳인데 말이야 ㅎㅎ






게다가 소설에서도 그렇지만 현실도 마찬가지다. 열여덟 나이에 세상 밖으로 내던져질 아이들. 보육권 시설의 보호를 받다가 보호 종료되는 시점이 만 18세. 생각해 보면 만 18세는 너무나 어린 나이다. 요즘은 서른, 마흔이 되어도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 그늘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세상에서 열여덟 나이라니!! 소설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였다.






지구 공동설을 믿는 공동체, 이곳에 남아 GP 선생님이 되거나 아니면 지하 탐험대로 떠나야 하는 선택의 갈림길!! 수영하는 것, 잠수하는 것, 녹조 가득한 바다에 적응해 살아가는 방법만 배운 아이들이다. 적응해서 살아남거나, 아니면....... 자신들이 하는 대로, 가르쳐 주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강요하는 선생님들이야말로 꼰대스러웠다. 아! 나의 모습도 누군가에게 저렇게 비치는 걸까?






함께 생활하던 친언니 같은 존재 난 언니에게 메일을 보내며 하루를 정리하고 돌아보는 버니, 그리고 아직 어린 나이 열정 가득한 햇님이, 두 사람을 통해 성장하는 버니....





어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버니, 선생님들이 버니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버니의 생각과 행동이 나를 가르치는 듯했다. 내 열여덟 살 때를 돌아보면 그때는 왜 그렇게 어리고 철이 없었지가 아니라, 그때 나는 이미 나였다^^ 그때 일기장을 지금도 갖고 있다. 그때 생각이 오히려 더 깊이 있었던 부분도 있다. 열여덟에 이미 나는 삶과 죽음의 철학을 생각했던 아이였다....






소설은 참 많은 질문을 던지다. 보호 종료되는 우리의 청소년 문제와 기후 위기 환경에 대한 두려움, 공동체의 이기주의 등 토론해 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청소년 소설이 갖추어야 할 모든 미덕을 다 갖추었다랄까? 함께 읽고 토론하고 싶은 책이다. 어른들이 자신들의 청소년기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줄 안다면? 세대 차이가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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