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심백서 - 오늘도 귀여운 내향인입니다
김시옷 지음 / 파지트 / 2023년 10월
평점 :
김시옷 그림 에세이 / 파지트(펴냄)
내향인에 관한 에세이, 내겐 넘 흥미로운 책이다. 일단 제목이며 표지도 그리고 책의 일러스트가 넘 마음에 들었다^^
소심했던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특히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 소심함이 조금 나아지는 듯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겉으로 그렇게 보일뿐, 속으로는 더욱 소심해진 자아가 울고 있었다. 아닌척하는 생활, 가면을 쓴 사회생활은 나를 더 소심하게 만들었다...... 내 얘기를 아마 내향인들은 공감하실 것 같다^^
'내성적'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검색해 봤다 ^^
내성적이라는 말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주로 마음속으로 품고 있는 성격을 말한다. 그 반대말 외향적인의 뜻도 찾아봤다. 단어 자체가 주는 의미에는 나쁜 뜻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내항인을 다루는 우리 사회는 내성적인 사람들을 외향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단적인 예로 학교에서 발표 잘하고, 적극적으로 급우들을 리더 하는 아이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 반면 조용한 성격으로 자신이 좀 피해를 보는 일이 있어도 말하지 않고 참는 아이, 존재감 없는 아이들은 가끔, 없는 사람 취급할 때도 있다. 말하지 않으니까 생각이 없나 보다 오해하면 큰 착각!!!! 오히려 생각은 더 많은 아이들이다.
내항인의 기본값, 내향인의 속도, 생각 신호등, 집순이 일타강사, 신비로운 내향인 등 소제목들, 저자 어린 시절부터 학칭시절 그리고 알바연대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실제 상황들 웃음이 나기도 했고 가끔 웃픈 장면도 있었다. 같은 내향인 동지로서^^ 너는 너인 채로, 나는 나인 채로!!!! 마지막 챕터인 내향인 충전소 정말 공감한다.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스트레스라서 모임에 갔다 온 후엔 꼭 나만의 시간, 혼자 조용히 쉬는 시간을 갖곤 한다. 모임에서 내가 한 말, 내가 어떻게 보였을까를 생각하면서 다시 시뮬레이션 하는 나 ㅎㅎㅎㅎ
책은 내게 용기가 되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존재감만으로도 힘이 되어 주는 책, MBTI_I들을 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