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는 왜 그랬을까 1 - 시련을 기회로 바꾼 삼국지 역경 극복 처세술 유비는 왜 그랬을까 1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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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위안 (지음)/ 리드리드출판( 펴냄)









최근 삼국지 전권 읽기를 하면서 삼국지 인물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물론 정사 삼국지가 아닌 연의, 픽션이라는 생각을 감안하고서도 주인공인 유비, 조조, 관우, 장비, 제갈공명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들의 삶에 대해 떠올릴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런 인문학 책에 유비가 언급되는 데 그것은 수천 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인물에 대한 인간상, 리더, 인재상 때문이다. 각 시대마다 요구되는 인물상은 달랐지만 대체로 유비는 늘 사랑받아 왔다.


하루 12시간 이상, 일에 파묻혀 살다시피한 이 책의 저자가 어느 날 삼국지를 들여다보게 된 배경, 그리고 엄청난 분량의 글쓰기에 몰입하게 된 계기도 흥미롭다.


역사는 거대한 심리 실험실이다 p12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한다. 여기에서 성장은 결코 신체적 성장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들 알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심리학의 관점에서 역사란 결국 절대적으로 진실한 역사란 없다는 점이다. 삼국지연의를 읽다 보면 꽤 잔인하고 이해되지 않는 장면을 만나게 된다. 예를 들면 유비에게 자신의 아내를 죽여 그 고기를 대접하는 장면 하! 지금의 논리로 어찌 설명하겠는가? 그 외에도 많다. 이 책은 유비의 일화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아마도 삼국지연의 1~10 전권을 읽으며 병렬하면 더 의미가 와닿을 만한 책이다.






유비의 처세술이 놀라운 부분이 많다. 여포를 상대로 삼 형제가 싸우는 장면 수없이 회자되는데, 무술 능력으로는 두 동생들보다 하수인 유비가 잘 처신하는 장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나이 50에 이르기까지 말단 관리직만 맡아 떠돌았던 유비는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다. 서주를 차지하는 장면에서도 그것이 명분에 어긋나는 일인지 아닌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유비의 모습, 오늘날의 가치관으로 보면 참 느린 결정 같아 보이기도 한다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인 결정, 결국 도의를 따르는 것은 오늘날에 필요하지 않은 덕목인가? 그렇지 않다. 위기를 극복하고 시련을 기회로 바꾸는 모습도 여러 번 만날 수 있다. 말 한마디로 여러 빚을 갚는 모습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유비의 행동이 다소 느리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각 시대에 맞춰 유비는 늘 리더상, 혹은 인재상으로 사랑받았다.



유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겸손 아니었을까?






유비의 신분이 만약 조조나 원소처럼 다 갖춰진 집안 출신이라면?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 아웃사이더로 주목받지 못했던 유비가 인재를 아끼고 사랑하고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어떤 휴머니티를 느낀다. 2천 년의 사랑을 받은 삼국지를 현대적 감성으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덕목으로 새롭게 보는 인문학, 삼국지 해석 무척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꼭 삼국지와 함께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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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소크라테스 - 인공지능은 못하고 인간은 할 수 있는 철학적 질문들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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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의 소크라테스 』 질문의 중요성




이진우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첨단과학 인공지능의 시대 '철학'이란 어떤 의미일까?

인류 역사를 바꾸어 놓을 조용한 혁명이라 불리는 AI 혁명의 시대다. 며칠 전 뉴스에서 본 딥페이크 관련 기사 너무 걱정스럽다. 연예인 뿌만 아니라 지인( 친구, 여교사 등)의 얼굴을 넣어서 음란물에 이용하는 사례들. 게다가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청소년이라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장난이었다니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과학 기술은 발달하지만 인간의 의식은 그에 따르지 못한다는 말이다. 학계에서도 이러한 성찰이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쓰인 책이다.


최근의 이런 철학이나 인문학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도 같다. 인공지능이 인류가 쌓아온 지식 정보를 뛰어넘을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기 이전에 인간이 먼저 온 기술을 잘 적용하고 내 가치를 존중하며 가치로운 삶을 살 만한 철학이 있는가, 철학을 갖추었는지 그것을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저자는 이러한 패러다임이 급진적으로 흔들린 이유에 대해서 공진화, 기술의 소통 방식 그 자체가 흔들린 것 때문이라고 우려한다.


기존 기술들은 아무리 빨리 발달한다고 해도 우리 인간의 소통 방식 그 본질을 흔들어놓지는 않았지만, 최근의 챗 GPT 이후에는 인간만의 영역이 소통과 교감의 방식조차 의문이 들게끔 하는 일들이 발생하면서 그에 따른 철학적 전환도 급하게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동의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인류에게 기술이란? '무엇을' '어떻게'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한 본질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열어준 세계,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이제 계산을 하고 답을 쓰는 일을 넘어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 '어떻게' 질문할 것인지에 대한 목소리가 요구된다.


극단적인 예로 영화 《그녀》가 보여주는 의미는, 인간이 사람에게서 가 아닌 기계를 통해 얻는 교감과 위안에 대한 성찰, 이미 2013년 나온 영화라니 놀랍다. 그 외에도 많은 영화를 예로 들 수 있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책은 묻는다. 소크라테스의 이름을 빌려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결국 질문의 힘이다. 그렇다면 다시 본질로 돌아가서 왜 우리 인간에게 인공지능이 필요한가? 왜라는 질문과 진심으로 마주하고 직면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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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이해되는 열역학 교과서
이광조 지음 / 보누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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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조 (지음)/ 보누스 (펴냄)







물리학은 에너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서술된 첫 문장. 그렇다면 열역학이란 무엇인가요. 세상은 수많은 물리 법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주에 존재하는 에너지의 총합은 일정하다'라는 법칙이다. 그렇다면 위대한 물리학자들은 이런 법칙을 어떻게 알아내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사전적 의미에서 열역학이란? 물리학의 한 분야로 에너지, 열, 일, 엔트로피와 과정의 자발성을 다루는 물리학의 한 분야라고 한다.





개별적 접근법보다는 전체를 분석해서 결론에 도달하는 방법 즉 거시적인 분석을 통해 열역학에 다가간다. 학생들이 과목을 선정할 때 한참 망설이는 것이 물리다. 물화생지 중에 이과생 뿐 아니라 문과생도 수업을 들어놓으면 크게 유용한 물리!!!


그런데 수학이 기본 베이스가 되어있지 않으면 너무 힘들다. 이 책은 학생의 관점에서 쉽게 설명하려고 애쓴 결과물이다. 현직 중학교 과학 선생님의 책이라 그 눈높이를 학생에게 맞춘 것 같다.


그럼에도 혹시 이해가 어려운 챕터가 있다면? 각 페이지 끝나는 부분에 따로 정리된 요점을 먼저 읽어보면 어떨까? 그 순서가 바뀌어도 무방할 것 같다.






2장에서는 성향이 정반대인 기체의 부피와 압력에 대해 만난다.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이름은 많이 들어본 샤를의 법칙.


보일의 법칙과 샤를의 법칙 설명이 끝날 무렵 아보가드로가 등장한다 ㅎㅎㅎ 지금 생각해 보면 고교 때 물리 선생님은 여자 선생님이셨다. 작은 키에 두꺼운 안경을 쓴 농담 한마디 하지 않는 분이셨는데 덕분에 물리가 더 무겁게 느껴졌다.





에너지 교환은 거래라는 문장,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가 언급된다. 오늘날 물리가 조금 더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영화 오펜하이머 효과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한 축은 나로호,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 영향이 아닐까? 천체물리학, 우주의 꿈을 꾸던 많은 학생들에게 큰 자극이 된 우주발사체 관련 기사들....



특히 6장 열과 에너지와 엔트로피 단원이 흥미로웠다. 누구도 제대로 설명하기 힘들다는 열역학 제2법칙의 언급, 엔트로피에 대한 설명 등 이 책 읽자마자 시리즈는 수 과학 분야에서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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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을유세계문학전집 97
에밀 졸라 지음, 권유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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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토마스 만 선생님의 998페이지 분량의 《마의 산》1, 2권을 함께 읽어주신 나의 독서인친, 최애 인친! 특별히 존경하는! 이 시대 마지막 찐 독서인 돌쌤 선물!!!

세상에! 나의 착각! 에밀 졸라를 피드에서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어서 심지어 이 책의 소감을 업로드 한 줄 알았다.


읽은 지 오래돼서 이번에 리뷰 쓰면서 몇 달 만에 다시 꺼내 본 책!!

예술_ 인간이 늘 지고 마는 천사와의 싸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 소설은 예술 소설이 되기도 하고, 자전소설의 카테고리에 넣을 수도 있겠다.

소설에서 언급되는 주인공 클로드의 모습에서 독자들은 폴 세잔을 떠올린다는데 내게는 여러 화가들이 겹쳐 보였다. 소설은 자전적인 성향을 떠나 그 존재로 큰 의미가 있다. 에밀 졸라가 풍자했던 시대적 분위기, 예술계의 모순, 이에 순응하는 화가들의 모습, 타협하는 사람, 자신의 이익만 따지는 사람, 청탁과 부정부패가 만연한 모습이 낯설지 않다. 지금은 다른가? 새로운 화풍을 도외시하고 혹시라도 대중들의 호평을 받으면 너도나도 따라 하는 분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밀 졸라는 왜 결말을 그리 몰아갔을까? 졸라는 세잔을 위해서 썼다는데 결국 세잔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 작품을 떠나 인간적인 면모에서 나는 세잔보다는 에밀 졸라는 택했는데.... 그러나 다른 우주에세 에밀 졸라는 만날 수 있다면? 물어보고 싶다. 왜 가장 사랑하는 것을 죽음으로 몰아가야 했을까.. 그렇게까지 해야 했던 이유를....

공모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미술뿐 아니라 문학계에도 등단제도가 있다. 등단한 작가와 아닌 작가....


너무나 다른 성장 배경을 가진 두 사람 에밀 졸라와 폴 세잔의 우정!! 그러나 에밀 졸라가 이 소설을 발표하면서 두 사람의 우정은 차갑게 식었다. 아니, 폴 세잔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이런 관점이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관점인데 내가 1월에 읽고 서평단 모집한 전 영남대 박홍규 교수님이 쓴 #틈새의시간 출판사 출간된 《에밀 졸라와 폴 세잔의 반항과 창조의 브로맨스》를 읽어보면 드레퓌스 사건에서 이미 두 사람은 그 우정에 금이 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우정과 성장과정, 나아가 결별까지 그들의 삶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 영화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에서도 그들의 삶이 조명된다.


덧. 위대한 인물에겐 그보다 더 위대한 친구가 있다. 역사가 증명한다. 예를 들면 톨킨에겐 루이스가 마르크스에겐 엥겔스가 소로에겐 에머슨!!!! 그리고,

위대한 인물은 결코 아니지만 우주에겐 돌쌤이.... 나의 독서 멘토!! 읽기 어렵다는 책들, 시베리아 유형지로 우리는 또 함께 떠날 예정이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악령 1, 2, 3》 하!!! 우린 러시아로 갑니다.... ( 하 ㅠㅠ 서평단 모집할 책 쌓아두고 러시아 소설만 파고 있는......)


소설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을 담는 과학이다. 이런 관점이라면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소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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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벗어던질 용기 - 진짜 내 모습을 들킬까 봐 불안한 임포스터를 위한 심리학
오다카 지에 지음,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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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카 지에 (지음)/ 21세기북스(펴냄)








혹시 나도 임포스터? 책을 통해 간단한 셀프 진단도 해볼 수 있다. 물론 이런 간단한 검사는 마치 다 내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 수는 있다. 가면을 쓴 내 행동이나 나에 대해 과대평가를 받는 느낌, sns를 하면 흔히들 경험해 보지 않을까? 나는 최근에서야 들어본 단어인데 무려 1978년에 소개된 개념이라고 한다. sns가 널리 사용되면서 임포스터 증후군도 널리 확산되었다.


주변에서 아무리 칭찬을 해도 내 능력이나 내 한계보다 과대평가받는 듯한 느낌. 책에 소개된 사례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지만, 우리 일반인들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 특히 임포스터 증후군은 왜 여성에게 더 가혹한가? 물론 무엇을 어떻게 느끼는지는 성별을 떠나 민감도에 차이인 것 같다.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주 가끔 본다. 출연자가 열창을 하고 난 뒤 마침내 가면을 벗었을 때 열광하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한다. 출연자 중 한 분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마침내 가면을 벗고 나를 드러냈을 때 오히려 편안함을 느꼈다는 문장...

너무 완벽해질 필요는 없다. 실수하기 때문에 사람이다.






불안, 저항, 당혹감, 죄의식, 체념, 남 탓하는 감정, 자신을 탓하는 감정 등 sns를 통해 급성장 내지는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삶의 기회가 가끔 있다. 기회인가 아닌가.... 대중적으로 주목받는 일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가? 쉽게 얻은 것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 물론 가면을 쓰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사회가 원하는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나는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그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싫든 좋든....


진짜 내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시작한 sns 때문에

결과적으로 진짜 내가 점점 희미해지는 것이다 p56


책은 임포스터 증후군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준다. 성격적인 것 외에도 심리적 배경과 사회 문화적 배경이 얽혀있다. 질병이라 볼 수는 없다고 한다. 굳이 어두운 성격의 소유자만 걸리는 마음 상태가 아니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 실전을 살펴보자!!






마음을 구조화하면 삶이 편해진다. 잃어버린 진짜 나는 누구인지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시각화 언어화하는 방법, 삶에서 성격은 조금씩 바뀔 수 있다. 특히 습관적 성격이라 불리는 성격이 그러하다. 학창 시절이나 사회생활 등을 통해 형성되는 성격을 말한다. 역할 성격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으며 나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성격이 몇 번 바뀐 순간을 떠올려봤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실질적으로 내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지금 한창 힘들어하는 주위의 지인들, 학생들이 떠오르기도 햇'다. 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자존감 높이기, 인생 각본은 다시 쓸 수 있다는 말이 위안이 된다. 특히 리프레이밍은 실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몇 가지나 알고 있는가? 자신에게 물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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