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긴 방 마르틴 베크 시리즈 8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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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베크 시리즈 『잠긴 방』




마이 셰발 & 페르발뢰 (지음)/ 엘릭시르(펴냄)








어느새 여덟 번째 책이다.

한 권 한 권 시간이 가는 게 아쉬운 #마르틴베크시리즈, 7권의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의 형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형사 생활에 큰 타격을 입은 이제 사십 대 후반에 접어든 마르틴 베크에게는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그가 병가로 인해 잠시 쉬는 동안 일어난 두 가지 사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매 시리즈를 펼치며 읽는 후배 작가들의 헌정 서문을 보는 재미 쏠쏠하다. 이번에는 영미권 스릴러의 제왕 마이클 코널리의 서문이 압도한다.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마르틴 베크 원작 소설 경찰 영화를 보러 간 추억. 밀실 살인사건과 무장 강도 사건, 이번 시리즈에서 소설은 두 개의 축을 해결해야 하는데

군나르, 콜 베리, 뢴 등의 인물들은 여전히 흥미진진한 블랙 코미디, 웃을 상황이 아닌 긴장된 순간에도 해학을 잊지 않는 반전 매력 ㅋㅋ 무능한 관료주의 심지어 권위적이기까지 한 에피소드를 보면 오늘날과 다르지 않다 ㅋ







특히 이번 8권은 드디어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하나의 범죄소설을 통해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의 시대상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기쁨이라니!! 소설을 읽는 내내 우리 도시를 생각했다. 1970년대의 스톡홀름은 겉으로 보기와 다르게 자살률 1위라고 한다. 현재 우리 도시가 그렇지 않은가 학생 자살률 1위 모두가 쉬쉬하는 누구 하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고, 그저 남은 학생들의 수능에 지장이 있을까 봐 그것만 생각하는 교육청과 학교들!! 방학이 지나고 과연 교육청은 어떤 해답을 내놓을까? 아니면 내놓을 노력이라도 한 건가..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어 무조건 서울 수도권 대학을 보내는 것이 답인가? 한때 나도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건 가장 빠른 길인 것 같지만 멋 훗날 돌아보면 가장 어리석은 방법이었다는 것을 도시 전체가 깨달을 날이 오지 않을까.... 스스로 삶을 놓은 학생들을 애도합니다. 부모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요... 애도하고 또 애도합니다 ㅠㅠ 아이들을 죽이는 교육이 아니라 살리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ㅠㅠ





범죄 소설에서 범인이 여자일 경우, 정말 나의 기묘한 선입견이 작동한다. 하! 나는 편견 덩어리인가? 여성이 범인, 심지어 은행강도 사건이라니!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줄거리 위주로 쓴다면 정말 할 말이 더 많은데 스포가 될까 봐.





소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나는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다.

물론 단 한 권이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수많은 소설들을 읽고 마음의 도서관에 저장한 사람들에 의해서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왔다. 세상이 그 증거라고 생각한다^^







덧: 잠긴 방의 의미는 밀실 살인사건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그의 첫 근무일 정말 피곤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혼잣말 장면이다. 침대에 혼자 누워 갇혔다고 느끼며 자신의 잠긴 방이라고 언급하는 부분 왠지 찡하다...

누구에게나 생각하기 따라서 삶은 잠긴 방일수 있다. 내 삶도 그렇다...


두 권 남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너무 아쉬워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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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의 길을 걷다 -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이야기
이만근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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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근 (지음)/ 스타북스(펴냄)








독립운동가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반면 민족반역자에 대해 그리고 그 후손들이 오늘날까지도 대대손손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고 있음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나라 팔아먹은 자들, 매국노들, 실제로 학생들의 국어 교과서 문학 파트에 민족반역 행위를 한 소설가, 시인들의 작품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혹자는 말한다. 공과 과를 가려서 공이 많으면 그 인물은 인정해 줘야 한다는 애기었다. 박정희의 예를 들면서... 좀 웃기는 얘기였다. 공을 깡그리 없었던 일로 하자는 얘기도 아니며, 그런다고 없어질 일도 아니다. 다만, 수많은 문학 작품 중에 굳이 학생들의 교과서에 민족반역자 작품이 실리고 그것을 배워야 하는지? 그렇게 문학성이 높다면 친일 행위에 대한 부분도 반드시 언급해 줘야 옳다는 생각이다. 내 학생 시절 배웠던 즐겨 읽고 사랑했던 작품들이 친일파, 매국노, 나라 팔아먹은 앞잡이가 쓴 작품이라는 것을 성인이 되어서 알았을 때의 충격이란!!!!!!!ㅠㅠ 다행히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은 이광수 같은 인간들, 김춘수 같은 인간, 김활란 같은 여자, 노천명 같은 여자, 모윤숙과 같은 인간 놈들 등 친일 행위 민족반역자에 대해 누누히 언급하신 분이라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으나 이 또한 최근에는 교사들이 교과서 외적인 이런 언급을 굳이 하지 않는 분위기다.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부끄럽게도 모른다고 말해야 내 양심에 솔직한 것이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고려인의 기상을 흠모하며 자랐고 민족의식이 투철한 젊은이로 자라났다. 16세에 일어난 동학 농민혁명과 청일전쟁을 보면서 선생은 나라가 힘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품으셨다. 또한 선생은 기독교 신앙인이 되었다. 가난했던 그가 무작정 서울행 이후 배움의 길을 가기 위해 기독교에 의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학문을 공부했고 신분 차별의 철폐를 외쳤다. 서재필이 강연을 찾아들으러 다니고 유길준을 흠모해서 그이 저서들을 공부했다.






나라가 없고서 어찌 한 집과 한 몸이 있을 수 있으며, 민족이 천대받을 때 나 혼자만 영광을 누릴 수 있겠느냐! p114라는 연설은 정말 감동적이다. 만약 내가 이 시대를 살았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와 가족의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었을까? 그럴 용기가 있었을까 ....

친일파 문학가들에게 인터뷰한 것을 보면 대부분 친일 행위를 부정하거나 아니면 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할 거라고 예상을 못 했다고 한다. ( 실제 인터뷰에서 본 내용임, 그리고 해방된 조국의 품에서 문화계 원로로 천수만 수 누리다가 죽었다..... 하 ㅠㅠ) 이게 일반인이면 이렇게까지 분노가 생기지 않을 수도 그러나 소위 문학인, 유명 인사, 정치인, 교육자, 법조인 등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공인들은 달라야 하지 않나...???






반면, 이 책에는 혹독한 일제강점기에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에 대한 언급도 있다. 이런 분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도산 선생의 일대기가 업적 중심으로만 서술되어 있지 않고, 이 분이 영향을 받은 분, 또 선생이 영향을 준 후학들에 이르기까지 내가 기존에 몰랐던 많은 인물들을 알게 되었다. 수많은 인물들을 다 적을 수는 없고 그중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에 시선이 간다. 조신성이라는 분인데 부인회라는 것을 처음 조직하고 여성 교육에 힘쓴 분이다. 도산 선생과 의남매를 맺었다고 한다. 내가 여자라서 여성 독립운동가에 시선이 가는 것이 아니다! 나라를 잃은 가난한 조선 땅에서 일본을 상대로 싸우는 남자들보다 한 가지 짐을 더 짊어지고 싸우셨기 때문이다. 그 짐은 가부장제라는 혹독한 짐이다.... 여자들이 이렇게 글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게 불과 얼마 전이다. 최초의 여자 법관이 남초 집단인 남성 중심 법조계와 싸우던 것, 당대 여자들, 우리의 언니 누나 이모 엄마 할머니들... ( 개무시 당하고, 때려 맞고, 밝히고 채이고, 계집이란 모름지기 사흘에 한 번씩 패줘야 된다는 시대)에 위대한 이태영 변호사, 김영란 여성 최초 판사 (이걸 기념? 한다고 최초라는 이름 붙이는 것 자체가 참 ㅠㅠ)가 이뤄낸 업적. 불과 2000년대에만 해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같은 어이없는 수사, 가해자들 부모의 2차 폭력, 여자 행실 운운하던 시대니까 그런 나라다... 우리가... ㅠㅠ







그래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더욱 존경하는 마음이다... 시대를 먼저 살다간 인간 사람 선배로써... 감히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세계와 싸워주신!!!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묘는 일본이 강제로 외진 곳으로 하게 했다. 망우리 공동묘지 중에서도 가장 구석진 곳에 있었고 해방 후 이승만 정부도 이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1970년대가 되어서야 도산 공원에 이장되었고 1990년대가 되어서야 그 기념관이 지어졌다고 하니 참 부끄러운 일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도 이 정도 대우인데 이름도 없이 젊음을 바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 없다. 나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에 조국이나 민족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며.... 그런 걸 운운하면 꼰대가 될지도 ... 예전에 오프 독서모임에서 영화 건국 전쟁을 보고 왔다며 어떤 여자가 하던 얘기가 떠오른다. 안두희가 김구를 잘 쏴 죽였다며 안두희 아니었으면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을 거라며, 안두희는 위인이라고 했다. 나보고 역사 똑바로 못 배웠다며 ㄱ거품 물던 그 여자 얼굴이 갑자기 떠오르네 ㅋ)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며 독립운동가의 삶과 죽음에 무관심했던 나부터 반성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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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스트리트
제니 잭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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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잭슨 장편소설/ 소소의책 (펴냄)









소설 속 세 여자들, 나름 자신의 삶에 확신에 차 있는 소설 속 인물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들여다보게 된다. 물론 물리적 공간이 다르기는 하기만 여성이라는 공통점은 이들을 단단히 묶어준다. 맏딸인 두 아이의 엄마 달리 한국계 이민자인 남편을 차별하는 사회에 저항한다, 파인애플 스트리트에서의 삶은 작가 자신의 삶일까? 실제로 상류층이 살아가는 파인애플 스트리트라고 한다. 유쾌한 성격의 전문직 둘째 조지애나 그러나 유부남과 사랑했던, 집안사람들에게 이방인 취급받는 결혼으로 이 집안 스톡턴 카에 들어온 사샤의 눈으로 보는 이야기까지 파인애플 스트리트라는 과일 이름을 딴 거리를 통해 울퉁불퉁 좌충우돌의 삶이지만 저마다 고유의 색으로 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이 의미 있는 소설이다.


부잣집 안주인 틸다, 그녀가 세상을 보는 눈은 지극히 경제적인 관점이다. 오직 돈... 하! 이런 속물근성이라니...


세 여성이 보여주는 상류사회의 민낯 그리고 여성들이 꿈꾸는 삶에 대해 소설은 내밀하게 파헤친다.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데 가독성이 좋았다.

파인애플이 그 화려해 보이는 외모, 엘리트를 위한 특급 과일 그러나, 식민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과일이라니 조금 슬프다.






읽는 내내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미국의 문화가 서릉, 마흔이 되어도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하는 우리 한국의 문화와 다른 점도 생각해 보게 된다.


돈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아온 자매가 막상 현실이 벽에 마주할 때 그 헤쳐나가는 방법이 마치 유리온실 속 화초 같았다 ㅠㅠ





사람들은 상위 1%의 경제력을 가진 부자들은 마냥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 역시 그랬다. ) 그들은 어쩌면 우리 일반인 독자들보다 더 서글플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그렇게 간절히 바라는 부를 손에 쥐고서도 행복할 줄 모르니 이보다 더한 비극이 또 있을까.. 이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소설 추천한다. 미드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파인애플스트리트, #제니젝슨장편소설,

#소소의책, #영미소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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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에게
안준원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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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원 소설집/ 현대문학(펴냄)










문학 맛집, 소설 맛집, 한국 현대문학의 산실 현대문학의 신간 소설 #안준원 작가 무려 6년 만의 소설을 읽었다. 소설 속 등장인물 커플은 낯선 여행에서 염소를 제물로 바치고 그 고기를 먹는 축제에 참여하게 된다. 작가의 말에서 베트남 닌 빈 여행에서 모티브를 구상했다고 한다. 염소 고기를 제물로 바쳐야 할 말큼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지만, 여행지에선 특히 조심해야겠다 ㅠㅠ 바위산의 염소들, 그 왕성한 식욕 그리고 짝짓기를 떠올리는 화자. 아무튼 두 사람은 이 여행을 계기로 들추고 싶지 않은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염소》 가만 보면 삶은 아마도 죄의식을 씻는 일일까?



여행을 다녀올게 하며 사라진 여자, 그리고 무려 3년 만에 다시 만난 백희.....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여자를 봤다는 백희!! 허무주의가 강한 주인공 화자..

백희는 과연 누구를 봤다는 걸까. 꿈을 꾼 걸까? 그 이후로 무려 1년간 여자의 뒷모습을 쫓아다닌 백희

《백희》는 2018년 작가의 당선작이다...



《제인에게》 삶은 폐곡선 위를 달리는 것 같아서 끝없이 이어질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겠냐고 묻는 화자. 사진을 아무리 들여다보고 떠올려봐도 다시 찾을 수 없는 사랑, 기억들... 반쪽이라고까지 불리는 제인은 과연 누구인가...

너는 늘 이해와 사랑이 동의어라고 생각했지. 이해가 사랑을 불러오는 것도 사랑이 이해를 불러오는 것도 아니라고 사랑이 곧 이해고 이해가 곧 사랑이라고. 그걸 깨달으면 사람이 자유로워진다고 P102








여럿이 함께 쓰는 일기라니 낭만적이다. 작가가 제인에 게를 집필하게 된 경위랄까.



대학때 과방에서 여럿이 함께 쓰는 일기의 단면이 떠올랐다는 작품. 작품에서 나타나는 강한 허무주의, 환상성으로 독자들을 끌고 간다.

노인들이 가득한 수용소, 인형 눈알이나 부이는 일을 하는 노인을 B급 노인이라 부르는 세상.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은 C급이 된다.



자살이 흔해지고, 자식이 부모를 유기하는 것이 합법화된 세상이라니!!! 사람이 A, B, C 급으로 분류되는 소설 속 세상이다. 낯설지 않다. 여덟 편의 소설이 다 같았다. 현실 너머를 이야기 하지만 결국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 지극히 낯설고 날선 감각으로 쓰인 이야기인데 전혀 낯설지 않은!! 2018년에 쓴 작품마저도 오늘날의 현실, 바로 이 시대를 반영하는 소설 여덟 편이었다. 만나보시길!!







세상의 수많은 제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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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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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르네 아디에 (지음)/ 문학수첩 (지음)









어릴 때 동화로 만난 아라비안나이트 혹은 천일야화.... 내게는 무척 신비로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나 알라딘과 요술 램프 등과 같은 이야기들이 주는 이미지는 모험 가득하고 신비롭고 호기심 가기는 하지만 뭔가 두려움이 남는다. 아랍 국가에 대한 이미지, 번역이 제대로 된 정본을 읽었는지 알 수 없지만 당대 번역자들은 어쩌면 더 큰 편견을 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랍의 민화와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우리 독자들의 마음이 삐딱한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에 아랍 국가의 이미지가 어떤지와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부 세계로부터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상당히 느렸고 배타적이었다. 2024년을 살아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직도! 준비가 안 된 국가다.




셰에라자드 그녀는 누구인가

사마르칸트 (우즈베키스탄 지방, 이 지방은 내가 최근 관심을 갖게 된 곳으로 미지의 영역이던 이곳이 최근 문학 작품에서 종종 언급되고 번역되어 나와서 반갑다^^ ) 태생으로 작자 미상의 아라비아 설화집 천일야화에 등장하는 술탄 샤리야르의 아내다. 1001일 동안 매일 밤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목숨을 유지하는 왕비.... 소설이나 동화, 연극이나 뮤지컬로 수없이 회자된 작품이다.







마지막이 아닐 거예요.

전 내일 해가 지는 모습고 두 눈으로 보게 될 거라고요. 확실하게 약속드려요 p21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둔 셰에라자드는 자신의 목숨보다는 가족을 떠올린다. 전대 칼리프의 고문이자 고대 문헌 전문가인 아버지, 셰에라자드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깊다. 이제 고작 열여섯 살.






왕은 왜 첫날밤에 왕비들을 목졸라 죽인 걸까? 온통 복수와 적의로 가득 찬 괴물을 셰에라자드는 가까이서 볼수록 두려워하지 않는다. 침착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놀랍다. 마침내 왕도 그녀를 받아들이는데.....






서로가 조금씩 마음을 여는 모습이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어떻게 증오가 사랑이 될 수 있지? 낯설기도 하고 한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나저나 셰에라자드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정말 흥미롭다..... 2권에서는 그 비밀을 풀 수 있을까?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몇 년 살았던 지금은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살고 있는 젊은 여성 작가다. 사진의 이미지가 살짝 동양적인 얼굴이었다.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데 고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쓰는 재능 충분한 분이라는 생각을 했다. 2권도 곧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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