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드 모파상 지음, 서치헌 옮김, 소담출판사











몇 년 전 읽은 책을 다시 읽었다. 다시 읽어도 또 너무 재미있었다. 



차례


목걸이

비계 덩어리

두 친구

의자 고치는 여인

달빛

보석

미스 해리엇

후회

후원자

첫눈

고아

어느 여인의 고백


목걸이

말해 무엇하랴. '목걸이'는 그 자체로 단편소설의 선조, 전범이다. 짧고 단순한 서사지만 인간의 희로애락이 다 표현돼 있다. 


비계 덩어리

상류층의 집단 이기주의와 비열함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종교지도자,귀족, 진보적인 혁명가, 보수주의자, 부르주아, 한결같이 후안무치하다. 별명이 비계덩어리인 매춘부만이 인간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의자 고치는 여인

한 불우한 여자가 이웃의,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탐욕과 이기적인 남자를 짝사랑하다 그에게 전 재산을 남기고 죽는다. 남자와 그의 아내는 그녀의 죽음에 한 점 동정조차 하지 않다가 그녀가 유산을 남겼다고 하자 그 유산을 받겠다고 한다. 우리가 누구를 사랑할 때, 사랑하는 나는 가치있는 인간인가, 또 그는 사랑받을 만큼 괜찮은 사람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러나 그가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그저 그런 인간이라해서 사랑하지 말란 법은 또 없으니..... 하긴 그렇게 다 따지고 사랑한다면 누가 사랑 같은, 미몽에 빠지겠는가.



보석

'목걸이'와 같은 소재이지만 다른 결말을 갖고 있다. 정반대의 서사로 보석 뒤에 말해지지 않은 여자의 불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돈이 없을 때와 있을 때의 아주 다른 한 인간의 두 얼굴을 말해주기도 한다. 


미스 해리엇

남들 눈에는 어딘가 이상하고 외로운  여자 해리엇, 하나 그녀의 마음은 소녀보다 더 순진하고 맑고 깊다. 그녀가 우연히 사랑하게 된 남자, 그녀는 질투에 눈이 멀어 우물에 몸을 던져 죽고 만다. 남자는 해리엇을 추억하며 회오에 젖는다.


후회

삼십 년 전, 친구의 아내를 짝사랑했다. 정확히는 짝사랑이 아니라 서로사랑이었다. 이제 그는 너무 늙었고 죽을 일만 남겨놓고 있다. 그는 회한에 차서 그녀를 찾아간다. 그리고 삼십 년 전 일을묻는다. 그녀가 대답한다. "바보,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걸요!" 그는 그들이 서로의 마음을 처음 알았고 함께 거닐었던 강가로 비를 맞으며 걷는다. 그리고 그는 "벌거벗은 나무 밑에 앉았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불륜일지언정 진정한 사랑을 그냥 스쳐지나간 늙은 남자의 회오와 각성, 그리고 슬픔.


후원자

참의원이 된 한 남자의 과시욕이 일으킨 파멸.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 남자가 드디어 참의원이 되었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 아무나 붙들고 자신이 참의원이라고 말한다. 누군가 어려운 일을 당한 것 같으면 무조건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러다 한 늙은 사제를 만난 그는 신부를 위해 여기저기에 편지를 써준다. 그러나 늙은 신부는 사실 현 정부에 대한 음모를 꾸몄으며 파렴치한이었다. 그러자 그는 또 그 사제가 자신을 속인것이라며 그에게 유죄를 선고해달라고 검찰총장과 대주교에게 편지를 쓴다.


첫눈

너무나 표피적인 것만 아는 남편과 살아야하는 여자의 불행. 아내가 아무리 춥다고 하소연해도 남편은 자신은 절대 춥지 않다고, 난로같은 건 흉하다고, 견딜 수 없던 아내는 일부러 눈을 맞고 폐렴에 걸려 눕는다. 그리고 죽는다. 그런 남편과 사느니 죽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겠지.


고아

부모도 집도 친척도 없이 불쌍한 남자아이를 데려다 키웠더니 양모를 죽인 고아는 양모의 전 재산을 유산으로 받고 주위 다른 사람들에게는 친절을 베풀면서 잘 살고 의원이 된다. 양모는 해서는 안될 자선을 베풀고 자신의 목숨을 빼앗긴 것이다. 

함부로 타인에게 선의를 베풀지 말라, 내가 선하게 대했다고 해서 그가 내게 고마워하기는 고사하고 내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다. 


어느 여인의 고백

한 여자가 자신의 불행했던 결혼에 얽힌 비극적인 이야기를 고백한다. 매일 자신의 집을 드나들었던 한 남자를 남편이 사냥총으로 죽인 끔찍한 사건. 그녀의 남편은 남자가 자신의 아내 때문에 매일 찾아온 거라고 추측했던 것이다. 하지만 남자가 쓰러지자 하녀가 뛰어와 남자를 끌어안고 통곡한다. 여자는 결코 자신이 남편을 사랑할 수 없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그녀의 생은 너무나 쓸쓸하고 어두운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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