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0월



  이 책도 예선이 언니가 준 것이다. 이건 내가 쓴 '너를 기다리는 집'이라는 졸작을  예선 언니가 읽은 후 이 작품을 참고해 보라면서 선물한 책이다. 

  매일 4시면 화자의 집을 찾아오는 이웃에 대한 이야기로 사건이 시작되는데, 일견 평범해 보이는 시작에 비해 그 결말은 비극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인간의 내면과 배후에 도사린 불합리하고 어두운 그늘을 누가 치유할 수 있을까. 밝고 환하고 아름다운 것을 인간은 지향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환한 빛만을 향해 전진하지 못할 때도 많다. 그리고 종내는 미움과 증오, 체념과 죽음에의 유혹이 그 사람을 덮어버린다.... 사람에게 달라붙는 끈질기게 불행한 운명의 끈을 가차없이 잘라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지 않을 것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이름은 몇 번 들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그녀가 천재적인 작가라는 사실을 페이지 몇 장 넘기자 단번에 알게 되었다. 그녀의 책을 두어 권 더 주문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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