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박상영은 2016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작년 '우럭 한점 우주의 맛'으로 젊은 작가상 대상을 받았고, 요즘 가장 핫한 소설가라고 할 수 있다. 영국 출판사 틸디드 액시스 프레스와 번역 출간 계약을 맺었다고 하니(채식주의자를 번역 소개한 데버러 스미스를 통해) 얼마 안있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지도 모를 일이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4개의 연작인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순서대로


재희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해설-강지희


 4개의 단편이 작가의 분신일지 모르는 퀴어인 남자 '영'의 근과거와 현재까지가 순서대로 죽 이어진다. 시종일관 소설은 20대초부터 30이 조금 넘는 현재까지 영이라는 남자의 시시콜콜한 연애사와 일상을 다룬다. 극적인 사건은 없다. 그러니 이렇게 많은 독자들의 궁금증과 흥미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뭐라해도 동성애에 대한 과도한 관심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소설을 이끌어가는 작가의 편안하면서도 유머스러운 분위기와 문장들이 나를 계속 붙잡는다. 궁금증과 의문으로 시작된 독서가 재미와 공감을 거쳐 결말에 이르면 슬픔을 피어올린다. 그래서 한편을 다 읽고 나면, 아, 이성애고 동성애고 사랑은 결국 똑같구나, 아프고 힘들고 그립고.... 이런 사랑타령에 또 한 번 맥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했다. 이 작가가 롱런할 수 있을까? 당연히, 이렇게 감정을 끌고 갈 수 있는 정서라면 다른 얘기도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이만큼의 폭발적인 조명을 계속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해서 누구나 그렇듯, 이 작가 또한 성공 이면에는 혼자의 고뇌의 시간이  있었고 그 성공 후에는 더 분발하고 인내해야하는 시간이 주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은 한 번쯤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만큼 아름답고 가슴 아린 러브스토리였다. 어떤 사랑도 그 나름의 독특한 빛깔과 모습으로 다른 사랑과 차별되고, 그러나  한 사랑은 다른 어떤 사랑 앞에서도 평등하다. 진정 사랑했었다는 전제하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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