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주의자로 사는 연습 -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당신이 선택해야 할 행복의 비결
하이델로레 클루게 지음, 모명숙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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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송시'에서 말한 구절을 그대로 풀이하자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따듯이 '그날을 따라'는 뜻이 된다. 즉 불쾌하거나 고통스런 상황에서도 최상의 것을 찾고 만들면서 그 순간을 최대한 이용하라는 뜻이다

- p47 본문중에서 발췌 -

 

 

 

낙관주의자가 아니라면 이 책을 펼쳐보지는 않았을거라는 프롤로그가 한층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준다.

책의 '바보스런 낙관주의자'라는 단어가 솔깃하다. 어쩌면 그렇게 될 수도 있을거야. 어느새 스스로를 다독이며 읽어간다. 자신에게 씌웠던 부정의 메시지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아픈 경험들로 알 수 있다. 진정한 낙관주의자는 부지런히 실천하고 행동하고 흐름을 읽어 내는 모습을 보인다. 개념과 사고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님을 다방면으로 일러주고 있다.

'낙관주의'라는 단어는 그냥 '나'와 상관없는 외계어처럼 연결시키기 어려웠다. 어떤 면에서는 부럽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부러움으로 그쳐서 실질적으로 그렇게 되고자 노력하기 보다 그냥 나대로의 감성에 솔직하며 현실적 상황에 따라 사고를 굳혀가는것, 그게 쉬웠다.

그간 일에는 완벽주의, 삶에는 염세주의적 성향도 가지고 있고 때로는 비판적이거나 비관적 상황에 빠져 감성적 우울을 얘기했었다면 지금의 나는 조금씩 변해가는걸 느낀다. 편해졌다고 할까, 그래서 좀 더 마음을 열어 보고자 선택했던 책이다. 사실 자심감 보다는 오픈 마인드의 연장선에서 보게 되었다.

때로는 닥쳐올 미래 상황에 미리 겁먹고 그것을 완벽하게 마치는 일에만 온 관심을 기울였다.

매사에 실수하지 않으려 모든 위험요소를 차단했고 더불어 빨리 포기하기도 했다. 스트레스가 많아선지 스스로에게 관대하기 쉽지 않았다. 자기존중과 자기가치에 대한 감정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부분이 중요하게 느껴졌다.

힘들때 희망의 메시지를 갖기는 어렵기에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해 보면 어릴적 버릇을 하나 고치기 위해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쳤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나를 위해 운명론자, 비관론자 이기보다 스스로에게 긍정의 말들을 되뇌이는 그리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라는 한 야구선수의 말처럼 어떤 의미에서 인생은 장기전이 될 것이다. 미리 포기하면서 기회를 버리기엔 너무나 아깝다. '낙관주의자'에 담긴 함축된 의미를생각을 해보게 된다.

'책 읽을때 뿐 아니겠어', 누군가의 얘기처럼 일회성이 될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생각하는대로, 그리고 느끼고 믿는 것이 자신의 삶의 밑 그림이 된다. 책 읽을때 뿐이라면 어떠랴, 늘 읽으면 되지 않을까 하며 마음먹기 달렸다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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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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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허구이며 아무에게도 바치지 않는다.’ 의 글이 범상치 않다.

역시 이단아로 악명높다는 찰스 부코스키의 글답다.

직설적이고 외설적인 느낌의 글처럼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의 성격 또한 그렇게 보인다.

책 표지의 작가의 얼굴에 깊은 주름이 삶의 굴곡처럼 느껴졌고, 이 소설 도 그렇게 리얼하게 그려질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정말 한편의 리얼리티 영화다.

처음엔 완전한 주인공의 입장에서 몰입해서 글을 읽기도 했지만 역시나 타인인가 하며 누군가의 서툰 고백의 글로 보이기도 했다.

 

케 세라 세라

인생의 여러 색깔 중 주인공이 선택한 인생의 모토는 술, 여자, 경마장그리고 경고장이다. 그는 보결 우편 집배원으로 직업상 여러 사람들과 업무적 교류가 있지만 무뢰한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입이 걸고, 친화력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는 인물이다.

입은 거칠지만 할 일은 하는 그런 한 명쯤 떠올릴만한 사람, 동거녀 베티와 빠듯해 보이는 생활을 해 나가면서도 불필요한 타인과의 타협도 없다.

작가의 분신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듯 보였지만 읽을수록 쉽지 않았다.

힘든 근무환경도 모자라 우체국 현장소장에게까지 밉보여 그의 작업 상황도 하루하루가 녹록치 않다. 하루하루가 그를 향한 경고장과의 싸움이다. 사회 속의 또 작은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이 그려졌는데, 집배 순로의 덫이라는 표현이 소모품의 취급되는 하급 노동자 계급의 울타리로 와 닿았다. 그것은 개가 될 수도 다른 무엇이 될 수도 있지만 위험그 자체다. 특히 우기에 정규집배원들은 모두 병가를 내버리는 그런 상황에도 업무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득 떠오른 기억들, 너무나 어렸을때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한 때가 있었다.

아마도 그 기억때문인지, '쯧,,,,,쯧' 은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소설을 통틀어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몇번 확인할 수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모범사원이었던 동료 G.G의 하락에 대한 그의 태도로 이후 그의 삶의 선택에도 그가 어떤 방향점을 가진 인물인가 조금씩 알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3년 후 그도 정규집배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경고장 에피소드로 그 기간은 짧았지만 말이다.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구속되지 않을 자유와 단순 반복의 노동에서 벗어나는 것일까? 그럼에도 그를, 누군가를 버티게 하는 에너지는 무엇이었나 생각해 본다.

 

 

……나이는 죄가 아니다

 

 

 

하지만

일부러

흥청망청 살았던

수많은 삶중에

 

일부러 흥청망청

살았던

부끄러운 삶은

죄이다.

 

 

-찰스 부코스키의 시 'Be ki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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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을 공개합니다 - 하나의 지구, 서른 가족, 그리고 1787개의 소유 이야기
피터 멘젤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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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정한 세계 가족의 해(1994)를 맞아 출간되었지만, 이후에도 오랫동안 가치를 지닐 탈월한 사진 에세이다. (중략) 또 이 책에는 물건 뿐 아니라 우리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도 담겨있다. 이 얼굴들은 자란스러움, 슬픔, 피로, 호기심 등 사진이 담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감정을 보여준다.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려면, 우리는 이러한 차이가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 사이의 갈등을 더 깊게 만들지 못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구, 환경, 사회 정의 같은 문제들은 서로 관련되어 있으며, 이런 문제들이 과거에 비해 오늘날에 더 큰 중요성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1994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구상에서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각국 가족들의 이야기에 맞춰진 포커스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가진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출간 프로젝트, 처음 보는 외국의 기자에게 우리집 살림살이며 의식주에 관련한 문화생활 등의 질문에 거리낌 없이 대답할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1주일의 시간이 바로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지 많은 이들의 이해가 있어 가능했던 책이다.아시아에 우리나라가 실렸다면 또 색다르게 보일듯 하다.

 

말리, 나토모씨 가족, 진흙으로 만든 집과 일부다처제부터 눈길이 가고, 상대적으로 내가 너무 많이 갖고 있는게 아닌가 느낄만큼 물건들이 소박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캄피씨가족, 행복해 보이는 사진과 달리 출퇴근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는 정치적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몽골의 레그젠씨 가족의 이동집으로 알고 있는 게르가 반갑다. 게르안의 화덕이 운치있게 보인다. 울란바토르의 상인들이 손에 물건을 들고 파는 시장의 풍경이 이색적이다.

다른 사진들도 그렇지만 중국 윈난성 우씨 가족의 사진은 컨셉처럼 느껴졌다. 푸른하늘 아래 기와집과 배위의 가족들이 편안해 보인다. 재봉틀을 가구마다 가지고 있는것이 특징으로 느껴졌다. 마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풍경이 우리네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쿠바는 교육과 의료시스템이 잘되어 있는것 같다. 가구나 의류 전체적으로 흰색과 붉은색을 선호 하는듯 하다. 브라질의 했볕이 내리쬐는 한낮, 대중버스에도 안전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말해주고 있다. 인지상정이겠지만, 분석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느끼고 싶었는데, 생사를 걱정하는 가족의 표정이 마음아팠다.

이 책을 보면서 문득 어린시절 책장을 차지하고 있던 세계대백과사전이 생각났다. 거의 마지막권의 세계의 문화, 그런 분류의 책을 가장 좋아했다. 이 책의 '세계의 텔레비젼', '세계의 식사', '세계의 화장실'의 구성처럼 세계각국의 어린이들의 모습이 실려있던 것이 기억난다. 무척 흥미롭게 보던 책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책들을 다 어디로 간걸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 옛 기억과 맞닿아 좋았다.

사진 이외에 통계와 글들로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예측해 볼수 있었는데 지구촌 어느 곳에서나 처해진 문제들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졌다. 부의 차이가 행복의 차이일까, 떠올리게 만들었던 공감할수 있는 책이어서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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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상페
장 자크 상뻬 지음, 허지은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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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처럼 뉴욕에서도, 그는 관찰을 하기보다는 상상의 나래를 편다. 

상빼가 뉴욕보다도 좋아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 뉴요커」다.  1925년에 창간된 이 주 간지는 시사 문제를 적절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하는 풍자화의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 뉴요커」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맞추다 보니, 상빼는 수년간 자신의 노하우를 갈고 닦을수 있었다.  (중략)... 그의 그림은 오히려 시와 현실이 은근히 뒤섞이는 분위기를 응축하여 전달하고, 거의 아무것도 아닌, 그러나 삶과 죽음의 고나념이 담긴 것들에 대한 한 예술가의 우수 어린 교감을 말해준다.       

         

                                               - 마르크 르카르팡티에( ‘텔레라마’ 전 편집장)의 글 중에서 -

 

 

 

 

'뉴욕스케치'를 보면서 따뜻한 그의 그림에 익숙해지기도 했었다. '뉴욕의상빼'에서는 일상의 모습과 사회 풍자적 유머가 어떻게 다가올지 흥미로웠다.

마르크 르카르팡티에(‘텔레라마’ 전 편집장)와의 인터뷰글로 “그가 말을할 때 마치 그림 주위에 여백을 두듯 말 주위에도 여백을 준다"는 표현처럼, 상빼의 성향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물을 많이 머금은듯 편하고 가벼운 수채화의 색채와 무심해 보이기도 하고 쉬었다가 가볍게 흐르기도 하는 외곽선의 일러스트가 상빼 그림에서 느꼈던 개인적 감상이다. 특징적 작품으로 다가왔던 것과는 다르게, 그에 내면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되는 것같아 독자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그와 작품, 그리고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느낌이다.

일상의 소소한 모습들이 그의 감성처럼 부드러운 터치로 그려지고 화려한 색채로 표현된 작품은 뉴요커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의 대상이 아니었을까.

회색의 높은 빌딩도 그의 그림안에서는 또 다른 멋으로 표현되었다.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때 그때의 묘사가 색다르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외곽선이 굵게 표현되기도 하고, 가는선으로 변화를 주기도 했다. 주제에 따라 그림의 주인공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확실하게 포커스를 맞추는 그림도 있다. 그리고 또한 색감의 선택이 탁월하다고 느껴졌다. 커다란, 뉴욕의 멋진 건물들이 그의 작품에서 새로움으로 태어나는듯 하다. 처음 본 순간부터 뉴욕이 좋았다는 말처럼, 그림에서 화자의 애정이 묻어나는 것을 느낄수 있다. 그때 마다 도시는 또 색다른 표정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화려하지 않은 비슷한 색들이나 모노톤의 작품을 좋아하지만, 그의 말처럼 원색적인 도시, 뉴욕을 그려내기에는 조금 밋밋한 느낌도 있을법 하다.

잡지사’뉴요커’와 뉴욕, 그리고 그와의 인연, 어떤 곳이던 그곳 특유의 감동을 받는 것이 중요한 감성임을 알 수 있다. 장소를 서울로 바꿔본다면, 상빼가 서울에 방문한다면 경복궁, 청계천의 모습은 그의 눈에 어떻게 비춰지고 그의 작품에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 진다. 과거와 현재가 공준하는 멋진 서울의 공간도 그의 작품에 표현되길 기대해 본다.

삽화 작업이 또 얼마나 섬세함을 요하는 일인지 그간의 소통의 이야기, 감성적이면서도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성향도 엿볼수 있었는데, 두툼한 그의 작품집을 감상하면서 여백의 평화로움,풍경의 아름다움 조차 상빼화시켰음에 매료되어 보는 즐거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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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연습 - 서른이 넘으면 자기 마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
황상민 지음 / 생각연구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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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른 인간관계를 형성하려면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 남들이 자신

          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 시선, 내 생각이다.

         ‘가 그 일을 좋아하는지, ‘가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거운지, ‘에게 남

         의 부탁을 들어줄 마음이 있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 1뼛속부터 태어나기중에서 -

 

 

내 정체성을 알면 나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가 되므로 자신감이 생긴다. 남보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 내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엄정한 사실에 눈을 뜨기 때문이다. 생명의 소중함은 존재한다는 사실, 그것이면 충분하다.

 

- 2홀로 설 수 있어야 함께 설 수 있다중에서

 

과거의 상처를 찿아내 약을 바르고 치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상처만 들여다 보면서 이것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다고징징대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과거의 경험은 나를 키워온 수많은 것들의 일부분일 것이다. 상처 역시 우리가 살아온 날들이 남긴 아주 작은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

 

- 3안타깝지만, 상처는 핑계다’ -

 

 

 

우리가 조건을 따지는 것은 좀 더 안락한 삶을 보장받기 위해서다. 지금 많은 조건을 갖춰 놓으면 편하게 잘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많은 조건을 갖춰 그 조건에 맞춰 사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미리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 4내 심장이 말하는 대로 살아보기중에서

 

 

 

 

이러한 심리를 뭐라 할지 모르지만, 자신의 문제는 제대로 보려 하지 않거나 왜곡되는것에 비해, 타인의 문제는 훨씬 객관적으로 해석되는 것 같다. 책의 투명인간이 되어 버린 착한 남자 이야기를 읽으면서 천천히 자신의 문제를 직면해 볼 수 있었다. 사회생활, 인간관계 어떤 부분은 공감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고 그렇게 상담내용이 독자의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 볼 것을 이야기 한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의 의기소침한 말에, “네가 네 자신을 모르면 누가 알아?”의 대답이 따라왔다. 과거 누군가 내게 그렇게 얘기해 줘서 참 고맙고 다행이었다. 말로 표현한 적은 없지만 언젠가부터 자신에 대해 무어라 확신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듯, ‘내면은 언제나 변화하는 것이 아닌가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라고 자의적 해석으로 일관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러한 회피는 자신에게 무책임한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나도 나를 알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내 문제, 내 감정, 내 선택에 책임은 나에게 있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 책임이란, 감정의 문제를 혼자 안고 있는 미련함이 아니었던가, 참 허탈하고 씁쓸한 기억이다.

 

트라우마에 치일 것인가? 하는 저자의 물음이 와 닿았다. ‘트라우마’, 어쩌면 극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생각하며 과장했던 지난날의 회피적 해석도 많았다. 결국 치유는 자신이 받아들여 극복해야 할 과제다.

독립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나에게는 풀지못한, 언젠가는 꼭 풀어야 할 부담스런 숙제처럼 느껴졌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몸만 어른인 채로 자란 것인가, 진정 마음으로 부터의 독립이 되었는가, 자문하게 되었다.

들어야 할 얘기들이 책에 많이 실려 있는것 같다. 소제목만 읽어보아도 결코 가볍지 않은, 아프기까지 한 글들에 그 의미머리로 아는 것과 실천의 부분은 차이가 크지만, 언젠가 동생과 그런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가족으로서 고민하며 얘기할 수 있었던 서운함과 아쉬움이 묻어나는 얘기들이었는데, 결론은 저자의 조언과 다르지 않았다.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상처와 현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건강한 마음을 지켜내려는 노력, 마음의 근육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독립연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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