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립연습 - 서른이 넘으면 자기 마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
황상민 지음 / 생각연구소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올바른 인간관계를 형성하려면 ‘나’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 남들이 자신
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 시선, 내 생각이다.
‘내’가 그 일을 좋아하는지, ‘내’가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즐거운지, ‘남’에게 남
의 부탁을 들어줄 마음이 있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 1장‘뼛속부터 태어나기’ 중에서 -
내 정체성을 알면 나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가 되므로 자신감이 생긴다. 남보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 내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엄정한 사실에 눈을 뜨기 때문이다. 생명의 소중함은 존재한다는 사실, 그것이면 충분하다.
- 2장‘홀로 설 수 있어야 함께 설 수 있다’ 중에서 –
과거의 상처를 찿아내 약을 바르고 치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상처만 들여다 보면서 ‘이것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다고’ 징징대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과거의 경험은 나를 키워온 수많은 것들의 일부분일 것이다. 상처 역시 우리가 살아온 날들이 남긴 아주 작은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
- 3장 ‘안타깝지만, 상처는 핑계다’ -
우리가 조건을 따지는 것은 좀 더 안락한 삶을 보장받기 위해서다. 지금 많은 조건을 갖춰 놓으면 편하게 잘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많은 조건을 갖춰 그 조건에 맞춰 사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많은 것을 미리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 4장 ‘내 심장이 말하는 대로 살아보기’ 중에서 –
이러한 심리를 뭐라 할지 모르지만, 자신의 문제는 제대로 보려 하지 않거나 왜곡되는것에 비해, 타인의 문제는 훨씬 객관적으로 해석되는 것 같다. 책의 투명인간이 되어 버린 착한 남자 이야기를 읽으면서 천천히 자신의 문제를 직면해 볼 수 있었다. 사회생활, 인간관계 어떤 부분은 공감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고 그렇게 상담내용이 독자의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 볼 것을 이야기 한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의 의기소침한 말에, “네가 네 자신을 모르면 누가 알아?”의 대답이 따라왔다. 과거 누군가 내게 그렇게 얘기해 줘서 참 고맙고 다행이었다. 말로 표현한 적은 없지만 언젠가부터 자신에 대해 무어라 확신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듯, ‘내면은 언제나 변화하는 것이 아닌가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라고 자의적 해석으로 일관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러한 회피는 자신에게 무책임한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나도 나를 알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내 문제, 내 감정, 내 선택에 책임은 나에게 있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 ‘책임’이란, 감정의 문제를 혼자 안고 있는 미련함이 아니었던가, 참 허탈하고 씁쓸한 기억이다.
트라우마에 치일 것인가? 하는 저자의 물음이 와 닿았다. ‘트라우마’, 어쩌면 극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생각하며 과장했던 지난날의 회피적 해석도 많았다. 결국 치유는 자신이 받아들여 극복해야 할 과제다.
독립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나에게는 풀지못한, 언젠가는 꼭 풀어야 할 부담스런 숙제처럼 느껴졌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몸만 어른인 채로 자란 것인가, 진정 마음으로 부터의 독립이 되었는가, 자문하게 되었다.
들어야 할 얘기들이 책에 많이 실려 있는것 같다. 소제목만 읽어보아도 결코 가볍지 않은, 아프기까지 한 글들에 그 의미… 머리로 아는 것과 실천의 부분은 차이가 크지만, 언젠가 동생과 그런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가족으로서 고민하며 얘기할 수 있었던 서운함과 아쉬움이 묻어나는 얘기들이었는데, 결론은 저자의 조언과 다르지 않았다.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상처와 현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건강한 마음을 지켜내려는 노력, 마음의 근육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독립연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