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을 공개합니다 - 하나의 지구, 서른 가족, 그리고 1787개의 소유 이야기
피터 멘젤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유엔이 정한 세계 가족의 해(1994)를 맞아 출간되었지만, 이후에도 오랫동안 가치를 지닐 탈월한 사진 에세이다. (중략) 또 이 책에는 물건 뿐 아니라 우리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도 담겨있다. 이 얼굴들은 자란스러움, 슬픔, 피로, 호기심 등 사진이 담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감정을 보여준다.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려면, 우리는 이러한 차이가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 사이의 갈등을 더 깊게 만들지 못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구, 환경, 사회 정의 같은 문제들은 서로 관련되어 있으며, 이런 문제들이 과거에 비해 오늘날에 더 큰 중요성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1994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지구상에서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각국 가족들의 이야기에 맞춰진 포커스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가진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출간 프로젝트, 처음 보는 외국의 기자에게 우리집 살림살이며 의식주에 관련한 문화생활 등의 질문에 거리낌 없이 대답할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1주일의 시간이 바로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지 많은 이들의 이해가 있어 가능했던 책이다.아시아에 우리나라가 실렸다면 또 색다르게 보일듯 하다.

 

말리, 나토모씨 가족, 진흙으로 만든 집과 일부다처제부터 눈길이 가고, 상대적으로 내가 너무 많이 갖고 있는게 아닌가 느낄만큼 물건들이 소박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캄피씨가족, 행복해 보이는 사진과 달리 출퇴근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는 정치적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몽골의 레그젠씨 가족의 이동집으로 알고 있는 게르가 반갑다. 게르안의 화덕이 운치있게 보인다. 울란바토르의 상인들이 손에 물건을 들고 파는 시장의 풍경이 이색적이다.

다른 사진들도 그렇지만 중국 윈난성 우씨 가족의 사진은 컨셉처럼 느껴졌다. 푸른하늘 아래 기와집과 배위의 가족들이 편안해 보인다. 재봉틀을 가구마다 가지고 있는것이 특징으로 느껴졌다. 마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풍경이 우리네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쿠바는 교육과 의료시스템이 잘되어 있는것 같다. 가구나 의류 전체적으로 흰색과 붉은색을 선호 하는듯 하다. 브라질의 했볕이 내리쬐는 한낮, 대중버스에도 안전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말해주고 있다. 인지상정이겠지만, 분석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느끼고 싶었는데, 생사를 걱정하는 가족의 표정이 마음아팠다.

이 책을 보면서 문득 어린시절 책장을 차지하고 있던 세계대백과사전이 생각났다. 거의 마지막권의 세계의 문화, 그런 분류의 책을 가장 좋아했다. 이 책의 '세계의 텔레비젼', '세계의 식사', '세계의 화장실'의 구성처럼 세계각국의 어린이들의 모습이 실려있던 것이 기억난다. 무척 흥미롭게 보던 책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책들을 다 어디로 간걸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 옛 기억과 맞닿아 좋았다.

사진 이외에 통계와 글들로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예측해 볼수 있었는데 지구촌 어느 곳에서나 처해진 문제들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졌다. 부의 차이가 행복의 차이일까, 떠올리게 만들었던 공감할수 있는 책이어서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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