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지가 긴 독백을 이어가는 동안 누구도 함부로 끼어들지안았다. 얘기가 끝난 뒤에도 쉽게 말을 꺼내지 않았다. 방 안에 침묵이 가득 찼어도 어색해하거나 불편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나만 조금 당황했을 뿐이었다.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런 식의 대화가 흔치 않다는 것 정도는 알 것 같았다. 누군가의 얘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들, 아무 말 없이 들어주는 사람들. 말 대신 함께 호흡하는 사람들.
무엇보다 놀라운 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가장 연약하고아픈 부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이었다. 약점이 노출되면 보호받기보다 공격당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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