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65세의 여성 킬러. 어머니라는 소리를 들으면 “내가 왜 당신 어머니냐?”고 따지던 여인은 류를 잊지 못하고 젊은 강박사에게 눈빛을 놓아버리다 그만 투우에게 들키고 만다. 투우와의 마지막 격투신은 마치 ‘본’의 가장 멋졌던 목욕탕 신을 연상시켰으며, 마지막까지 류에 대한 기억을 놓지 않고, 남겨진 다섯 손가락에 붙인 과일 열매처럼 빛나는 인조 손톱은 그녀의 마지막 독백의 여운을 깊게 남기기에 충분하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이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번쯤은 갖게 되는지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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